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2012.01.27.본인인터뷰|GV

시네마테크KOFA가 주목한 2011년 한국영화
〈카페 느와르〉관객과의 대화

2012-01-27 1회 14:00-17:18

<카페 느와르> 정성일 감독+허문영 영화평론가

동영상 링크 [1부, 2부 (kmdB 로그인 필요)]

<시네마테크KOFA가 주목한 2011 한국영화>의 획기적인 하루, <카페 느와르>의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던 2012년 1월 27일 금요일의 일입니다.

허문영.-질문. 정성일 감독님은 자신의 데뷔작으로 드물게 긴 러닝타임의 영화를 찍었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조금 그렇긴 하지만, 기왕 말이 나왔으니까 러닝타임을 두고 어떤 감독이든지 자기 혼자 만들어서 자기 혼자 볼 영화가 아니라면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영화를 만든 사람이라면 러닝타임에 대한 고민을 전혀 안 할 수는 없었을 건데 실제로 고민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전해듣기는 했어도 이 198분이라는 이 러닝타임 어떻습니까 나름대로의 어떤 어떤 의미에서든, 뭔가 그 어떤 의미에선 조정을 한 시간인가요 아니면 뭐랄까. 이 영화를 찍은 관객으로서 자신의 창작욕구를 남김없이, 실현한 그런 러닝타임인지 먼저 좀 간단하게 여쭙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정성일.-답변. ...어- 시나리오를 맨 처음에 쓰면 모든 다른 연출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어 그리고 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를 가르칠 때도 학생들과 대화 시작이 항상 이것이었습니다. 단편영화도 그렇고 장편영화도 그렇고. 시나리오를 딱 읽으면 어 이 영화는 몇 분입니까. 어 그래서 대답을 못하면 아니 자기 영화 자기가 쓴 영화 시나리오 상영시간을 세보는 것도 못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산수는 배워보신 적인 있습니까. 라는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시나리오를 맨 처음에 허어- 썼었을 때의 시간은 3시간 5분 정도였었습니다. 사실 첫번째 영화를 만들다보니까 한 12분, 14분 정도가 늘어난 셈입니다.

그- 맨 처음에 편집이 끝났었던 그래서 꼭 그거 했으면 좋겠다. 꼭 그걸 했으면 좋겠다라기 보다는 매우 긴 시간동안 설왕설래 했었던 것은 저로서는 뭐 그 어 편집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판본이 3시간 55분 버전이 있습니다. 사실 원래는 자료원에서 그 버전을 하는 것을 처음에는 얘기가 됐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신하균 씨 팬들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소식인데, 그 3시간 55분 버전에는 침대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한 15분 정도 길이가 되는 아주 좀 센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48시간을 내내 찍은 장면이었었는데 근데 여러 가지 회의를 거쳤고 그 판본을 끝내고 나서 그냥 3주일만 안 보겠습니다하고 편집실을 나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돌아와서 다시 쭉 보고 지금 버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이게 마지막 판본입니다. 디렉터스컷 따위는 없습니다. 라고 얘기를 했으나 3시간 55분 버전이 편집실에 남아 있는 줄 알았는데 디지틀의 가장 큰 문제점은 편집실에서 그 용량이 크다고 지웠더라고요. 어 네. 촬영분량 나머지들 지우, 용량들을 계속 지우니까는요. 매우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편집실 식구들과 스탭들만 본 버전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첫 영화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첫 영화-에는, 많은 것들이 용서가,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어떤 실수들, 어떤 용기들, 어떤 용기라기보다는 무모함들. 그리고 그 용서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영화를 볼 때에도 첫번째 영화에 대해서는 저 자신도 관대한 쪽입니다. 다른사람들의 첫번째 영화를 볼 때에. 한국영화 안에서 좀 전에 허문영 선생님꼐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 상영 시간에 대해서 특별하게 언급을 해주셨는데 이 상영시간을 정말 제가 힘 센 감독이 된다 할지라도 두번 다시 이것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거를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영화를 계속 찍어도 관객들과 만난다는 점에서는 이것이 어쩌면 이런 상영 시간이 두 번 다시 저한테 주어질까라는 생각,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영화는 해 보고 싶었습니다.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걸로 한번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허문영.-질문. 혹시 뭐랄까 사적인. 장면 찍을 때. 여러 가지 기억들. 나시겠지만 그 기억들과 별개로 뭔가 저기 저 장면에서는 조금 다른 선택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그런 느낌 가졌던 대목은 없었습니까.

정성일.-답변. 이런 생각은 들죠. 똑같이 시나리오를 들고 서울 시내에 나가서 이 영화를 지금 찍는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거는 알게 되었습니다. 왜? 2008년 12월 8일날 촬영을 시작을 해서 2009년 4월 7일날 남산에서 마지막 장면 두 소녀가 서 있는 장면을 빼고, 장면들을 촬영이 끝났는데 놀랍게도 그 사이에 서울 시내가 이 장면들의 풍경들과 너무 많이 바뀌어 버려서, 그 장소가 없어진 장소들도 있고, 무서울 정도로 없어져가고 있는 서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여러분들이 비명을 지를만한 생각은, 문득 바라보면서, 똑같은 시나리오를 들고 십년이 되면 똑같은 장소에 가서 그러면 그 장소는 정말 바뀌었겠죠.

