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이 추천하는 21세기 최고의 영화들 (기사링크) 그에게 5편이라니, 이건 고문과도 같은 과정이었을 것이다. 팬덤에 가까운 시네필들의 추종을 낳은 문제적 영화평론가이자, 2009년 영화 [카페 느와르]를 연출한 감독,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 4회 시네마디지털서울(CinDi)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정성일에게, 아니 영화에 대한 지독한 사랑으로 거의 평생을 살아온 이 남자에게 고작 5편의 영화를 골라달라고 부탁한 것은 말이다. 결국 고심 끝에 21세기, 라는 거대한 화두 속에서 영화의 새로운 세기를 연 다섯 편이 리스트 업 되었다. 최근 카투니스트 정우열과 함께 출간한 평론집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필사의 탐독]은 그의 영화에 대한 우정과 믿음을 담아 낸 책이다. “이 책에 실린 글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에 대해 먼저 고백을 하고, 그들이 말을 걸어오기를 기다렸던 기록입니다. 누군가 왜 당신은 영화 별점을 매기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적대적이면서 ’10 베스트’에 대해서는 그렇게 호의적입니까? 라고 물어왔어요. 생각해봤더니 결국 10편의 좋아하는 영화 리스트가 똑같은 친구를 찾고 있었던 것이었구나, 라는 생각에 책 머리에 ‘영화라는 우정’이라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여기 뽑힌 지난 10년간의 영화들 중 베스트 5는 그가 기꺼이 우정을 바치고픈 21세기 영화친구들의 목록인 셈이다. …(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