둔촌주공아파트 아카이브 > [SNS 모음]

- 둔촌주공아파트의 소중한 기억을 나누어주신 660분께 감사드립니다. @dorati


2017-06-26 22:43. @l_jae.h on Instagram / 동일 프로필 9개 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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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참 좋은데, 곧 못 보겠네. .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내평생 #살았던 #동네 #필카 #필름 #카메라 #film #nikon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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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1 10:24. @l_jae.h on Instagram / 동일 프로필 9개 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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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 "우리 아파트는 둔촌 주공아파트다. 우리 아파트는 낡았다. 우리 아파트는 살기 좋다. 우리 아파트는 추억의 아지트다. 우리 아파트는 내 모든 교복을 보았다. 우리 아파트는 내 평생 동네였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는 재건축 예정이다. 우리 아파트는 어제부터 이주가 시작되었다. 우리 아파트는 빈집이 생기고 있다. 우리 아파트는 곧 무너진다. 내 아지트는 곧 무너진다. 내 평생 동네는 곧 무너진다." 나는 요즘 이삿짐센터 기계 소리에 깬다. 오늘도 동네 사람들이 이사를 가는 구나. 집에서 나와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 내내 보이는 풍경은 기괴하다. 누가 먼저 떠나는지 시합이라도 하듯 낯선 사람들이 짐싣기 경쟁을 한다. 그러다 문득 발검을 멈추게 한 장면이 있다. 내 친구 집인데.. 너는 어디로 가니. 어제는 빈집이 300곳이나 생겼다고 한다.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봤으니 오늘은 더 많겠지. 낡은 집이었는데, 맨날 녹물 나온다고 불만했던 집이었는데, 보수 공사 자주해서 불편한 집이었는데, 한 때 누나랑 이사가자고 부모님께 졸랐던 집이었는데, 주차 한 번 하려면 눈치싸움이 치열했던 집이었는데, 지금이 왜 싫을까. 어제 오늘의 모닝콜이 싫고, 출근길의 풍경이 싫고, 주차장의 빈칸이 싫고, 집에 가는 길 동네에서 부르면 나올 친구 목록이 없는 게 싫고, 싫고, 싫고, 싫고.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나의 #살던 #동네 #요즘 #출근길 #낯선 #풍경 #친구야 #어디로 #가니 #출근 #지하철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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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9 23:33. @l_jae.h on Instagram / 동일 프로필 9개 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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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던 모교는 지어질 당시 이러했다더라. . #곧 #사라질 #둔촌주공아파트 #휴교를 #앞둔 #우리 #둔촌초등학교 #40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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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3 01:31. @l_jae.h on Instagram / 동일 프로필 9개 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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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추억을 함께 해준 #안녕 #안녕히 #둔촌주공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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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3 13:50. @l_jae.h on Instagram / 동일 프로필 9개 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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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안녕 #안녕히 #둔촌주공아파트 #종합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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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8 00:52. @l_jae.h on Instagram / 동일 프로필 9개 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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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좇다. #안녕 #안녕히 #둔촌주공아파트 #필름 #카메라 #film Photo by. @9oo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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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01:25. @l_jae.h on Instagram / 동일 프로필 9개 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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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의 기록 1 : 3월은 철거의 달이다. - 돌이 될 무렵에 이사 온,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아기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25년을 살았다. 더 이상은 기억이 나지 않은 저편의 기억부터 사진 속 뭐가 좋은지 웃고 있는 저 순간, 그 순간을 담은 사진 한 장을 보며 또 생각에 잠기는 지금까지의 기억은 한 사람이 한 동네에, 한 아파트 단지에 애정을 갖는 이유의 대부분일 것이다. 내 인생의 99%가 거기에 있다. - 3월은 철거의 달이다. - 사람처럼 수명을 갖는 아파트는 이제 더는 못 버티겠다고 몸으로 말한다. 아파트의 몸짓을 보며 수년 고민을 하던 사람들은 그 뜻에 따르기로 한다. 참 오래도 걸렸다. 아니 참 빠르게 그 결정이 왔다. 아파트는 이제 떠나라 말한다. 오랜 시간 보았던, 들어왔던 것을 왜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을까. 내가 여기에 없다는 그것을. - 3월은 철거의 달이다. - 이제 없다. 아무도 없다. X표 쳐진 대문들은 아무도 없다고 말한다. 사라질 것을 기다리는 동네는 고요하다. 언제 가도 그대로 있을 것 같은 동네는 고요하다. 한 아파트 단지를 고향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 - 3월은 철거의 달이다. - #3월의 #기록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309동 #606호 #안녕둔촌주공아파트 #철거전 #방문 #필름 #카메라 #니콘 #film #camera #nikon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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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4 02:40. @l_jae.h on Instagram / 동일 프로필 9개 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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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의 기록 2 : 112동 503호. 내 기억의 시작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분위기였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쇼파가 있었고, 거실은 작았고, 방도 작았다. 나만큼 작았다. 작은 주제에 가장 높은 곳에 있어 계단을 오르는 일이 가끔은 힘들었다. 권투 글러브를 꼈다고 기세등등하여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에게 덤비다 코피가 나고, 나의 발보다 세 배는 컸던 누나의 슬리퍼가 신기해 신고 놀다 계단에서 굴러 흉터가 생기고, 옷장 안에 숨겨둔 카메라를 몰래 찾아 가지고 놀다 셔터와 함께 깜빡이는 후레쉬에 놀란다. 놀란 그 아이의 표정은 훗날 엄마가 찾아온 필름 사진에 섞여 있다. 아침이 되면 뭐가 그렇게 좋은지 스포츠 센터에 가기 바쁜 아이는 잠자리반이었다. - 누나에게 지던 아이는 지금 그녀보다 키가 훌쩍 크고 오른쪽 눈 옆엔 작은 흉터가 있다. 카메라 후레쉬에 놀란 아이는 지금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잠자리반었던 아이는 지금 운동을 좋아한다. 포근했던 집은 지금 출입금지다. - 우리 집 앞에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었다. - #3월의 #기록 #둔촌동 #주공아파트 #둔촌주공아파트 #안녕둔촌주공아파트 #112동 #503호 #출입금지 #철거전 #방문 #필름 #카메라 #사진 #니콘 #film #camera #nikon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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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5 01:20. @l_jae.h on Instagram / 동일 프로필 9개 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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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의 기록 3 : 미끄럼틀이다. -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는 아파트 건물 옆에 붙어있는 미끄럼틀이 좋았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미끄럼틀은 부드러운 내림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오르기 편했고 오르내리는 그 과정이 좋았다. 친구들과 함께 놀기 좋아했던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오르내린다. 오순도순 앉아 진실게임을 하기도 한다. 한 여자아이를 좋아했던 남자아이는 서로 가르킨 손가락 사이로 기쁨과 부끄러움이 새어나온다. 방과 후 나의 아지트는 미끄럼틀이었다. - 지하실 입구이다. - 입구라는 것을 알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알아내는데 오래 걸렸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그걸 아는데 오랜 시간이 지났다. 오랜 시간 만큼 아이도 많이 자랐다. 새삼스레 보게 된 지하실 입구는 생각보다 높다. 더 이상 아이는 미끄럼틀을 타지 않는다. 아니 아무도 타지 않는다. - #3월의 #기록 #둔촌동 #주공아파트 #둔촌주공아파트 #안녕둔촌주공아파트 #아파트 #지하실 #입구 #미끄럼틀 #철거전 #사진 #필름 #카메라 #니콘 #film #camera #nikon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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