이 영화를 다시 한 번 찍어보고 싶은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영화를 붙여놓으면 두 개의 서울의 차이, 가 얼마나 다른 삶-으로 영화 속에 담길 것인가. 를 눈으로 보고 싶은 생각.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를테면은 뭐 시작할 때의 천년 캡슐 같은 건 그대로 남아 있겠지요. 그러나 많은 풍경들은 수없이 부서졌었을 것이고, 그 지형도 자체가 바뀌었을 것이고, 지형도가 바뀌면 당연히 그 지형도 안에서 사람들의 삶의 태도가 바뀔 것이고, 그 삶의 태도가 바뀐다면 그 태도가 이야기에 영향을 줄 것이고, 이야기에 영향을 줘서 굴곡이 바뀌기 시작하면 그 인물들의 선택이 바뀌어야 될 것이고, 말하자면 결국 이 사람들이 서 있는 물질적 장소로서의 서울이, 이야기에 ‘명령’하기 시작하겠지요. “자, 그 얘기는 지금 성립이 안 돼.” 하면서 바뀌어 나가겠지요. 혹은 이런 것들, 이 영화를 찍을 때에는 지구상에 스마트폰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서울 시내에는 누구나 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지요? 이를테면 이 영화 속에서 모바일폰, 핸드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뀌었을 때 이야기의 굴곡들은 또다시 어떻게 바뀔 것인가 변화들, 이런 것들이 문득, 이 영화를 보면서 남의 영화를 보듯이 물끄러미 보면서 이제 더 이상 성립되지 않는 이 이야기.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Q.-1. 서울 명소 풍경들이 굉장히 많이, 서울 관광 홍보 영상으로 써도 될 만큼인 것 같은데 보통 감독들은 이런 것을 피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극장전>에도 남산타워가 나오지만 거기 나오는 것보다 훨씬 더 굉장히 많이 남산타워가 등장하는 데 어떤 의도가 있었을지 궁금하다.

A.-1. 많은 장소라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장소는 뭐 두 군데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남산이고, 청계천이었었습니다. 두 가지 생각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이 영화를 이런 표현이 듣기에 따분하기는 합니다만, 좀 따분하, 따분하게 표현하면 뭔가 영화의 전체의 구조를 보는 쪽에서 위상기하학처럼 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간단하게 얘기하면 수직으로의 남산과 수평으로의 청계천을 세워놓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두 번 째로는 남산은-을 찍었다기보다는 정확하게 얘기하면 남산 타워를 찍었습니다. 남산타워가 제가 어렸을 때 없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없었습니다. 그 남산 타워가 어느 날 생겼습니다. 그 생겨난 게 1972년돕니다. 1972년에 남산타워를 만든 사람은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그 남산타워를 만든 이유는 북한 방송을 차단하기 위해서 만든 타워입니다. 말하자면은 전파에 대해서 전파로 노이즈를 만드는 것이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러면서 이 남산타워가 갖고 있는 그런 복합적인 맥락들, 저는 생각해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왜 계속, 도대체 저게 왜 거기에, 왜 저 자리에 있는 것일까. 후진 디즈니 랜드같은 청계천이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인지는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박정희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남산과 청계천. 수평과 수직.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 이 영화가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어떤 비평문을 가하거나 이런 것보다는 그거는 비평가들의 역할이고 그리고 그것에 대한 어떤 역사가들의 역할이고 그거는 다른 사람들의 역할이지만, 그러면 그것에 대해서 영화가 아주 정직하게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타임캡슐처럼 필름에 넣어놓고 말하자면 100년 후에, 사람들이 도대체 그 후진 미스터리 (Mr.Lee) 시절을 사람들은 대한민국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했었을 때 꺼내볼 수 있는 영화. 중의 한 편이 된다면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Q.-5. 미술 작품을 대하든 영화 작품을 대하든 관객으로서의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종교적인 맥락에서, 남산과 청계천의 수직과 수평이 십자가 형상을 생각하게 됐다. 성경적인 모티브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작품으로 보았다. 뭔가를 암시하고 싶은 의도가 있었는가?

A.-5. 그 생각을 좀 더 밀고 나가고 싶었었고요. 촬영한 쪽을 시종일관 힘들게 만든 것은 영화 전체를 저는 그 아이코노그래피처럼 찍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아이코노그래피들이 있는 것처럼 소실점 없이 평행하게 계속 두 개가 마주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세워놓고 그리고 끊임없이 크기를 맞추고 하는 방식으로. 사실은 영화 맨 처음에 그 햄버거 가게를 제작부가 찾기 위해서 한 60, 70 군데의 햄버거 집을 뒤졌습니다. 찾은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앉았었을 때 이 소녀 머리 위의 뒤에 위에 그 천사처럼, 그게 떠 있어야 된다. 그런 햄버거 가게를 찾으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말하자면 그런 장소들을 끌어내서, 영화 안에서 어떤 그런 것들을 설명하고 싶었는데 사실 그것은 제가 지금 반성하고 있는 대목들입니다. 그게 지나치게 도식적,이라는 느낌이... 편집본이 끝났을 때까지만 해도 미처 그 생각을 안 했었는데 뮌헨에서 볼 때 문득, 이것에 대해서 저항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제가 더 가슴으로 끌어안고, 영화 안으로 침잠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쪽입니다. 이것은 저의 반성,에 가깝습니다.

허문영.-질문. 배우들을 캐스팅을 하면서 시나리오를 많이 수정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까 농담처럼, 신하균을 보기 위해서 오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렇게 하시긴 했지만 음- 역시, 이 영화에서 신하균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등장하지 않는 장면이 없을 만큼 계속 등장을 합니다. 신하균이라는 배우를 어떤 느낌 때문에, 어떤 느낌을 기대하면서 같이 작업을 하시게 되었는지 그게 좀 궁금하고, 또 그를 캐스팅하면서 이야기, 시나리오 섬세한 변화가 있다면 어떤 변화가 좀 있었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정성일.-답변. 맨 처음에 쓸 때에 생각했었던 영수는 신하균 씨는 아니었었습니다. 그 연기자에게 시나리오를 보냈고, 거절했습니다.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 내가 설명하겠다. 아니 궁금하지 않다. (좌중 웃음)

그 시나리오가 넘어간 그 회사에서 그 때에 군 입대를 막 앞뒀었던, 그리고 작년에 유명배우가 됐었던 k모 배우가 시나리오를 읽었습니다. 반대로 그 배우가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갑자기 밤 10시에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까지 같이 왔습니다. 시나리오를 읽었다. 꼭 하고 싶다. 무슨 일이, 뭐- 어떤 조건도 관계없다. 무료라도 상관없으니까 꼭 하고 싶다. 근데, 이번엔 제가 거절했습니다. 어- 왜나하면, 시나리오와 맞지가 않았습니다. 우리는 더 좋은 기회에 꼭 만납시다. 약속하겠습니다. 하지만 어 이번엔 우리의 인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약간 옹졸했습니다.

