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plus』 2010.12.23.본인인터뷰

INTERVIEW DIRECTOR + <카페 느와르> 정성일 감독

<카페 느와르> 정성일 감독
"죽음의 시간을 유예한 베르테르의 이야기이다"

정성일의 <카페 느와르>는 흥미로운 데뷔작이다. 오랜 시간 영화 담론의 현장에서 고투해 온 소장 평론가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21세기 황량한 서울을 무대로 한 괴이한 멜로드라마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문학과 영화, 음악, 미술을 아우르는 레퍼런스를 한땀한땀 기워내며, 지난 10여 년 간 한국영화에 대한 논평으로 점철된 메타 영화이다. 그의 만연체 문장처럼 길게 이어진 인터뷰.

평론가 정성일이 감독으로 데뷔한다고 할 때,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다. 그 중에는 편견 어린 시선들도 있었는데, 그런 반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다 괜찮은데,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반응은 내가 지지했던 영화와 내가 만든 영화가 다르다고 불평하는 것이다. 내가 지지했던 영화들에 미치지 못 한다는 비판은 수용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찍어서는 안 된다 라고 하는 비난은 해괴하다. 또한 평론가 연출 중에 무엇이 더 어려운가 라고 묻는 물음이 있는데, 당연히 평론이 힘들다. 평론은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 온전히 홀로 감당해야 하는 일이다. 영화 현장에는 나를 돕는 수 십 명의 전문가들이 있다. 평론은 정해진 마감 시간까지 끝내야 하는 혼자 만의 작업이다. 평론이 더 고독하다.

+. 이후 분량은 아래 원문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인터넷이 생기기 이전부터 글을 쓴 사람인데, 인터넷이 활성화되자 예전에 사라졌다고 생각한 글들이 되돌아오고 다시 떠돌기 시작하고 무한 자기 증식을 시작했다. 어쩌면 이 글들이 다른 방식으로 소멸하거나 살아남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내가 나서서 책으로 내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