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2.0』 2005.09.13.(247호)앙케이트

기획 지금 한국영화의 신흥행 지표는?

한국영화 흥행에 관한 앙케이트

응답자(가나다 순) 강한섭(서울예대 영화과 교수), 김조광수(청년필름 대표), 김영일(열음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종도 (나무액터스 대표), 김혜준(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박은주(조선일보 기자), 배장수(경향신문 기자), 심재명(MK픽쳐스 대표), 양성희(문화일보 기자), 양중경(진인사필름 대표), 이형석(헤럴드경제 기자), 임준택(주간 ‘무비위크’ 편집장), 정성일(영화평론가), 정승혜(영화사 아침 대표), 최용배(청어람 대표), 최평호(CJ엔터테인먼트 홍보 담당 상무), 츠치다 마키(서울스코프 기자), 허문영(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황희연(월간 ‘스크린’ 편집장)

1. 영화 흥행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강한섭 당연히 배급 규모. 작금의 영화시장은 '거대 펀드-대박 마케팅- 입장료 덤핑'의 3대 전술에 의해 작동된다. 나쁘게 말하면 '돈 놓고 돈 먹기'의 투전판이다.
김영일 배급 타이밍과 배급 시기(공포는 여름, 휴먼 드라마는 가을 혹은 겨울)
김조광수 뭐니 뭐니 해도 시나리오
김종도 최고의 시나리오, 배급 타이밍
김혜준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핵심이고 그 다음이 연출 역량
박은주 시나리오. 우리 관객은 아직은 소설적 텍스트의 확대된 모습으로서의 영화를 즐기는 듯. 그러므로 어떤 이야기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여기에 입 소문은 부가적인 요인.
배장수 최고의 시나리오
심재명 좋은 시나리오, 배급 타이밍과 규모
양성희 배급타이밍(시류에 맞는 기획)+마케팅
양중경 좋은 시나리오
이형석 작품의 상업적 완성도 (>배급 규모>배급 타이밍)
임준택 배급 규모와 타이밍
정성일 배급 규모
정승혜 최고의 시나리오와 스타 캐스팅
츠치다 마키 배급 규모
최용배 최고의 시나리오와 배급 시기. 올해 흥행영화 중 <말아톤> <웰컴 투 동막골> 같은 경우 톱스타 없이도 충분히 흥행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며, 탄탄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꽉 짜여진 영화가 적절한 시기에 개봉되었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최평호 최고의 시나리오
허문영 시나리오. 달리 말하면 재미있는 이야기. 최근 젊은 감독들은 스타일에 집중하면서 이야기의 매력이라는 대중영화의 오래된 요건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황희연 이 모든 것의 절묘한 어우러짐.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건 없다. 하나라도 모자라면, 절대 흥행의 반지를 얻지 못하는....

2. 가장 강력한 티켓 파워를 가지고 있는 스타는 누구라고 보십니까?
강한섭 최민식-송강호-설경구 '무당'들보다는 장동건-강동원-원빈 '꽃미남' 카리스마가 훨씬 세다.
김영일 송강호, 문근영
김조광수 송강호
김종도 문근영
김혜준 송강호! 어떤 영화에 출연한 어떤 배우냐가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전제 아래.
박은주 송강호
배장수 송강호, 문근영. 하지만 송강호의 <남극일기> 등이 흥행에 실패한 반면, 문근영은 <어린신부> <댄서의 순정> 등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로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심재명 문근영, 장동건
양성희 한석규 이후에는 전혀 검증이 안됐다고 생각한다. 은퇴한 심은하가 복귀한다면 1위. 만약 굳이 따져보자면, 미약하나마 틴에이저와 20대 시장에서 문근영, 남자배우의 경우 남녀 모두 호감을 가지고 있고 멜로와 액션 두루 가능한 장동건, 여자배우는 <친절한 금자씨>에서 가능성을 보인, 그리고 영화적으로 발전 여지가 남아 있는 이영애 정도다. 스타보다도 오히려 감독이 티켓 파워를 가진 것 아닌가 생각된다. 이 감독의 영화라면 누가 나와도 일단 본다. 강제규, 강우석, 박찬욱.
양중경 장동건
이형석 문근영(>장동건>조승우)
임준택 장동건, 문근영. 물론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 류승범 전지현 등 쟁쟁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들도 많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100% 신뢰를 주는 배우는 이 두 사람인 거 같다.
정성일 문근영(지금!)
정승혜 설경구, 송강호
츠치다 마키 손예진, 장동건
최용배 송강호, 차승원, 김선아, 문근영
최평호 장동건
허문영 송강호, 정재영
황희연 차승원