어- 그때 누군가 프로듀서였던 것 같습니다. 신하균 씨가 지금 마침 공백, 작품으로서 좀 공백이다. 그러니까 지금 넣으면 어쩌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어- … 궁금했습니다.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만나기 전에 제가 하는 방법은 일단 그 사람의 영화를 먼저 다시 보고 그 사람의 그 다음의 인터뷰를 다시 읽는 것, 이었었습니다. 신하균 씨는 훌륭한 배우이기는 하지만은 그러나 신하균 씨가 이를테면 눈을 부라리는 모습이라든가 필요 이상으로 발끈,하는 연기라든가 주로 많은 역할에서 말하자면 그 약간 아 영화 안에 맡은 배역들이 되게 어떤 그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인물들, 많이, 맡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인터뷰를 하나 읽게 됐는데 거기 이런 말이 인상적이었었습니다.

“난 맨처음에 내가 키가 작은 배우이기 때문에 제임스 딘같은 배우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늘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다녔고 사람들 앞에서도 말도 안 하고 머리도 기르고 있었는데 어- 그- 학교 다닐 때, 연기 테스트를 몇 번 시켜 보더니 너는 차라리 숀 펜, 차라리가 아니고 숀 펜에 더 가까운 배우야라는 충고를 받았답니다. 숀 펜 영화를 챙겨보기 시작했고 그래서 그러한 연기를 한 번 해보자, 제임스 딘을 롤모델로 했었을 땐 아무도 연기에 대해 말이 없었는데 숀 펜의 연기를 하기 시작하자 이제 이 사람 저 사람들이 자기에게 연락을 오기 시작하자 이 길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고 얘길 했습니다. 말하자면 숀 펜의 길을 간 거지요. 롤 모델로서. 음- 일단 한 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신하균 씨는 실제로 만나면 만났을 때도 술자리에서도 현장에서도 거의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거의 말하지 않습니다. 자기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하는. 전형적인 일종의 메소드 액터. 였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에서도 이 사람에게서 좀 수줍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말하자면 저쪽이 연기라면, 이 사람을 한 이 사람의 그 원래적 성격을 보여주는 걸 영화가 감상하듯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하균 씨에게 얘길 했습니다. 인터뷰를 읽어 왔습니다. 숀 펜의 길을 택했고 제임스 딘의 길은 가슴에 남아두었다는 얘길 했습니다. 자 우리 이번에는 제임스 딘, 해보지 않은 제임스 딘을 해봅시다. 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어- 신하균 씨가 어, 알겠습니다. 잠시 그러면 생각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그 자리 거기서 끝났습니다. 헤어질 때에 아마도 No라는 대답이 올 것이다라고 지레짐작으로 생각했습니다. 의외인 것은 다음날 하겠다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집중적으로 다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신하균 씨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쪽입니다. 특별하게 목소리 좋아합니다. 그 목소리는 일상의 목소리 그러니까 연기할 때의 목소리 말고 일상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상의 목소리르 갖고 영화 속에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을 시켜보고 싶어졌습니다. 많은 장면들이 원래 장면 갖다 버리고,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으로 바꿔치기 시작했습니다. 장면들이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그 캐스팅이 끝나고 난 다음에 신하균 씨는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에 다 나오기 때문에 그러니까 다른 역할의 연기자들은 계속 사람이 바뀌지만 신하균 씨만, 모든 커트 모든 배우와 다 나오기 때문에 저는 이것을 신하균 씨에 맞춰서 다시 쓸 필요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자! 일주일동안 stop!"하고 일주일동안 다시 신하균 씨를 생각하면서 말하자면 시나리오를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런 대목들, 그런 대목들이 어 신하균 씨가 제일 힘들어 했던 것은 시나리오를 받아본 다음에 그 대목이었습니다. 저한테 얘기가 첫 질문이 그거였습니다. “정말 근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나요?” (좌중 웃음) 였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30분 얘기하자 “아 있군요.” (좌중 웃음) “정말 그렇게 말을 하네요.” 어 심지어 신하균 씨가 장면을 찍다가 감이 안 오면 저보고 한번 해보라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감이 안 오니까, 당신이 한번 리딩을 해보라고 해서. 어 사실 이 영화는 배우들과 리딩을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의도적으로. 근데 신하균 씨 앞에서 리딩을 제가 꽤 많이 했습니다. “아이 그 저 제가 이렇게 썼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말하자면 그 음, 신하균 씨에게서 끌어내고 싶었던 것들이었었습니다. 신하균 씨는 분명, 이것이 공식적인 자리여서가 아니라 그에게도 개인적으로 했었던 얘긴데 사실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다시, 작업하고 싶은 배우입니다. 무엇보다도 지나칠 정도로 성실하고, 지나칠 정도로 현장에 오면 오로지 자기 역할만 생각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훌륭한 것은, 무엇보다 훌륭한 것은 연기를 할 때 항상, 상대를 먼저, 존중하는 특별한 배우. 사실은 많은 현장구경을 다니면서 그런 배우들이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두 역할을 마지막에 할 때 등장이 많은 배우들은 주고받고 주고받고 하는 역할을 할 때는 한쪽을 먼저 몰아 찍는데, 그 경우에 자기를 먼저 찍자고 하는 배우들이 많은데 왜냐하면 받아 주다보면 자기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니까 항상 상대를 먼저 찍으십쇼 그러고 나서 자기를 찍는 배우. 어- 였었습니다. 어- 만일 음- 이 영화 속에서 신하균 씨의 연기 중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제까지 보지 않았던 것들이 여기 담겨 있다면 그거 제가 노력한 결과가 아니라 전적으로 신하균 씨 자신이 용기를 낸 것이고, 그 자신이 끌어내서 보여준 것. 어-입니다. 어- 예.

