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TV - 김종휘의 TV 책읽는 마을』 2004.03.13.본인인터뷰

우리 시대의 인물읽기


왜 "김기덕" 인가?

김종휘 : 정성일 선생님, 어서오세요.

정성일 : 안녕하세요.

김종휘 : 네. 안녕하세요. 우리 시대의 인물 읽기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책이 세번째 지금 나왔습니다. 장정일, 노무현 그리고 이제 김기덕 감독인데 저는 이 책을 엮으신 선생님의 취지를 주욱 보니 책에서 감독이, 영화 평단, 관객,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우회하고 있다 이렇게 탁 단정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이해하는게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이 나온거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무엇을 이해하면 됩니까. 이 김기덕 영화 (1.흐름)에 대해서.

[00:37]

정성일 : 네. 김기덕 감독이라는 그 화두를, 요즘의 유행어를 빌리자면 코드를 이해하는 것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 까닭은 대중들이 김기덕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어떤 반응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김기덕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사람들은 갑자기 찬성과 반대, 비난과 지지 하여튼 그 양쪽 중의 하나를 선택하도록 어떤 그 강요의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저는 그렇게 만드는 그 힘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01:15]

이를테면 우리가 어떤 이름을 들을 때 그 이름이 우리에게 아무런 상상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또는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입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게 만든다면 그러니까 제가 좋아하는 구절을 인용하자면 벤야민이 말한 것처럼 사람을 뜨겁게 만드는 그 어떤 힘이 없다면 거기에 무슨 어떤 의미가 있을 수 있겠는가라는 말 그대로 김기덕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저는 대중들에게 불러일으키는 지지와 반대 또는 환상 어쩌면 그것을 통해서 불러일으키는 어떤 역겨움 그것을 이해할 때 한편으로는 동시대의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그 어떤 코드를 (2.붙드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는 김기덕을 끌어안고 그리고 김기덕 감독 그를 위한 것이 아니라 김기덕을 경유하여 한국이라는 대중 사회의 동시대성을 읽어보자는 것이 사실은 이 책의 화두라는 의미입니다.

[02:14]

그러니까 저는 이 책이 영화하는 분들, 영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 영화매니아, 영화과 학생들, 영화과 선생들, 영화 평론가들이 아니면 한국의 대중 사회에 관심이 있고 개입하고 이야기하려는, 말하자면 그런 독자층들이 저는 이 책에 관심을 갖고 함께 토의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02:35]

김종휘 : 김기덕 감독(3)은 우리 사회의, 우리 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뭔가 굉장히 격렬하게 확 찌르거나 (4.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사람 중 하나다...

[02:45]

정성일 : 그러니까 사람들에 따라서는 김기덕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화가 나게 만들죠. 또는 제 동료 영화평론가 중에서는 김기덕이라는 이름을 외우는 순간, 이런 표현이 방송에 적합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석에서 갑자기 이름을 듣는데 '아유, 재수없어. 나한테 제발 그 이름을 얘기하지 말아주세요'. 심지어 김기덕이라는 이유 만으로 영화 시사회에 나타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그 김기덕을 열렬하게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반대하는 사람들도 이상하지만 열렬하게 지지한다는 것도 사실상 이상하게 보여집니다.

[03:22]

즉, 이 두가지를 끌어당기는 힘은 어쩌면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두 가지 서로 다른 측면이라면 저는 두 가지 다른 측면을 어떻게 해서든지 소통시켜주는 것, 이것이 한국 사회 특유의 이분법적인, 흑백논리적인 또는 하여튼 찬성-반대, 어느 쪽에 서라고 강요하는 그 논리를 극복하고 좀 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영화의 작은 디딤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는 것입니다.

[03:56]

김종휘 : 대중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을 상대로 보통 재수없어 이런 말을 사용하는데 영화감독을 대상으로 바로 그렇게 반응이 온다는 것은 참 처음 봤습니다. 어쨌든 이 감독의 생각을 잠깐 좀 여쭈어 볼께요. 그런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 중에 하나는 이제 김기덕 감독의 (5.삶이나) 영화가 아래에서 위를 향하는 어떤 방향이 중요하다 그런 (6.의미)를 찾거든요. 그러니까 기존 한국 영화, 지금 많은 (7.개봉하는) 영화들과 김기덕 감독의 영화, 그러니까 위 아래 완전히 확연히 좀 차이가 나는 겁니까?