3. 올해 개봉했던 영화들 중 흥행적인 측면에서 기대치에 비해 아쉬웠던 영화는 무엇입니까?
강한섭 <달콤한 인생>과 <주먹이 운다>. 돈과 예술 두 마리를 쫒다가 다 놓쳤다.
김영일 <달콤한 인생>과 <주먹이 운다>. 두 영화가 경쟁을 해서 함께 피해를 봤다기보다 <주먹이 운다>처럼 가족 코드 등 사람 냄새 나는 영화는 겨울에 개봉하면 좋았을 듯. 가령 <말아톤>이 성공한 것도 1월 개봉의 힘이 컸던 것 같다.
김조광수 <댄서의 순정> <분홍신> <달콤한 인생>. 앞의 두 영화는 완성도 혹은 재미의 문제고, <달콤한 인생>은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드라마 트루기에서 벗어난 점.
김종도 <달콤한 인생>과 <주먹이 운다>. 만약에 배급 타이밍이 서로 조율되었다면 대박이 되지 않았을까?
김혜준 <달콤한 인생>. 첫째, 누아르가 (상업 영화적 관점에서) 필요 이상으로 강하다는 점, 그래서 보기에 불편하다는 점, (이런 점은 <친절한 금자씨>에서도 엿보이는데, 여성인 이영애와 남성인 이병헌의 대중적 흡인력 차이가 크다는 점으로 이해할 수 있을 듯) 둘째, 여배우의 은밀한 매력이 거의 없다는 점(미스 캐스팅에 가깝다고나 할까?).
박은주 <주먹이 운다>. 훌륭한 배우, 한국적 이야기, 그러나 캐릭터의 전형성에 영화가 함몰되고 만 경우.
배장수 <주먹이 운다>. 가장 큰 이유는 스포츠 소재 영화에 대한 편견으로 풀이된다. 올해 아카데미상 수상작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참패한 사례를 보듯.
심재명 <그때 그 사람들>. 지나친 정치적 이슈화가 젊은 관객들에게 네거티브하게 받아들여졌고, 막판 배급 철회 문제와 수세적인 마케팅이 요인.
양성희 <주먹이 운다>. ‘야마’를 전부 사전 노출한 지나치게 솔직한 마케팅.
양중경 <달콤한 인생> <주먹이 운다>는 배급 시기로 인해 양쪽 모두 조금씩 손해를 본 경우라 아쉽다.
이형석 <주먹이 운다>와 <달콤한 인생>. 두 편 모두 스타 캐스팅, 상업적 완성도, 배급 규모 등에 있어 흥행이 전망됐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한 데다 올해 상반기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실패했다고 분석된다. 남성 취향의 액션영화가 올 상반기에서는 다소 `out of date'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실미도>와 <태극기>에서 정점에 달한 이후 남성 취향의 액션영화에 관객들이 다소 싫증을 낸 듯하다.
임준택 <남극일기>
정승혜 <태풍태양>. 너무 심하게, 그렇게까지 참패한 것에 대해 절망적이다.
최용배 <남극일기> <달콤한 인생>
최평호 <달콤한 인생>. 김지운 감독 개인의 색깔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
허문영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남극일기>. 보고 나선 그런 영화는 없었음.
황희연 <그때 그 사람들> 삭제된 몇 분이 전체 영화를 잡아먹은 경우. 관객들은 ‘법적으로’ 삭제된 영화를 원치 않는다. 다만 격분할 뿐이다. <달콤한 인생> 한류 스타와 스타 감독의 만남에 대한 이중적 심리. 한류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가슴 한구석에선 질투의 감정을 키운다. ‘어디, 얼마나 잘 만들었나 보자’는 심정으로 봤기 때문에 좋은 평이 나오지 않았고, 영화 자체의 흥행 요소도 부족했다. 이런 심리는 <외출>에도 이어질 듯.

