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에 만난 정성일.

시네마키드 2001.11.25 02:29 조회 수 : 582

1.세상에서 살아가야하는 현실이 저에게 아버지였다면,영화관은 언제나 어머니의 공간이었습니다.그 둘을 화해시키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저의 소망이었습니다.(2001.1-해피뉴이어 작별인사 또는 새로운 시작 중)-나는 이렇게 순진하고(!)수줍게 영화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영화평론가를 본적이 없다.

2.정말로 우리는 같은 믿음을 갖고 영화를 사랑하며 서로 함께 한달 내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려고 여기 이렇게 만나고 있는것입니다.당신이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즈음 우리는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다음 키노의 첫번째 페이지를 마무리 지을것입니다.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99.8 키노에디토리얼 중)

당신을 사랑합니다.키노를 사랑해주신 당신을 위해서라면(과장없이) 전 죽을수도 있었습니다. (2001.1-작별인사 또는 새로운시작중)

"편집장님이 보였습니다.망설이다가 가서 인사를 했습니다.안녕하세요,저 키노독자입니다.그러자 편집장님은 90도로 인사하시며"열심히 만들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엔키노 게시판중)

"저번에 편집장님을 만났습니다.지나가는 말로"다른 키노는 다 있는데 ..호만 없어요"
라고 말했습니다.편집장님이 그호를 갖다주셨습니다.일개 매니아에 불과한 저를 위해서."(어느 카페에서 ...) -나는 이렇게 독자를 사랑하는 잡지 편집장을 아직 본적이 없다.

3.우리는 서로 다양한 견해를 갖고 대화의 책상을 만들어야 합니다.키노는 그곁에서 그것을 기록하는 사서이지만,만약 옳지 않은 기록을 요구한다면 기꺼이 우리들의 존경할만한 선조들이 그러했듯이 거짓기록을 거부하고 사약을 들이마실 작정입니다.기록되어 치욕을 남기는것보다는 그치욕을 사건으로 만들고 사건의 판단을 역사에 돌리는 것이 옳기 때문입니다.(키노 에디토리얼중)-나는 단 5줄로 영화에 대한 영화잡지의 윤리학을 이렇게 명쾌하게 정리한 잡지 편집장을 본적이 없다.

4.말하자면 우리들의 희망은 당신들이 우리들의 곁에 진정 함께 있는 것입니다.그럴때 비로소 우리들은 함께 살아가는것입니다. 같은동네 골목 어귀저기 비탈길을 오르는 당신의 영화에서 내삶의 희망을 보고 싶습니다.-나는 영화평론가가(그것도 당대의 영화평론가라 불리시는 분이!)영화감독에 대해서 이렇게 수줍은 얼굴로 따뜻한 말을 보내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정성일.이사이트가 만들어지기전까지만 해도 나는 정성일이라는 평론가에 대해서 관심자체가 없었다.이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나는 호기심이 생겼다.도대체 정성일이 뭐길래...
사이트생길때부터 오늘까지 꾸준히 들어오고 읽어나면서 참...

별점,20자평이 정말 좋지 않은것이라는것을 시네마클럽 첫회에서 배웠다.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평론가가 아닌 영화감독(영화를 '만드는'사람들)이라는것 역시 정성일에게 배웠다.그리고 잡지 편집장이 잡지를 읽는 독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해야하는지 나에게 '제대로'가르쳐 준 사람 역시 정성일이다.그리고 나에게 영화많이 보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좋은 영화를 많이,여러번 보느냐가 중요한것이다.라고 가르쳐준 평론가 역시 정성일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영화에 관한 생각을 다시 하게되었다.

정성일.장래 영화평론가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그는 평생 내가 풀어나가야할 '행복한'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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