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천국 > 2013.02.28.Vol.30 [웹링크], [PDF], [개별기사(정재훈), 개별기사(리우자인)]
아마도 12년 전, 그러니까 막 21세기가 시작되었을 때 영화비평가들은 모두들 앞다투어서 새로운 시네아스트들의 명단을 제시했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벌써 많은 이름이 사라져버렸다. 그들이 채 10년을 견디지 못했거나 비평가들이 잘못 보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많은 변수가 있다. 영화는 단지 그들의 재능만으로 살아남지 못하는 예술이다. 종종 산업은 그들을 굴복시키거나 혹은 두 번째 기회를 주지 않았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저예산으로 만든다 할지라도 그들의 영화가 배급될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그들은 거의 세상에서 사라지거나 그들의 이름이 지워질 것이다. 나는 디지털 시대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그렇게 말소돼버리는 이름들의 작가주의라고 생각한다. 자꾸만 꺼져가는 별빛. 우리는 이걸 방어해야만 한다. 이건 우리의 임무다. 내가 지금 호명하는 두 사람은 바로 그 말소의 작가주의라고 불릴 만한 명단에서 내가 지키고 싶은 이름이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