허문영.-부연 및 질문. 어 길고 자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연기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한 가지 첨부해서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 보통 일반적인 영화들 뭐 상업영화들 말할 것도 없고, 뭐 홍상수 감독의 영화나 혹은 뭐 이창동 감독의 영화도 그렇겠죠. 보통 연기자들이 연기법 서로 대사를 주고받을 때 액션과 리액션의 긴장이라는 것이 중시됩니다. 도 그렇고 제스처도 그렇고 직접적으로 리액션의 긴장이라는 것을 어떻게 살리느냐는 현장에서의 연기연출의 중요한 어떤 포인트가 되기도 하는데. 이 <카페 느와르>에서는 리액션이라는 것이 뭐랄까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니라 좀 감추어져 있다는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 비유를 하자면 뮤지컬에서는 자기 부를 노래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노래를 듣고 그걸 받아서 부르고 거기서 물론 그 안에는 미묘한 문자의 차이 뭐 뭐 어떤 호흡의 차이 당연히 다르겠지만 보통의 영화에서처럼 직접적으로 리액션이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이 액션 특히 아마 데뷔작을 찍는 연출들이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까라고는 저는 막연히 짐작을 합니다만 이 액션과 리액션의 긴장을 어떤 방식으로 끌어가겠다라고 혹시 좀 고민을 하셨다면 어떤 방침을 정하신 있으셨는지요.

정성일.-답변. 어- 연기라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 연출자의 태도의 문제, 라고 저는 생각하는 쪽입니다. 음- 태도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영화를 볼 때 사실 제일 끔찍한 것은 제가 제일 끔찍하게 생각하는 건, 배우가 막 소리 지르기 시작하고 눈물을 막 쥐어짜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극장에서 나가고 싶어집니다. 어 이 사람은 왜 이 쇼를 하나. 라는 생각. 아 연기, 연기를 보여주려고 참 애를 쓰는구나. 어 그리고 그런 영화들의 공통점은 두 번 보는 게 너무 괴롭다는 것이었었습니다. 사실 연기 보는 게 너무 끔찍해서 그런 식으로 쥐어짜고 소리 지르고 그런 게 보기 너무 끔찍해서 어- 텔레비전을 안 보기 시작한 게 어- 한 15년 째 저는 텔레비전을 아예 보질 않고 있는데요. 그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제가 망가진다는 느낌이 든달까요? 어 나는 지금까지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정유미 씨가 대사를 할 때에도 정유미 씨에게 부탁한 몇 가지 중에 하나는 그거였습니다. "절대 울지 마세요." 그냥 낭송해도 상관없으니까, 절대 울지 마세요. 혹은 어- 영화 시작할 때 햄버거를 먹던 인선 양에게도 그냥, 그냥, 그냥 먹으세요. 울긴 뭘 울어요. 그 되게 웃겨 보이니까, 울지 마세요. 거 되게 웃기거든요? 그러면 어- 저는 이를테면 제가 영활 보면서 제가 물론 그 수준은 평생 이르러야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이겠지만 제가 봤었던 위대한 영화들의 공통점이었었습니다. 이를테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받는 배우를 얼마든지 캐스팅할 수 있었던 존 포드가 연기를 정말 후지게 하는 존 웨인하고만 영화 찍습니다. 그것도 존 웨인이 뭐 대단한 무슨 막 연기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고 그냥 액션만 정확하게, 연기하는 것을 볼 때 그것이 저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것이 영화의 아름다움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 저는, 어- 영화에서 배우를 말 그대로 배우의 배우 배우라는 표현 대신에 연기의 시간을 연기라는 액션의 시간을 감상하고 싶었습니다. 그 감상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보는 사람들과 그것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마치 어 방법은 완전히 다른 것이지만 방법은 완전히 다른 것이지만 우리들이 어떤 예술품을 바라보듯이 그 시간을 절대적으로 거리를 갖고 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만약에 이 영화를 보면서 보는 사람이 영화 안으로 몰입됐다면 그 점에는 완전히 실패해서 갖다 버려야 하는 점이라고 항상 판단했습니다.

편집실에서 그런 장면을 다 버렸습니다. 물론 처음 연기를 할 때 막 그런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목청을 올리고 액션을 보여주고 큰 동작 보여주고 했었을 때 어- 부탁했습니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정확한 액션만 보여주시면 됩니다. 그거는 이 영화에는 맞지 않습니다. 어- 저는 절대적으로 이 영화와 이 영화를 보는 사람과 영화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거리를 끝내 유지하고 사람들이 끌고, 가면서, 이 영화를 쇼트들을 신들의 활동들을 이미지들을 이 시간에 담겨있는 배우의 액션을 그리고 그 액션이 건드리고 있는 감정을 그리고 그 액션의 말-들을. 어- 사람들이 보고 듣게 하고 싶었습니다. 어- 이를테면 제가 배웠던 큰 배움 중에 하나가 그거였었습니다. 이것은 뭐 배우는 방법에 따라 다르겠지만 임권택 감독님에게, 질문을 했었습니다. 감독님, 제 동료들 중에서 이런 비평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연기를 보고 있으면 마치 그 인간 내면에 영혼이 불타오르는 느낌이 불러 일으켜진다. 그리고 그의 영혼을 불사라는 그 연기에 운운하는 내면 속 ~이 보일 것 같은, 이런 표현을 썼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영화를 보면서 저는 그 영혼이 안 보이는 겁니다. 그 내면도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냥 미쳐 날뛰는 모습만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감독님께서 어떤 그 내면의 연기, 영혼의 연기를 끌어내기 위해서 어떤 연기의 방법을 갖고 계십니까. 저를 딱 보시고 거의 망설이지 않고 대답하셨습니다. “그거, 다 사기요.” “그것, 처음 볼 때 그럴 듯해 보이는 거요. 그 처음 볼 때 그럴 듯한 게, 두번째 보면 웃겨서 못 보고 1년이 지나면 촌스러워서 못 보고, 10년이 지나면 그것때문에 볼 수 없는 영화가 되는 거요. 그거 그냥 눈속임이요.” 라는 얘길 하셨습니다. 그때 그 말이 인상적이어서 집에 가서 노트에 그 말을 써 놓고 굉장히 긴 시간동안 생각하고 그 배움을 갖고 제가 좋아했었던 영화들 연기지도방식을 집중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어 물론 뭐 다른 방법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결국 뭐 제가 성문종합영어판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닌데, 제가 만들고 싶은 영화, 하고 싶은 영화를 하는 건데 그렇다면 제 태도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은 결국 말하자면 저에게 선택, 이었었던 셈입니다.