4. 하반기 혹은 내년 흥행 주류를 이루게 될 장르는 뭐라고 예상하십니까?
강한섭 모든 장르의 춘추전국시대일 것이다. 그러나 장르의 진화는 보이지 않을 듯.
김영일 누아르 혹은 휴먼 드라마. 그리고 지금 기획되고 있는 멜로영화나 로맨틱 코미디들 중 몇 편.
김조광수 한국적 상황에 기반한 액션.
김혜준 최근 몇 년간 한국영화에서 흥행 주류 장르는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심재명 젊은 감각의 멜로 장르와 휴머니티가 있는 코미디.
양성희 <말아톤>과 <웰컴 투 동막골>을 잇는, 따뜻한 감동 코드의 영화들.
양중경 다양한 장르가 나올 것 같은데 우선은 대작 영화들.
박은주 각종 사극. <스캔들> <황산벌> 등의 흥행으로 우리 영화는 타임머신을 타고 회귀하는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듯. 퓨전 혹은 하이브리드 사극이 많아질 것이다.
배장수 <태풍> <한반도> 등 대작 액션영화.
이형석 로맨스, 멜로영화와 남성 액션물로 양분될 것이다. 평균적이고 꾸준한 흥행은 로맨스영화가, 대박은 <태풍>이나 <야수> 등 남성 액션물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임준택 형사 액션! 멜로나 드라마 등 꾸준히 만들어져 오던 장르도 많지만, 흥행의 주류로 기대되는 장르는 과거에도 꾸준히 흥행이 잘 되던 액션, 그 가운데서도 올해 유달리 형사 액션이 많기 때문에 이 장르가 가장 잘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성일 멜로 드라마
정승혜 휴먼 드라마와 멜로
츠치다 마키 대작영화의 힘이 <웰컴 투 동막골>의 성공에 힘입어 계속 이어가지 않을까.
최용배 멜로와 코미디. 하반기 개봉작들 중에 유난히 멜로가 두드러지며 코미디가 다시 흥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평호 드라마와 액션
허문영 코미디와 멜로드라마. 관객은 과잉 스타일에 싫증을 내고 있다. 정서적 동화에의 갈증을 채워줄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경우 코미디가 가미된 멜로가 가장 적절한 장르적 그릇이 될 것이다.
황희연 특정 장르의 시대는 지나지 않았을까? 굳이 꼽아야 한다면, 액션 블록버스터. <태풍> <야수> 등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

5. <웰컴 투 동막골>의 흥행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강한섭 마케팅, 금자의 위선, 북한 핵에 대한 한국 대중의 방어 메커니즘
김영일 적절한 시기에 무겁지 않은 감성으로 코믹하게 잘 푼 것 같다. 무더운 여름에는 극장이 피서 공간이기도 할 것 같은데 칙칙한 영화보다는 밝고 기분 좋은 영화가 통한다고 생각된다.
김조광수 분단 상황에 기반한 컨셉과 한국전쟁을 판타지화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김혜준 완성도가 높은 데다가 소구 계층(예상 관객층)이 넓다는 점. <말아톤>도 마찬가지 경우. 그런데 <말아톤>은 <웰컴 투 동막골>에 비해서는 소품에 가깝지요.
박은주 뛰어난 상업성. 요즘의 최대 유행인 '신세대 민족주의' 같은 대중의 욕망을 스크린에 가장 효율적으로 녹여 넣었다.
배장수 영화적으로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전복적 코미디와 강원도 사투리, 배우들의 천연덕스런 연기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영화 외적으로는 전국 10만 명 시사회 등 공격적 마케팅과 와이드 릴리스, 언론의 전폭적 지지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심재명 쇼박스의 전사적 차원의 공격적 마케팅과 배급전략이 없었다면 과연?
양성희 리얼리티를 덜어낸 자리에 들어선 몰역사적 판타지성, 낙관과 화해의 따뜻한 기운, 신파의 극복.
양중경 '선한 영화'라는 점. 폭력적, 선정적 장면도 없고 악한 캐릭터도 없다. 남녀노소 관객을 만족시키는 요인이라 생각한다.
이형석 작품의 상업적 완성도와 정치적 올바름(혹은 착함)이 잘 어울린다. 인지도보다는 연기력과 호감도가 높은 배우 캐스팅이 주효했고, 배급 규모와 타이밍도 좋았다.
임준택 쇼박스의 밀어붙이기 식 배급(개봉전 16만장의 티켓 구입 등). 물론 쇼박스에서는 톱 배우가 없는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개봉 전 대규모 시사를 개최했고 그를 통한 입 소문이 흥행으로 연결되었다. 영화 내적으로는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기존 작품들과 다르게 새롭게 판타지적으로 조망한 것과 장진 식의 유머, 배우들의 연기 조화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대중성 있는 영화로 완성됐다.
정성일 신파
정승혜 뛰어난 작품성 보다는 소박한 감성을 건드린 미덕. 불특정 다수를 아우를 수 있는 쉬운 이야기.
츠치다 마키 여름방학에 개봉돼 시기가 좋은 것도 있었지만 요즘 살벌한 영화들이 많은데 비해 우화 같은 이야기가 관객의 호평을 받지 않았을까. 그리고 배급력의 힘을 절대 무시하지 못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최용배 우선 영화 외적인 요인으로 배급 시기(이렇다 할 경쟁작 없음)와 배급 규모, 전체 관람 등급이라는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 대중들이 보기에 우선 부담이 없으며 유머러스하고 등장인물들 또한 대중에게 친근하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골고루 가진 장점이 많은 영화다.
최평호 따뜻하고 순수한 감정을 터치한 것이 어필됐다고 생각한다. 12세 관람가로서 관객층이 다른 개봉 영화들보다 폭 넓은 것도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허문영 재미있는 이야기와 뛰어난 연기, 대중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두 요소를 갖췄기 때문이다. 거기다 비극을 해피엔딩의 톤으로 포장한 절묘한 결말. 신파성의 현대적 변용이라고 할 만한 재치 있는 결말이다.
황희연 배급력+자금력(엄청난 마케팅 비용!)