[04:29]

정성일 : 90년대 한국 영화가 불현듯 붙들은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에 하나는 일상성이었었습니다. 또는 도시성 어떤 (8.모더니티) 이런 담론들을 끌어안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어떤 80년대 세대의 감독들, 이를테면 장선우, 박광수로 대표되는 80년대 어떤 격렬했던 정치의 계절을 벗어나자마자 현실을 (9.묻고) 싶었습니다. 역사를 (10.부르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탈정치화 (11.하고자)했습니다. 아마 그런 영화 심판은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매우 중요한 것일 수도 있고 한국 사회가 어떤 불구화된 한국의 근대성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을 통하여 읽고자하는 하나의 필터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05:20]

문제는 일상성이 반복되다 보니까 이것이 매우 말없는 지점에 이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없는 지경에 이른 영화들로 떠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영화가, 혹시 이 프로그램을 보시는 분 중에서 반발하실지 모르겠지만 허진호의 8월의크리스마스와 봄날은간다를 보면서 정말 지루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일상성의 반복은 그토록 끈덕지게 보고 거기서 우리들은 무엇을 얘기할 것인가 더 나아가서 정말 정치의 계절은 끝났는가 그리고 우리 사회의 저 바닥의 그렇게 버림받은 우리들은 복지국가의 사회에 정말 (12.들어왔)는가의 즉, 중산층 신화가, 중산층의 어떤 그 꿈이 어떤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06:03]

분명히 이 영화들은 한국사회를 위로부터 위로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위로부터 아래로 본 것이 아니라 즉, 박광수 장선우 감독의 세대가 위로부터 아래로 보는 영화들이라면, 정치적인 영화들이었다면 거꾸로 90년대 영화들은 위에서 위로 보고 있습니다. (13.여러분들) 한국 사회에서 아래는 사라졌습니다.

[06:19]

김기덕은 바닥에서 보고 있습니다. 바닥으로 돌아옴으로 인해서 어쩌면 이 영화들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안정되고 이제는 정치를 우린 잊었어 이제 그런 시절은 벗어났어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이 사람들에게 어떤 환상돌림병이라고 부르는 것, 그런 것들을 계속 전염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기덕은 독을 독으로 치료하는 매우 위험한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고 있고 부딪치고 있는 것입니다.

[06:48]

어쩌면 그것이 싫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갑자기 그것을 환기해야 되고 저 (14)하고 그리고 거기서 인간들이 정말 날뛰는 듯한, 그러니까 이런 표현이 지나치게 도식적일 수 있겠습니다만 자아가 (15.관리)되는 초자아의 자아 속에서 이드가 (16.피에 굶주려) 날뛰는 것 같은 모습이 보기 싫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야만적이고 동물적으로도 보이실 수도 있겠죠.

[07:15]

그러나 저는 위와 아래, 즉 김기덕만 있는 것도 굉장히 위험하지만 홍상수만 있는 것도 전 굉장히 위험한 경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둘 사이를 소통시켜 주는 것 이것이 저는 영화평론가로서 (17)사람이 한국 사회의 흔히 어떤 그런 문화담론 속에서 해야될 역할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즉, 그러한 양방향의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김기덕을 저는 끌어안고 싶었던 것입니다.

[07:46]

김종휘 : 문득 그런 생각이, 무섭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우리가 90년대에 오면서 박수를 많이 보냈는데, 영화에 대해서. 마치 아래는 아무도 안보기를 (18.암묵적으로)하기 위해서 없어진 것처럼 착각이 들고 있는데 갑자기 김기덕 감독이 나타나가지고 아래를 굉장히 생경하게 확 들이밀어서 굉장히 많은 논의들이 벌어지는 거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근데 한가지만 더 여쭤보고 이제 본격적으로 책얘기에 좀 들어갈께요. 그 이 책의 구성이 지금 세 덩어리로 되어있더라구요. 이 세 도막으로 있는데 이 책의 독자가 굉장히 여러 갈래일 수도 있다. 그런 얘기를 두신 것 같은데 독자를 좀 분리해주시고 그 독자에게 어떻게 여기까지만 봐라, 삼부 다 봐라, 이런 좀 간략히 설명해주시죠.

[08:31]

정성일 : 제가 이 책을 구성하면서 크게 좀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19)를 나누고 있고 첫번째는 김기덕 감독 자신의 자서전과 같은 글을 모아놓았고 그 다음에 인물컬럼니스트들의 청탁을 (20)  즉, 있는 그 영화정보는 당연히 아닙니다. 수많은 인물들을 만났고 그 중에 한 사람으로 김기덕 감독을 만나서 그의 어떤 라이프 스토리를 적었습니다.