Q.2-1. 문어체인 배우의 대사, 감독님 말투를 반영한 것인지?

Q.2-2. 정유미 배우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은?

A.2-2. 정유미 씨 얘기부터 먼저 하겠습니다. 정유미 씨가 카페에서 대사하는 대목의 장면은 시나리오가 3가지 판본이 있습니다. 1)정유미가 한다 2)정유미가 안 한다 그 다음에 안 하는 경우에 생각했던 3)B모 배우가 하는 경우. 3개가 있었습니다. 완전히 다르게, 완전히 다르게 썼습니다.

어- 그래서 정유미 씨를 만났었을 때 당신이 하면 이 버전으로 가고 아니면 버린다. 였었습니다. 정유미 씨를 제가 영화에서 발견한 것은,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에서였었습니다. 그 전에도 다른 영화에 나오긴 했었습니다만 <가족의 탄생>에서의 정유미 씨를 주의-깊게 봤습니다. 주의 깊게 본 까닭은, 그 배우가 연기를 잘해서가 아닙니다. <가족의 탄생>을 아마 다시 한 번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족의 탄생>에서 정유미만 초점이 안 맞습니다. 딴 배우들은 초점이 다 맞는데 정유미만 나왔다 하면 초점이 안 맞는 겁니다. 어 김태용 감독은 제가 영화 아카데미 때 학생이었을 때 알고 있었던 사람이고 그리고 <가족의 탄생>을 촬영했었던 친구도 아카데미에서 제가 가르쳤던 학생이었었습니다. 촬영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맨 처음에 <가족의 탄생>에 정유미가 나왔었을 때 초점이 안 맞자 아 이어 아무리 어떻게 초점이 안 맞나. 그랬는데 또 뒤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겁니다. 그러다가 아 초반에 뭔가 문제가 있었구나했는데 유미 양이 나오니까 또 안 맞는 겁니다. 대답은 딱 한 가집니다. 이 배우는 동선을 못 지키는 배우란 뜻입니다. 초점 바깥으로 계속 벗어나는 배우란 뜻이죠.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아- 동선을 아무리 얘기해줘도 기억을 못하는 배우구나 이 배우가. (좌중 웃음)

어- 저는 그래서 이 영화를 찍을 때에 촬영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정유미는 동선 지시가 없습니다. 마음대로 뛰어다닐 겁니다. 알아서 쫓아가세요. 초점 나가면 나 무조건 다 버릴 겁니다. 대신 촬영 당신 알아서 찍으세요. 그리고 그 정유미 씨에게도 그냥 움직이고 싶은대로 그러니까 그게 어떤 장면에선 심할 정도였습니다. 아예 프레임 바깥으로 막 나가는 겁니다. 쫓아가지도 못하는데 이를테면 어 모든 스탭들을 다 당황시켰던 장면이 그 신하균 씨 손잡고 덕수궁 앞 지나가는 장면 있죠 카메라 놓고 동선을 다 정하고 손잡고 가자 가서 이제 찍는 걸로 얘길 했습니다. 자 자 그럼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가는 겁니다. 자 그리고 카메라 슛! 했습니다. 신하균 씨 손을 유미 양이 딱 잡더니 그녀가 씩씩하게 가는 게 아니라 딱 잡더니 그냥 거의 막 질질 끌 듯이 가니까 신하균 씨 막 끌려가고 그녀는 막 뛰기 시작하는데 주변에는 물론 깜깜한 밤이니까 그 조명을 세운 게 아니라 조명이 많지가 않아서 들고 쫓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조명을. 그리고 마이크도 그렇고 카메라는 카메라대로 속도가 너무 빠르니까 다들 온 스탭들이 당황해서는 그야말로 그 달리 듯이 찍은 대목들이었었는데...

저는 어 정유미 씨의 그런 점들이 정말 좋습니다. 정말. 예. 그리고 어- 정말 어- 그 말하자면 그녀가 어- 만들어내는 새로운 것들. 매번. 이를테면 그 어떤 장면을 예를 들면 10 테이크를 가면 10번의 테이크 동안 10개의 다른 연기를 보여주어서 나로 하여금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거. 심지어 그래서 자꾸 NG를 부르고 싶어져요. 이미 OK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더 좋은 게 나오지 않을까? 뭐 이러면서. 어- 그러다보니까 더 좋은 점은 상대배우가 계속 긴장하게 되죠. 왜? 똑같은 거 하지 않고 다른 거 하니까 리액션할 때에 만약에 한 화면 안에 두 배우가 동시에 있으면 그 상대 배우가 리액션 맞추지 못하면 자기는 바보가 되는 거니까 그냥 항상 그 매 테이크가 첫 테이크같은 느낌을 주는 연기자라고나 할까요? 그런 힘들. 사실 이 그 카페에서 장면의 시나리오를 외우는 데 7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시나리오를 외우는 데요 그러나 7개월보다 사실상 더 힘들었던 거는 9개월 동안 춤연습을 했습니다. 어- 딱 한 가지 춤 그렇게 못 출 줄은 몰랐습니다. 춤이 있다고 하자 정유미 씨가 갑자기 멈칫 하더니 "춤...춘다고요?"이러는 거예요. 그러면서 어 그거는 자기가 정말 춤선생 없이 자기 혼자 춤출 자신이 없다 해서 춤 장면은 굉장히 모두에게 사실은 힘들었던 대목이었었습니다. 그건 뭐. 하지만 저는 지금 영화에 담겨져 있는 춤 장면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쪽입니다.

