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중앙일보』 2010.06.17.본인인터뷰

LA필름 페스티벌 진출 정성일 감독, 북미서 첫소개…"관객 만남 설레요"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평론가 중의 한 명인 정성일씨가 펜 대신 카메라를 잡았을 때 많은 사람들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냈다.

그렇게 탄생한 그의 첫 영화 '카페 느와르'는 여러 영화제를 거쳐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LA 필름 페스티벌 인터내셔널 쇼케이스 부문에 진출했다. 이 영화는 20일 23일 오후8시 '리갈 시네마스'(Regal Cinemas L.A. Live Stadium 14 1000 West Olympic Bl. LA)의 12관에서 상영된다.

다음은 이메일 일문일답.

- LA 필름 페스티벌에 첫 작품을 선보인 기분이 어떤가.

"기쁘다. 무엇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상영은 북미지역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것이라 더 의미있다. 그동안 '필름 느와르'는 베니스 로테르담 부산 등 8개 영화제에 소개됐다. 이번 영화제가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로테르담과 베니스에서 어떤 반응이었나.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비평가들이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고 매우 호의적인 평을 들었다. 로테르담은 첫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에게 일종의 관문 같은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큰 용기가 됐다."

- 영화제목 '카페 느와르'는 어떤 의미를 담고있나.

"'블랙커피'라는 뜻이다. '카페 느와르'는 요부들이 주인공 영수를 죽음으로 끌고 가는 이야기니까 사랑의 '필름 느와르'라고 생각한다. 모든 멜로드라마는 커피향처럼 우리를 이끈 다음 쓴 맛을 안겨주는 법이다. 두 세 가지 의미가 더 있지만 관객을 위한 퀴즈로 남겨두고 싶다."

- 상영 시간이 꽤 길다. '이 영화를 견뎌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어떤 뜻인가.

"관객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상영시간을 2시간78분이라고 소개한다. 긴 시간이지만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꼭 필요했다. 이 사랑의 이야기 안에 담겨진 인물들의 고통을 관객들이 육체적으로 느껴보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 정감독의 영화 제작 행로가 195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 운동과 닮아 보인다. 평론가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것에 부담감은 없는가.

"전혀 없다. 부담가질 이유도 없다. 오히려 나에게 영화평을 쓰는 것과 영화제작은 동일한 것이다. 하나는 머리 속에서 영화를 만들어본다면 다른 하나는 현장에서 영화평을 쓰는 것이기때문이다. 누벨바그 영화들은 내게 고향 같은 작품들의 세계다. 영화에서 정유미씨가 카페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장-뤽 고다르의 '국외자들'(Outsiders)에 바치는 나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아무 선입견없이 보기를 바란다. 이 영화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된다. 미리 영화를 어떤 관점으로 봐달라고 주문하면 관객들이 그것에 갇혀 볼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나는 '카페 느와르'를 본 관객들의 이야기가 정말 궁금하다."

이상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