[08:57]

그렇게 한 까닭은 영화비평은 가끔은 영화학자들이 김기덕 감독을 접할 때의 글에서 저는 일정정도의 편견을 보기 때문입니다. 즉, 편견은 일단, 그 필터링을 (21.빼고) 이미 자신이 직접 만나서 어떤 그 인간에 대한 이해가 먼저 일정정도 전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에 1부의 구성은 김기덕 감독 자신의 목소리와 그리고 인물컬럼니스트들의 어떤 접근을 맨 앞에 배치했습니다.

[09:26]

맨 뒤에는 영화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그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 중에 하나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즉, 문학이나 아니면 그림이나 작곡과는 달리 영화는 (22.협력)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되기 때문입니다. 즉, 함께 일하는 어떤 촬영감독이나 어떤 영화배우 또는 편집기사 이런 분들에게 직접 인터뷰하여 한편으로는 김기덕 감독의 인간, 자연인 김기덕으로 보는 관점으로서의 그 시선 하나와 또 한쪽에서는 영화현장에서 작업하는 직업 감독으로서의 김기덕에 대한 시선을 하나 두었습니다.

[10:12]

그리고 가운데 속에서 물론 개별 텍스트 한편한편에 대한 영화 비평의 각자의 글을 모았는데 제가 이 글을 청탁하면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김기덕 하는 순간 대부분의 영화저널들의 기획은 한마디입니다. 찬반입니다. 그것을 청탁할 때 처음부터 그럽니다.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 글쎄요. 생각해봐야겠는데요. 그러니까 그 다음의 청탁서의 다음 말은 그겁니다. 왠만하면 반대를 쓰시죠. 찬성 청탁은 했거든요 라는 말을 하면서 그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10:42]

그렇게해서는 저는 이미 어떤 감독이라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저는 이 (23.용비어천가가 되는) 영화평론도 위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판이 있는 비판도 여전히 (24.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제일 중요한 것은 이 책의 키워드는 소통과 이해입니다. 그런 점에서 청탁을 하면서 한 영화에 대해서 어떤 두 분의 생각하고 있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 경우에도 두 사람에게 찬반을 (24.5.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청탁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방식으로 다양한 관점으로, 그래서 김기덕이라는 이름을 입체적인 관점을 갖고 우리들에게 다가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것이 어떤 이 책의 청탁의도였었습니다.

[11:28]

그러니까 독자여러분께서는 김기덕이라는 이름만 보시고 나는 영화를 그리 심각하게 보고 싶지 않아 책까지 읽으면서 보고 싶지 않고 영화관에서 이해하는 것으로 끝내고 싶어 하시는 독자분들이야말로 사실은 제가 생각하는 독자입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단지 영화전문가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었던 것처럼 한국 사회에서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한 괴물같은 인간에 대한 이해의 입문서이기 때문입니다.

[12:00]

안준홍(28) : 김기덕 감독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면은 흔히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싫어할만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이를테면 창녀라든가 아니면 맹목적인 사랑이라든가 아니면 자해라든가 이런 식으로 어떻게 보면 되게 폭력적으로 김기덕 감독이 표현하는 감이 있기는 한데 그것에 대해서 뭐 여기저기 기분 나뻐하는 건 이해는 가는데요 영화일 뿐이라고 생각을 하면은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12:35]

여상진(24) : 김기덕 영화를 보면 사실 좀 화가 많이 나는 부분이 많기는 한데요. 근데 이제 그 여자들의 모습, 그 보편적인 모습을 다룬건 아니라곤 하지만 그래도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라는 그런 생각에서 보면 그냥 영화로서는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애요.

[12:56]

서정수(24) :  거기 나오는 주인공들이 보면은 남자 주인공 같은 경우에는 그 뒷골목에 있는 진짜 약간 하층민의 그런 삶을 그리고 있잖아요. 근데 그걸 보면은 그 사람들한테 사회적으로 부적응자만 그런 식으로 볼 수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나중에 새로운 삶을 모색한다든지 살아가는 또 다른 방식이 거기에 나타나는 상대 여성을 또 억압하고 착취하는 그런 쪽으로 그려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를 볼 때, 영화 딱 보고나면 아, 되게 즐겁다 이런 느낌 보다도 보면 괜히 우울하고 기분 나쁘고 그런데 그렇다고해서 부정할 수 없는 그게 현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김기덕은 그런 식으로 바라보고 그 쪽 주변에서 생활하는 것 같아요.