A.2-1. 그 대사에 그 말투는 언젠가 제가 다른 자리에서 들은 적이 있었는데 어 역시 이것도 좀 따분하게 표현하자면 누군가 얘길 했습니다. 이 영화는 말하자면 어떤 미학을 담고 있습니까. 굉장히 따분한 질문이죠. 대부분 감독들은 이렇게 대답을 안 하죠 어 그런 건 저기 저기 뭐야 허문영 씨를 찾아가라. 김영진 씨를 찾아가라. 이러죠 나한테 묻지 마라 그러죠. 근데 뭐 제가 직업이 두 개니까 대신 대답하겠습니다.

어- 마음속에다가 시나리오를 딱 끝낸 다음에 제 수첩에다가 썼습니다. 이 영화는 책의 리얼리즘 리얼리즘에는 종류가 굉장히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 마술적 리얼리즘 초현실주의도 사실 쉬흐리얼리즘이잖아요 뭐 그 수많은 리얼리즘 속에서 저는 책을 정말 찍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그 말투를 고스란히 남겨놓고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이겁니다. 이 말이 이상하다는 걸 전들 왜 모르겠습니까. 심지어 쓰면서, 정말 이거를 견딜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우가 정말 견딜까. 저는 그게 보고 싶었습니다. 이 말 정말, 실생활에서 절.대 안 쓰는 말. 이 절.대 안 쓰는 말을 피와 살을 갖고 있는 인간이 자기 육신으로 끌어들인 다음, 자기 혀로 내뱉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자기를 필터링할 것인가. 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어 처음에 연기자들과 얘길 할 때 많은 그런 욕구가 있었습니다.

좀 내용은 남겨놓고 어미들을 애드리브를 하면 안 되겠습니까. 편하게 좀 바꾸면 안 되겠습니까. 제가 이랬습니다. “딴 것 아무렇게 하셔도 상관이 없는데요, 은/는/이/가/을/를/에게 바꾸시면 안 됩니다. 그거, 견뎌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맨 처음에 이것에 대해서 사실은 굉장히 힘들어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말을 이, 이, 문자를 이 육신이 어떻게 견디는지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1:1로 갖다 붙여보고 싶었습니다. 1:1로. 어- 누군가가 저에게 어- 그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누군가가 아니라 한편으로 이 영화를 번역했었던 분이 그 분이 한국영화 번역을 여러 편 하셨습니다. 그 분이 번역하면서 딱 한 가지 좋은 점이 있었습니다. 무엇인가요 그랬더니 최근에 제가 번역했던 한국영화와 결정적으로 다른 게 하나 있습니다. 뭡니까 욕이 안 나옵니다. 지겹습니다 한국영화들 왜 욕이 이렇게 많은지 어 정말 지겹습니다. 근데 그건 사람들이 일상의 언어라고 사실 착각하고 있는 거고 그런 식으로 일상을 끌어들인다고 생각하지만 글쎄요 그건 뭐 서로 어 말하자면 말,에 대한 차이라고나 할까요 어 사실 그 지금 준비하는 두 개를 하는 중에 또 하나 세계소년소녀교양문학전집 두 번째 버전은 한번 좀 더 심하게 해볼 생각입니다. 조금 더 심하게 해서, 진짜- 아주, 그, 지금 문학 버전이 싫은 건 독일어를 그대로 한글로 옮긴 게 아니라 일본어 중역된 듯한 느낌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독일어나 러시아어가 그대로 한글로 넘어왔었을 때 읽기 되게 불편한 경우의 판본을 선택해서 그 판본으로 말을 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거리를 떨어뜨려 놔보고 싶습니다. 물론 예, 그건 잘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허문영.-부연. 정유미 씨 한 가지 더 보충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동선을 지키지 않는다는 건 소극적인 이유인 것 같고, 사실은 정유미 씨의 굉장히 좋은 점은 몸의, 그 동작의 표정이 굉장히 풍부하다인 것 같습니다. <카페 느와르>에서는 그 동작의 표정들을 어떤 방식으로 촬영으로 살려내셨는지에 대해.

정성일.-답변. 촬영(감독)과 그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길게 이야기했습니다. 어 다행한 것은 정유미 씨를 찍은 촬영했던 그 김준영 촬영감독이 괴장히 친한 사이, 였었습니다. 그래서 두-, 이, 정유미 씨를 찍을 때에 원칙을 가졌습니다. 원칙은, 어, 몸을 찍을 때에는 세우고, 서 있고, 걸어다니고, 얼굴을 찍을 때엔 앉힌다. 라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대신, 그녀를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카메라를 들고 쫓아가지 않는다. 들고 쫓아가기 시작하면 놓칠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그녀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었었습니다. 그 점에서는 영화 안에서 정유미 씨와 했던 작업 방식과 김혜나 씨와 했던 작업 방법은 완전히 반대쪽이었었습니다. 작업 과정 자체가 완전히 반대였었습니다. 저는 사실 한편으로는 그러면서도 아마도 뭐 다른 모든 연출자들과 마찬가지겠지만 그런 다음에 한편으로는 정유미 씨에 대해서 이 배우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좀 더 많은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도 가져갈 게 정말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한 건 역시, 홍상수 감독 영화 속 정유미 씨를 보면서 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수많은 가능성들. 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바램이 있다면 바람이 있다면 사실은 그 정유미 씨 가, 홍상수 감독 영화에도 그렇게 나왔고 그 다음에는 어 이창동 감독 영화에 한번 나오는 거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뛰는 정유미를 본 다음에 그 다음에 쥐어짜는 정유미를 보고 싶습니다. 이창동 감독 영화는 인제 들어가면 쥐어짜는 연기를 지도하는 사람이니까는요. 그 때의 그 둘 사이의 차이를 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Q.3-1. 움직이는 정물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앞서 끔찍하게 변화된 서울이라 말했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영화 속의 기약, 기다림, 인내가 보였는데 감독님이 말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Q.3-2. 고통과 한계점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역치는 제각각일 텐데 영화 속 “충분하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것이 어떤 것일지