6. <박수칠 때 떠나라>와 <친절한 금자씨>의 흥행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강한섭 흥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영일 <친절한 금자씨>는 철저하게 박찬욱 감독과 이영애의 티켓 파워로 보이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여름과 어울리는 장르영화인 것 같다.
김조광수 의외다. 내 판단으로는 대중적인(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만큼)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스타(감독을 포함한)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본다. 어쨌든 잘된 일이다.
김종도 <친절한 금자씨>는 흥행감독과 톱 여배우의 존재로 흥행이 되지 않았을까? 더 친절한 연출과 대중적인 이해를 무시한 감독의 자아 도취가 아쉽다.
김혜준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의 스타 파워와 이영애의 변신에 대한 기대치가 시너지 효과를 낸 경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지지할 만하면 지지한다는 영화계(평론, 저널) 동업자 의식(마케팅과 어우러지면 초기 관객 동원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과 완성도(소문난 잔치에 왔더니, 듣던 대로군?)의 시너지 효과.
심재명 <박수칠 때 떠나라>는 차승원 파워, <친절한 금자씨>는 이영애와 박찬욱에 대한 기대 심리가 기폭제가 됐다고 본다.
박은주 <박수칠 때 떠나라>의 흥행은 기대 이상이며, <친절한 금자씨> 흥행은 감독과 배우의 스타 파워에 비해서는 오히려 떨어지지만 영화의 속성에 비하면 잘된 편이다.
배장수 <친절한 금자씨>는 이영애의 변신을 내세운 마케팅의 성공이라고 본다. 두 영화의 흥행 공통점은 언론 등을 통해 브랜드화된 두 감독의 문화 상품에 대해 관객의 참여가 시작됐다고 본다.
양성희 작품성은 탁월하나 전혀 비대중적인 <친절한 금자씨>의 300만 돌파는 박찬욱 감독의 유명세에 기댄 진기록인 듯. 반면 <박수칠 때 떠나라>는 <웰컴 투 동막골> 때문에 예상보다 적게 터진 것 같다.
양중경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과 이영애에 대한 기대감과 개봉 때까지 정보를 최소화하는 전략 등이 주효했고, <박수칠 때 떠나라>는 타깃에 맞는 배급시기가 주효한 것 같다. 대학생 등 젊은 층의 방학시기가 맞아들어갔던 것 같다.
이형석 <친절한 금자씨>는 작품의 완성도와 전작 <올드보이>의 후광 효과, 이영애의 스타성에 힘입어 최대 250만 명 정도가 들 것으로 보았으나 그 이상의 흥행은 다소 뜻밖이다. `재밌다'는 입 소문보다는 `꼭 봐야 될 영화'라는 암묵적인 공감대가 흥행에 더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영화 시장은 매체 등을 통해 만들어진(조작된), 한 작품에 대한 `지배적이고 공식화된 이미지'에 보다 취약한 시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임준택 <박수칠 때 떠나라>는 차승원의 캐스팅 파워, 국내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라는 점 등이 관객들의 구미를 자극했다. <친절한 금자씨>의 경우에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 이영애의 이미지 변신에 대한 호기심이 흥행으로 이어졌다. 물론 CJ엔터테인먼트의 무차별적인 배급 방식이 초기 흥행으로 이어졌으나, 대중적 코드가 약한 관계로 <웰컴 투 동막골>처럼 뒷심을 발휘하지는 못했음.
정성일 감독의 생각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의 마지막 마지노선.
정승혜 이슈 감독과 스타배우들에 대한 신뢰감과 호기심.
츠치다 마키 <친절한 금자씨>의 경우 박찬욱의 고정 팬들이 많은데다가 베니스영화제 본선 진출이 적지 않는 영향을 줬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성을 가지지 못한 탓에 3주 이후에는 흥행이 떨어지고 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웰컴 투 동막골>과 더불어 장진 브랜드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최용배 <친절한 금자씨>는 궁금증을 많이 불러일으켜 보고 싶게 만든 영화였으며 박찬욱, 이영애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차승원의 티켓 파워와 장진 감독 특유의 재치의 조화.
최평호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세계적인 감독으로 인지된 박 감독에 대한 관심과 이영애의 변신에 성공한 연기력, <박수칠 때 떠나라>는 신하균과 차승원의 연기력과 요즘 젊은 층에 어필하는 특유의 대사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허문영 예상한 정도의 흥행 결과 아닌가.
황희연 <박수칠 때 떠나라> (1) 차승원의 티켓 파워, (2) 스릴러와 코미디, 욕망의 멜로드라마를 넘나드는 장르의 신선함 (3) 장진+신하균(익숙한 커플)+차승원(신선한 양념)의 만남. 이 모든 것이 잘 조화를 이룬 경우. <친절한 금자씨> (1) 끊임없이 담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영화. (2) ‘이영애가 박찬욱을 만나 악녀로 변했다’는 것 자체가 불러일으키는 엄청난 호기심. (3) 영화적 완성도와 코믹한 요소.