[13:42]

김종휘 : 흔히 많이 나오는 얘기가 인제 아까 지금 얘기해주셨지만 김기덕 감독 영화를 보면 언짢다. 불편하다 심지어는 (25)다, 이런 당대의 비평이 이렇게 거기 (26)있는 자해행위라든지 폭력, 자학 특히 여성의 몸과 관련된 그런게 분명 많이 보이거든요. 여성계 비판도 여기에 주로 많이 몰려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을 좀 이렇게 좀 가지런히 정리해서 우리가 보는 방법이 어떤게 있을까요. 이 책에 물론 많이 나와있습니다만.

[14:10]

정성일 : 제가 굉장히 신기하게 여기는 것 중에 하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를테면 좀 전에 말씀하신 자해행위라든가 신체훼손이라든가 어떤 그 여성의 몸에 대한 어떤 비하의 표현들 이런 것들이 물론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한가지 제가 환기시켜 드리고 싶은 것은 동세대의 다른 감독들에 비해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정작 남성과 여성 사이에 한국 영화에서 그렇게 흔히 성관계를 맺는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의외로 많은 여성 영화평론가분들도 그 점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14:51]

두번째, 김기덕 감독의 어떤 신체훼손의 장면들은 실질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장면들입니다. 말하자면 명백히 이것은 영화적이고 픽션이고 그리고 어떤 영화적 장치이고 더 나아가서 김기덕 감독이 이런 표현들이 사실 매우 초현실적인 느낌까지도 불러일으키고 그러한 맥락에서만 납득할 수 있는 묘사들입니다. 그러나 신기하게 김기덕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즉, 거기에는 사실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 그 어떤 힘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환상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15:32]

즉, 그러한 것들을 통해서 김기덕 영화를 보면서 이것을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불편함에 그는 끈을 김기덕 자신을 매우 (27)하게 잡고있다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겁니다. 그러니까 단지 화면에서 나타나고 있는 어떤 신체훼손의 불편함만을 문제삼기 보다는 거꾸로 다른 영화에서라면 그보다 더 심한 표현들도 그냥 넘어가던 내가 왜 불편해질까라는 그 불편함의 근거를 생각해 볼 때 그것은 실제적인 묘사에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얘기를 곰곰히 듣고 있으면 즉, 그것의 역겨움에 대한 근거를 듣고 있노라면 사실은 (28)이 역겨운 것입니다.

[16:15]

또 도저히 얽매일 수 없는 두 인물의 만남이, 부조리에 가까운 그 만남이 불러일으키는 그 불편함이 나로 하여금 그것을 마주보는 것이 싫게 만드는 것입니다. (29) 나쁜 남자에 대해서는 아마도 수많은 토론들이 대부분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김기덕에 관한 가장 많은 그 이야기들이 된 지점도 나쁜 남자인데 한국 영화의 단골 메뉴 중에 하나는 창녀, 즉 매춘에 관한 이야기였었습니다. 근데 왜 나쁜 남자만이 그렇게 얘기가 됐을까 라고 우리는 질문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16:56]

이제까지의 매춘 또는 어떤 그런 몸을 파는 그런 문제의 이야기 구조는 하층의 추락의 추락의 추락에 관한 영화였었습니다. 그런데 김기덕은 그것과는 정반대로 했습니다. 여대생이 창녀가 될 수 있다라는,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추락을 (30)는 겁니다. 그러니까 (31)는 그 담론 속에서 그것은 굉장히 치욕적인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32) 몸을 팔려는 어떤 그 이야기의 구조 속에서 그 (33) 불러일으키는 정서적인 효과가 역겨운 것입니다.

[17:40]

자, 여기에서 우리는 반론을 듭니다. 사실 이 대목에서 김기덕이 정말 하고 싶었었던 얘기는 가장 유치한 방법. 여대생이 창녀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가장 유치한 토론(34) 될 것입니다. 오히려 질문의 핵심은 자, 당신을 불편하게 만든 이것이 계급적 추락이기 때문이지 않느냐 라고 반문을 해야 됩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계급으로부터의 추락이 굉장히 끔찍한 겁니다. 이를테면 좋지않은 환경에서, 하자센터에서 있으셨던 김종휘씨께서 잘아시겠지만, 돌아왔던 애들이 여차저차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에는 그 지경까지 막판에 이르렀다는 것에 대해서 수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졌지 않았습니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건 상업영화들이였습니다. 그는 그것이 역겹지 않다고 얘기합니다. 사실 정말 역겨운 건 그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회가 (35)하면서 여자 대학생이 창녀가 그 순간이 역겹다고 얘기하는 순간은 어쩌면 자기 계급에 대한 (36)인 겁니다.