Q.3-3. 문어체와 구어체의 경계, 수화와 자막의 시간 차이, 조사의 쓰임에 대한 민감함. 언어에 각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A.3-1~3. 후 - 질문하신 많은 내용들이, 사실 그 아- 이런 내용들이네요. 아- 그- 만든 쪽과 보는 쪽이 어- 말하자면 어떤,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게임을 하고 싶어서 지금 제가 매듭을 묶어 논 대목들을 질문하신 겁니다. 그거를, 제 손으로 풀으면 바보겠지요. 예 그건 보는 쪽에서 풀다보니 다른 매듭이 생길 수도 있는 거고, 또 정말 풀어헤쳐서 ‘아, 당신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구나’ 하는 것들도 있을 수 있겠지요. 그 좀 전에 하셨던 예 그래서 그건 제가 보신 본 쪽에 그냥 질문을 안겨드리고 싶은 쪽입니다.

허문영.-부연. 저는 <카페 느와르>의 스페셜 에디션을 보고 싶은데 그 매듭이라고 표현하셨지만 그 매듭은 DVD에도 싣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 영화에는 굉장히 많은 인용이 있습니다. 아마 그 인용의 총목록은 본인 외에는 아무도 모를 겁니다. 그 인용의 총 목록이 이 영화의 감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궁금합니다. 그 인용들이 대부분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한 가지 인용은 상당히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고다르의 <국외자들>로 타이틀이 나와 있죠 <국외자들>에서의 카페 춤 장면 그 영화들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접적인 인용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게 눈에 두드러지는 이유는 그 장면은 타란티노가 <펄프픽션>에서 했었고 할 하틀리가 <심플맨>에서도 했었습니다. 많이 인용된 유명한 장면입니다. 그 장면, 그렇게 유명하고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기억을 상기시키는 인용을 하는 것이 영화를 만드는 것에서 혹시 부담이 된다거나 다른 고려를 해야 한다든지 생각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정성일.-답변. 어- 이제 이게 퀴즈로 돌입하기 시작하는데 (웃음) 어- 이 얘긴 그냥 처음, 하는 얘긴데 아- 그 춤 장면, 어- 뭐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다 알고 보셨을 장면그- 아 좀전에 설명하신 것처럼 고다르의 <국외자들> , , , 그리고 할 하틀리의 <심플맨>에서도 소닉유스 음악 나올 때 어 그 <국외자들>에서 고다르가 장면을 쓸 때, 아 그 너무 유명한 장면이기 때문에 사실 그 끝까지 망설였었습니다. 쓸 때는 망설였었습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그 결정은, 어- 적어도 이 영화에서 그 두 사람에게는 고마움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한 사람은, 어 영화 속에 장면을 그대로 잘라서 넣은 어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이었었습니다. 어 영화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안 그런 감독이 있겠습니까만, 하여튼 여러 가지 힘든 순간들이 정말 많이 찾아왔었을 때에 <극장전>을 수없이 보고 또 보았습니다. 어떤 미학적인 이유나 뭐- 이론적 이유가 아니라 그냥 위로를 받기 위해서 그 영화를, 보고 또 봤습니다. 어- 그러다가 영화 안에 그 고마움을 담고 싶었습니다. 어- 내가, 부서지지 않고 견딜 수 있게 해준 힘. 마찬가지로 뭐- 이 과정 안에서 보고 또 보고 또 본 어 영화중에 고다르의 <국외자들>도 그 중 한 편, 이었었습니다. 아- 그리고 그 두 영화에 대한 고마움을 하여튼 어 그, 그것을 숨길 필요가 있겠는가? 차라리 고백하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어 말하자면 그건 그냥 저의 이런 표현을 용서하십시오 純情같은 겁니다. 저의 순정같은 겁니다. 그래서, 그 純情을 이 영화 안에 담고 싶었습니다. 근데 그게

정성일.-질문. 불편, 하진 않았나요? 말씀하셨었을 때

허문영.-답변. 불편했다기보다는 음 잠시 생각을 그걸 이를테면 그런 의미에서의 오마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뭔가 어떤 뭐 습관대로 재해석으로 볼 것인가 처음에는 숨겨져 있는 쭉 지나가서 나중에 생각할 수 있는데 보일 경우에는 우리가 직업병이죠. 자연스럽게 생각이 멈추는 효과가 좀 있습니다. 하긴 뭐 생각이 좀 멈추어지는 장면이 이 영화에는 한 두, 장면이 아니긴 하지요.

Q.4-3. 편지, 물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편지로 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게 중요한 역할도 하겠지만 편지 내용하고 내레이션이 계속 어긋났잖아요? 마지막에 죽음 장면 그때는, 그 내용을 정확하게 짚어가면서 소녀가 읽잖아요. 그 장면에 대한 처리는 우리가 앞에서 문장을 읽을 때 그 배면을 읽으려고 하기보다는 연상되는 내용을 따라가기가 쉬운데, 그 편지 내용을 더 자세하게 읽으라는 감독님의 어떤 요구사항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함이 있습니다.

Q.4-6. 여기서 눈 먼 자들이 계속 나오잖아요? 미연이 사고를 당할 때도, 점쟁이도, 선화의 할머니의 눈 먼 자, 영수의 어머니의 눈 먼 자. 그런 맥락을 어떤 공통점으로 만드셨는지 궁금합니다.

