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시사IN』2010.12.31.172호. [문화] “시대 불행 마주할 관객 믿어”


제172호/2010년 12월 31일 (원문 링크)

“시대의 불행 마주하려는 관객 믿는다”
마침내 감독 정성일(오른쪽)의 ‘첫 영화’ 가 개봉된다. ‘2시간78분’ 동안 그는 쉼없이 사랑을 그리고, 정치를 속삭인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정성일 마니아를 자처하는 양효실씨(왼쪽)가 그를 만났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청춘’의 필독서이다. 그 ‘미친 사랑’에서 우리는 비극도 아름다움을 깨닫는다. 그러나 상상력이 풍부했던 열두 살 소년에게 이 비극은 너무 빨리, 그리고 잔인하게 기억 속에 남았다. 그 소년은 이후에도 수많은 책을 읽었고, 혹은 영화 보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시대를 통과하고 치열하게 세월을 지나왔다. 

그 소년은 영화평론가 정성일(50)이다. 그 이름을 모르기란 어렵다. 그의 글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혹은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 ‘악명’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가 영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2007년 이래 많은 이가 그의 감독 데뷔를 별렀다. 마침내 그는 보란 듯이 자신의 첫 영화 <카페 느와르>를 ‘낳았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