[18:46]

저는 그는 칼날을 들이밀 줄 안다는 점에서 김기덕은 사실은 한국 사회의 대중들이 갖고 있던 지식인 카페가 갖고 있는 허위의식을,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단순,무식,과격하게 찔러본 겁니다. 그 어떤 그 (37)이 아픔이 (38)인 것입니다. 저는 김기덕에 대한 또는 나쁜 남자에 대한 토론의 말은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되야 될 것 같습니다. 즉 김종휘 선생께서도 아마 많은 어떤 그런 또 하나의 문화에서의 토론회장에서도 참여하시면서 많은 얘기하시는 (39)도 있겠지만 몸에 대한 관계, 몸과 어떤 자아에 대한 관계에서 의외로 계급이라는 문제가 종종 타의적으로 (40)으로 끌려가는 순간이 많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김기덕을 통해서 한국 영화는 비로소 매듭을 찾아낸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19:47]

김종휘 : 이렇게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 김기덕 감독이 왜 의도하는, 우리가 종종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 (41) 좀 모아서 (42)해야될 것 같습니다. 보통상황이 굉장히 불편하게 한다 라고 아까 말씀해주셨는데 그 상황의 요소 중의 하나들로 추측해 볼 수 있는게 김기덕 감독이 그렇게 말했더라구요. 하나는 이제 어떤 피학설이 있고 어떤 가학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 중에 특히 이제 어떤 가학이라는 부분이 김기덕 감독이 말하기를 좀 이해다. 자해를 하는 것은 이해다 이런 표현이 등장한 것 같애요. 그 어떤 이해하는 대목도 역시 관객들이 보면서 나도 사실 그런 식으로 잠재적인 어떤 것들을 갖고 있는데 안그러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그 부분을 막 들춰내 보여줘서 그런 것에 대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까. 흔히...

[20:42]

정성일 : 김기덕 영화의 기본틀은 제 생각에는 멜로드라마입니다. (멜로드라마요?) 네. 철저하게 멜로드라마입니다. 그런데 김기덕이 멜로드라마로 찍는 까닭은 물론 얼핏 표면적으로 부숴지고 망가지는 것이 여성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숴지고 망가지는 여성의 자리를 통해서 정말 괴로워하는 것은 항상 남자입니다. (43)었던 이 남자는 (44)를 통해서 이를테면 그녀에게 그 어떤 육체적인 어떤 가학이나 폭력이나 그것이 아니라 거꾸로 제발 절 짓밟아 주세요 입니다. 즉 자기의 자리를 오히려 밑에다 갖다놓고 괴롭히면서 제발 용서해 달라고 사죄하는 이야기입니다.

[21:41]

그러니까 이 책에서도 제가 김기덕 감독에게 두 인물, 여성과 남성이라는 두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제가 흥미를 느끼고 생각한 지점은 이 과정을 통해서 여성들은 이것을 통해서 즉, 여대생이라는 또는 어떤 그 (45)적인 그런 자유로부터 창녀촌으로의 추락을 통해서 (46)으로부터 다시 탈출하는 (47)입니다. 그러나 김기덕 영화의 남자주인공들의 공통점은 항상 (48)속으로 (49)한다는 것입니다.

[22:22]

김종휘 : 지금 이제 등장인물들이 아까 대학생에서 창녀라는 굉장히 (50)한 얘기를 해주셨는데, 나쁜 남자에서. 근데 책을 읽다 보니까 결국 남자가 뭔가 가해자의 자리에 서고 여성은 피해자의 자리에 서고 굉장히 이상한 관계에 얽히면서 지금 얘기해주신대로 가는건데 그래서 김기덕 감독 영화를 보면서 모든게 다 그렇게 남자 주인공 이야기가 아닌가 이렇게 얼핏 보기가 쉬운 것 같은데 이 책을 보다 보니까는 수취인불명을 분석하신 황진미씨의 글이나 파란대문을 분석하신 강한섭씨의 글을 보니까 계급, 성별 이렇게 이제 분석하시면서 그 뭔가 어떤 단지 모순 정도가 아니라 모든 남성, 계급 이런것으로부터 뭔가 완전히 독립해 있는 스스로 서있는 어떤 그런 여성, 자매애 이런 (51)이 나였다 그렇게 쓰시지 않았지만  제가 보기엔 그러면 굉장히 앞서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린게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분석을 하더라구요. 이런 분석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23:28]