A.4-3. 편지- 내용은 아- 뭐- 글과 보이스오버내레이션 말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어- 이를테면은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나서 “사랑한다”라고 말할 때 “사랑한다”라는 말하고 이 사람의 생각은 일치하지 않죠. 그 “사랑한다”는 말인 거지 사랑한다는 글과 말 사이의 차이에는, 이를테면 여러 가지 경우가 있죠 이 분이 여자라고 치고 허문자라 치고 제가 “허문자 씨, 사랑해요.” 할 때에 이 말은 ‘허문자 씨, 섹스해요.’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허문자 씨 사랑해요”인데 이 “사랑해요”가 ‘나, 당신을 존경해요.’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글과 “사랑한다”는 말은 1:1의 대응의 말이 아니라는 것이 제가 말을 하면서 늘, 글을 쓰면서 늘 경험하는 것이었었습니다. 연애편지를 쓸 때에 연애편지들의 공통점은 전략입니다. 글과 이 사람의 생각은 일치할 리가 없지요. 미연에게 쓰는 이 편지들이 영수의 그 어 마음속의 글과 쓰여진 글이 일치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이것은 어떤 수준에서는 겹치지만 어떤 순간에서는 미끄러져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미끄러지었던 글이 온전하게 그대로 읽히는 것은, 아마도 그 마지막의 편지는 영수가 그러니까 신하균이 마지막에 딸에게 건네주었던 그 편지일 겁니다. 그래서 “이 편지를 전해 주련?”하고 떠나갔었던 그 편지를 아마도 이 소녀는 가슴에 품고 있다가 그 선생님이 죽은 다음에 비로소 열어보았겠지요. 그리고 그 편지를 읽을 때에 이건 남의 편지니까 남의 마음을 알 수는 없으니까 그냥 문자 그대로 낭독할 도리밖에 없었던 그런 셈입니다. 사실 거기에는 감정은 없는 셈이지요. 그래서 맨 마지막에 끝 실제로 그 딸아이가 외워서 여기에 나오는 모든 대사들은 다 외워서 한 겁니다. 단 한 건도 읽어서 한 게 아니라 다들 무조건 다 외운 다음에 그 외운 걸 녹음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신하균 씨 경우에도 차라리 연기하는 게 낫지 어 이거 진짜 힘들다.라는 얘길 했는데 하여튼 그것은 뭐 그렇게 빗겨 작업을... 아 예, A.4-6. 눈 먼 자들은 그 눈 먼 자들에 대한 오랜 전통 그 눈 먼 자들이 지혜를 갖고 있다라고 이야기하지요. 말하자면 눈멂과 성찰. 어 사이에, 긴장관계, 를 갖고 오고 싶었습니다. 만약에 시간이 좀 더 주어졌다면 영화에 그것을 좀더 밀고 나갔었을 것이지요. 어 말하자면 영화 속에서는 그 눈멂에 대한 어떤 성찰, 그들만이 본 어떤 진실들 그리고 그 진실이 어떤, 예언 같은 방식으로 집행되어지고, 그것이 운명을 끌어가고 그리고 그 사람이, 그 마음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저는 당연히 어머니,일 수밖에 없지 않는가라고 생각을 한 것이었었습니다.

Q.-7. 감독님 예전 글 중에 영화를 찍는 사람은 자기가 찍고 싶어 찍는 사람과,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두 종류가 있다고 하셨는데 감독님이 이 영화를 찍으시면서 자기 자신과 관객 중 어디에 중점을 두고 타협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7. 어- 제 마ㅇ 제 태도는 딱 한가집니다. 어- 이 영화를 어- 끌어안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 혹은 어- 이 영화를 어- 이해하고자 하는 호의가 있는 사람 그리고 어- 저와 같은 영혼을 갖고 있는 사람, 저와 같은 영화적 피를 갖고 있는 사람. 저랑 같은 유니버스를 소유한 사람. 하고 영화를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천만 명과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천만 명은 천만 명 영화 보러 가시면 됩니다. 뭐 많이 있잖아요. 그런 영화들 보시면 되고, 어- 그 사람들을 모두 설득시키기 위해서 나를 버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저는 결국 제가 영화를 보러 가는 이유는, 항상 한가집니다. 어 저는 단 한 번도 영화를 보면서 감독에게 그게 어떤 감독이 되었건 그 감독이 저에게 복종하기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전 그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갔고, 그 영화와 싸울 때조차도 그 영화를,에 대해서 제가 사랑하는 방식이었었습니다. 어- 제 저와 함께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에게도 항상 똑같이 하는 얘기들이었었습니다. 어- <굴복하지 마라. 복종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라는 것이, 학생들에 대한 저의 말하자면, 그 전언 같은 것이었었습니다. 음- 많은 영화들을 볼 때에 종종 어- 가장 제가 재미없게 생각하는 영화는 영화를 만든 사람이 정작 그 영화를 만든 사람은 괄호쳐져 있는 영화, 들이었었습니다. 그런 영화를 좋아하시는 사람들도 물론 있죠. 나는 근심을 잊고 싶어. 내 시름을 달래고 싶어. 어- 나는 영화관에 와서 그냥 웃고 싶어 혹은 울고 싶어. 라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저는 어떤 그런 것들을 탓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 그런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대답하는 영화를 그 사람들이 보면 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어- 제가 환대하고 싶은 관객들은 어- 제 생각을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그 사람들과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 있고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제 모든 것을 정직하게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저는 어 영화를 만들면서 정직하면 늘 모든 것에 대해서 이 영화를 만든 모든 것에 대해서 정직하면 난 그것으로 이것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어라고 생각을 한 겁니다. 그것이 어 영화를 만드는 어 말하자면 저의 태도이고 앞으로도 제가 지키고 싶은 마음입니다.

/ 자료서비스부 구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