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VOGUE』2013.09. 봉준호와 김용화의 흥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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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와 김용화의 흥행열차
Bong Jun Ho & Kim Yong Hwa’s Film 
<VOGUE> 2013년 09월호 (기사원문링크)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미혜(LEE, MEE HYE )
아트 디자이너 ILLUSTRATION / KIM SO YOUNG
기타 글 / 정성일(영화 평론가·감독)
출처 Vogue website

작년 한 해가 거의 끝나가던 날,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영화계 사람들이 모여 송년회를 가졌다. 영화감독도 있었고, 평론가도 있었고, 기자도 있었고, 영화제 프로그래머도 있었다. 우리는 그 자리를 ‘선수들의 만찬’이라 불렀다. 누군가 문득 질문을 던졌다. “내년에는 어떤 영화가 승리할까요?” 우리는 ‘성공’이라는 말 대신 ‘승리’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자 다른 누군가가 따분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거야 봉준호의 <설국열차>와 김용화의 <미스터 고>의 대결이 되겠지요.” 다들 고개를 끄덕거렸다. 옆에서 낄낄거리면서 덧붙였다. “그리고 CJ와 쇼박스의 혈전이 되겠지요.” 아무도 그 자리에서 이창동이나 홍상수, 혹은 김기덕을 거론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대중성의 승리. 할리우드에 간 박찬욱이나 김지운을 그리워하지 않았다. 그때 개봉을 앞둔 류승완의 <베를린>에 대해서도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밤늦도록 두 영화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런 다음 올여름이 올 때까지 어떤 자리에 가도, 어떤 이야기를 해도 결국은 이 두 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나는 김용화와 봉준호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를 느꼈다(미리 경고하건대, 이 글은 스포일러의 지뢰밭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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