정성일 : 황진미씨의 이 글이 실린 글에서는 저는 사실 한편으로는 어떤 젠더정치학 속에서 아무래도 어떤 영화와 만나면서 읽고 해석하다보면 틀림없이 어떤 남한사회에서 제가 만들어진 어떤 그 저도 알지 못했던 특히 어떤 자리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교육과 환경 때문에 그 뛰어넘을 수 없는 대목이 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김기덕 영화를 보면서 여성 영화평론가들이 느끼는 불쾌감에 대해서 제가 단순히 그것이 물리적으로만 공격할 수 없는 어떤 사회적인 그 어떤 여러가지 의미망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황진미씨의 지점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미덕은 전 그 글을 통해서 한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었는데 김기덕의 영화가 어느 정도 여성의 문제를 (52), '여성 대 사람' 의 문제로 놓는 마치 이분법 (53)의 설정은 김기덕의 영화 속에서는 이 자리의 어떤 남자의 어떤 특권을 갖다놓는 것이 아니라  왜냐하면 이 남자들은 한국사회에서 두려워하는 그 마초들이 아닙니다. 완전히 추락한 인간들입니다.

[24:48]

그래도 그 곳에서 보는 것은 한국 사회의 어떤 (54)와 같은 그 남자 주인공들입니다. 그리고 이 여성들은 한국사회가 이상화시킨 그 계급의 자리에 여자들이 가는 셈입니다. 그 계급과 성차별의 두 가지가 김기덕 영화 속에서는 정확하게 대조되는 거울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것을 어쩌면 김기덕은 비대칭의 모습으로 갖다놓고 우리로 하여금 그것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것을 이상화된 정형화된 어떤 관례화된 범주화된 환상화된 인물이라면 이 쪽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적인 그리고 자기가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박탈감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의 증후가 이미 인간의 모습에 함께 들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그러한 관점을 통해서라도 저는 한편으로는 김기덕이 우리에게 생각보다 훨씬 넓은 망을 건드리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25:53]

김종휘 : (55) 꼭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갈 필요는 없을 (56)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많은 특히 김기덕 감독의 영화 매니아들이 어떤 (57)주는 색채, 회화적인 어떤 구성, 이런게 많이 나오고 에곤 쉴레 같은 특정한 어떤 작가에 계속 노출이 되고. 김기덕 감독이 여기에 실제로 굉장히 많이 집착을 합니까, (58)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이게.

[26:21]

정성일 : 많은 사람들은 김기덕 자신이 그 화면 (59) 묘사에 대해서 많은 지적을 합니다. 그러나 그 얘기를 할 때 가장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 사람이 김기덕 감독 자신입니다. 그래서 화가냐 이런 질문에 김기덕 감독 자신이 사석에서 하는 얘기가 남들이 화가라고 부르지만 제가 그림을 그린 것은 고작해야 미군 부대 앞에서 초상화 그린 게 그게 무슨 화가입니까. 미군부대 앞에서 그림 그리는 사람들을 화객라고 부르십니까. 또 파리에서 그림을 그렸다고 하지만 저는 그림으로 유럽에 갔다온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였었습니다. 말하자면 그것에 대해서 저는 화가의 관점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이야기이며 그 어떤 화가적, 어떤 그림의, 회화의 어떤 전통 속에 서 있다고 생각하면은 무리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김기덕 감독 자신의 어떤 자기의 영화를 정리하면서 어떤 반추상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저는 회화의 역사에 견주어 보아서 설명할 수 있는 정확한 관점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만들었던 비유적인 관점인 것 같습니다.

[27:39]

저는 오히려 김기덕 감독 영화의 힘은 (60)의 이야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그 상황이 만들어내는 그 솔직성 그리고 단순성 어떤 이러한 힘 속에 오히려 우리들이 김기덕 영화를 거듭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지 어떤 화면을 보았었을 때 그 화면이 갖고있는 구도라든가 그것이 갖고있는 색감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기에는 사실, 이런 표현이 좀 오해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한다면 매우 미숙한 점도 많습니다. 또 저예산으로 만들다보니까 영화는 의외로 그라힌 대목들을 하나하나마다 색채, 구도, 조명 이런 것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김기덕 감독 자신은 가난함의 미학을 갖고 자기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기덕은 자기의 영화에서 딱 하나의 관심을 가집니다. 그건 물론 테마입니다.