7. 내년까지 개봉할 영화들 중 흥행적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영화는 무엇입니까?
강한섭 <형사>. 아주 드문 장르의 진화에 대한 열정과 모험심
김영일 <형사> <태풍>. <형사>는 사극에 대해 관객들이 영화적으로 인색하지만 강동원, 하지원, 이명세 감독의 이름값을 할 것 같다. <태풍>은 최고의 흥행 코드를 갖춘 영화라 본다.
김종도 <청연> <태풍> <음란서생>. 미리 본 <청연>은 정말 재미있었다. 보기 드물었던 새로운 항공영화가 관객을 사로잡을 것이고 멜로가 진하다. <태풍> 또한 해적이라는 관객들이 쉽게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영화로서 기대치가 크며, <음란서생>은 시나리오가 최고다. 정말 관객들을 쓰러지게 만들 영화가 될 것이다.
김혜준 <청연>. <태풍>과 <형사> 등에 비해 소구계층이 그나마 넓다. 그 다음이 <형사>. 하지만 프로덕션 과정의 시행착오는 강도 높게 비판되어야 할 것(상업 영화에서 시행착오/실험은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심재명 <괴물>. 왜?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차기작이므로.
박은주 <형사> <괴물>. <형사>는 여전히 매혹적인 이명세적 영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그리고 <괴물>은 박찬욱을 빼고 과연 봉준호만큼 전폭적 지지를 받는 감독이 있을까.
배장수 <태풍> <한반도>. 배급사의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과 더불어 관객들의 ‘남 따라 장에 가는’ 심리 등을 무시할 수 없을듯.
양중경 <태풍>
이형석 <괴물>. 한국에서 흔치 않은 괴수영화라는 측면에서, 봉준호 감독 특유의 리얼리즘이라는 측면에서 기대된다.
임준택 <태풍>. 타이밍상 곽경택 감독이 다시 한 번 대박을 터뜨릴 시기이며 장동건, 이정재 이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영화에 큰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동안 대박 영화의 조건 가운데 하나가 ‘투 톱’이라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또한 영화 내용도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것이라 한국형 블록버스터영화로서의 모든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흥행 면으로만 보자면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정성일 <괴물>
정승혜 <야수> <왕의 남자>. <야수>는 오랜만에 만나는 남자들의 한국형 감성 누아르(장점), 자칫 안 어울리는 폼생폼사로 비쳐질 우려(단점). <왕의 남자>는 탄탄한 대본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장점), 진부한 사극일지도 모른다는 선입견(단점).
츠치다 마키 <태풍>. 이미 해외 시장에서 좋은 가격으로 팔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장동건, 이정재의 한류스타의 힘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친구>는 일본에서 선전하지 못했다. 영화의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얼마 먹힐지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최용배 <태풍> <한반도>
허문영 <나의 결혼 원정기> <괴물>. 전자는 정재영의 연기가 물이 올랐고, 멜로와 코미디가 적절히 배합돼 있다는 점, 후자는 봉준호가 대중 영화의 요건을 가장 잘 알고 그것을 실현할 줄 아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황희연 <소년, 천국에 가다>(대중적인 발상이 작가적 감수성과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날까에 대한 관심. 박해일+염정아의 만남에도 큰 기대!),<미스터 주부 퀴즈왕>(어깨의 힘을 뺀 한석규에 대한 기대), <야수와 미녀>(류승범의 재기발랄함에 한표!), <다세포소녀>(이재용의 실험 정신), <괴물>(봉준호에 대한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