[28:39]

김종휘 : 자, 이제 영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김기덕 영화의 (61) 하나만 더 여쭈어보겠습니다. 가장 최근작 개봉이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인데 이게 이제 간판을 내렸습니다 빨리. 이 책에서는 그 영화에 대해서 영화적인 기법이라고 할까요 구도와 관련되서 많은 할애를 하고 있어서 대부분 홍보마케터들이 얘기하는 카피나 신문에서보면 어쩌면 김기덕 영화가 달라졌다. 굉장히 이런 말들을 많은 들어서. 많이 다른 영화입니까,  

[29:18]

정성일 : 물론 그런 변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여전히 김기덕 감독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물론 아주 이야기를 단순화시켰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산속에 있는 호반에 떠있는 그 절에서 영화는 시작하고 끝납니다. 사계절이 모두 거기서 인용이 되어지고 산사바깥으로 나간 것들은 미루어 짐작하건대 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 아마도 이러한 어떤 단순성이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대해서 어떤 변화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좀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김기덕 감독은 점점 더 장르 (62)를 단순하게 만들고 이야기는 직설적으로 하고 인물들에 대해서는, 인물들에 대해서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 그런 구도를 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에서 김기덕 감독 자신이 어떤 (63) 제 생각에는 자기의 스타일을 좀 더 분명하고 선명해진 것이 아닌가 라는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30:27]

김종휘 : 이제 영화 그리고 이 책을 쭉 보면서 제가 또 하나 가졌던 궁금증인데 영화평론가 정성일 선생님의 자기의 삶, 자기의 가치관 여러가지 있겠죠. 그것과 이제 김기덕 감독을 직접 만나보기도 하셨고 물론 이렇게 그 통하는 것도 있으신 것 같으면서 또는 미묘하게 좀 다른 것도 있는 것 같고. 인간 대 인간 이렇게 탁 만나셨을 때 선생님의 삶에 비춰서 어떻습니까. 서로의 교류...

[31:02]

정성일 : 맨처음에 만나기 전엔 저도 굉장히 무서워했습니다. 그래서 무서운 사람 (64) 아닐까 했었는데 실제로 만나면서 의외로 인간적으로는 굉장히 순진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김기덕 감독을 (65) 아니길 바랍니다. 김기덕 감독이 중학교에서 중퇴를 하고 그 이후에 어떤 신학교도 다니면서 (66)에 실패를 하고 그 한국남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해병대 출신이고 또 3년정도 유럽에서 밑바닥 (67)처럼 살면서 돌아와서 한국의 영화현장 경험없이 감독이 되기 위해 여기까지의 이런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저같은 경우 정말 평범한 그러니까 중고등학교 때의 어떤 정말 (68) 살아온 제가 감히 겸험할 수 없었던 제 동세대의 즉, 김기덕 감독과 저와 나이차이가 한 살 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그것을 동세대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동시대를 어쩌면 이렇게 다르게 살아왔는지, 틀림없이 한 40년간을 함께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제게 알지 못했던 그 삶을 김기덕 감독이 일깨워준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로 하여금 거꾸로 김기덕을 통해서 한국사회를 아래에서 위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 해주었다는 점에서는 어떤 고마움을 갖고 있습니다.

[32:36]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김기덕 감독이 저에게 주는 어떤 이상한 감동을 그가 21세기에 아무도 더 이상 이야기하고 있지않는 즉, 이 시대에 도착해서도 어쩌면 김기덕은 그 자신의 삶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세상에 대한 분노를 결국 계급(69)했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결국 문제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계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한국영화담론 안으로 김기덕이 끌고 들어왔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김기덕 자신이 그 문제로 저한테는 어떤 기독교적인 성찰의 문제, 종교적인 문제로 끌고 가고 있다는 것은 거꾸로 김기덕의 함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그는 어떻게 생각한다면 그의 계급적 분노를 어쩌면 죄의식 속에서 풀려고 이리저리 떠넘기고 그리고 그 자신을, 제가 이 책의 제목 중의 하나를 속죄양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습니다만 속죄양을 통해서 그 죄를 다 떠넘기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도 문득 듭니다. 물론 그것에 대해선 김기덕 감독 자신이 계속 작품을 하면서 대답해야할 성질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바로 그 자리까지가 김기덕 감독에게 동의하면서 거기서부터가 제가 김기덕 감독과 헤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33:53]

김종휘 : 이제 좀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셨는데 김기덕은 종교를 선택했다. 홍상수가 미학을 선택했다는 이런 표현들이 여기 있습니다. 종교를 선택했을 때의 어떤 위험성 그리고 어떤 우리에게 주는 어떤 긍정적인 기능을 다 설명을 해주셨는데 (70)은 이 책의 값어치를 다시 한번 정리할 기회를 (71)하면서 홍상수 감독이 선택했다는 그 미학으로 갔을 경우의 어떤 위험성도 좀 얘기를 해주시면 이 책이 좀 균형잡힌 (72)로 다시...

[34:26]

정성일 : 네. 아마도 제 대답을 위해서는 또 그 홍상수의 이야기를 (73) 이 정도의 부피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만 홍상수 감독의 영화의 힘은 불현듯 우리들에게 자기의 자리를 자족적으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는 자기 자신을 마치 한국 사회에 대한 낯선 타자처럼 자리를 놓고 그리고 한국 사람들에게 되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관계의 작위적인 모습은 언제나 매우 (74) 있다는 그렇게 함으로서 우리들이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했던 이 표현들이 홍상수 영화를 보면서 왜 이렇게 유치하고 치졸하고 그리고 그것이 잔인할 만큼 아주 비열한가 (75) 즉, 한국의 현대, 동시대의 일상 삶의 사연이 얼마나 뒤틀려 (  76  )다는 것을 홍상수는 정확하게 잡아내고 우리들에게 일깨워주는 것 같습니다.

[35:32]

즉, 홍상수 영화가 보여주는 힘은 제 생각에는 시간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과 반복 안에서 우리로 하여금 어떤 기억이라는 것에 도전하고 그 기억에 대한 훼손의 그는 매우 의심하고 종종 영화의 (77)이라고 이야기되어지는 그 인간 관계 속에서 그 관계를 보도록 우리들을 유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철저하게 홍상수만큼 미학적 선택을 (78)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이 짓밝히고 부서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김기덕이 구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종교밖에 없을 것입니다.

[36:09]

그러니까 한쪽은 미학쪽을 한쪽은 종교를 선택을 하는 사이에 제가 궁금한 것은 이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디에 있나. 말하자면 그 세번째 대답을 줄 감독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영화를 구경하는 저의 바램이기도 합니다.

[36:29]

김종휘 : 자, 이제 뭐 이건 질문이 아니구요, 이 책을 시청자분들이 보시면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 김기덕 감독의 삶, 또는 김기덕 감독을 둘러싼 여러가지 반응을 통해서 우리를 돌아보는 어떤 이야기인데 이 책은 보니까 우리 시대의 인물 읽기라는 어떤 시리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장정일, 노무현, 김기덕. 이 책의 값어치, 쓰임새 어떻게 보세요.

[37:04]

정성일 : 이 책을 읽는 독자들께서는 저는 맨앞서도 이야기드렸던 것처럼 한국사회에서 (79)를 마주치는 순간 (80)입니다. 부셔버리든지 무조건적으로 동의하든지. 저는 양쪽 진영의 (81)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시민사회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양쪽에 있는 사람들이 소통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쓴 사람으로서 저는 소통의 길을 찾아가는 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서로 반대하는 양쪽 분들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면 저는 우리가 대화하는 한가지 방법을 배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비로소 이 책은 또 다른 사람들 이를테면 노무현 대통령이라든가 노무현 대통령으로서의 의미 많은 변화가 (82)고 하지만 그 많은 변화라는 것이 사실은 간단합니다. 찬성 반대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장정일 작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문제는 대화의 장을 여는 것입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여기에 대해서 어떤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그 어떤 대화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이 술수고 어떤 (83) 문제입니다. 전 이것에 대해서 함께 대화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기획으로서 세번째, 김기덕 감독이 어떤 의미를 통해서, 영화를 통해서 이야기된다면 대중들은 좀 더 풍요로운 문화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38:40]

김종휘 : 자, 오늘 이 책의 여러가지 정성일 선생님하고 이 책을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중에 시청자분들 중에 굉장히 좋은 (84)들이 나온 것 같은데 다시 한번 정리해 (    85    )하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구요. 다음에 또 이런 주제, 이런 책 있으면 또 한번 모셨으면 합니다.

정성일 :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김종휘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