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자전거 페달에 발을 올려보던 불안하고 조마조마한 순간, 스쳐 지나치던 사람과의 인연, 나만이 알고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코스… 총 열여덟 명의 작가 및 사회 인사가 ‘자전거’를 소재로 산문을 썼다. 자전거에 얽힌 아련한 추억담과 더불어, 환경문제와 교통문제의 대안으로서의 자전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들이 담겼다.
소설가 김연수와 권지예는 자전거 도둑에 관해,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자전거가 등장하는 영화에 대해,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대표를 지낸 방현석은 베트남의 자전거 이야기를 들려준다. 삽화가 함께 실려 있으며, 책의 수익금 중 일부는 ‘신명나는 한반도 자전거에 사랑을 싣고’ 운동본부에 기탁될 예정이다.
* ‘신명나는 한반도 자전거에 사랑을 싣고’ 운동본부는 아파트 단지와 노상에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 수리하여 소년소녀가장, 고아원, 북한 및 해외동포들에게 전달하는 단체이다.
[ 책속에서 ]
화면에는 그들의 상반신만 나오기 때문에 두 사람의 자전거가 보이지 않는다. …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들은 지금 자전거를 타고 가는 중이며, 서로를 보는 대신 각자의 자전거에 타서 각자의 방향을 보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그때 두 사람은 결혼에 이르기는 하겠지만 결국 각자의 인생의 길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자전거란 각자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이 같은 길을 간다 할지라도 고독하게 각자의 삶의 방식으로 살 수밖에 없다는 것. 말하자면 그들은 그들 각자의 자전거를 타고 살아가야 한다. – 정성일, ‘1949년의 앵글’ 중에서
[ 차례 ]
페달을 밟다
멀고 먼 자전거 배움의 길 – 구효서
영민이의 출발 – 박경철
성국이 삼촌 – 안재성
자전거는 그리움이다 – 김선옥
길 위에서
세월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 이상대
없어도 즐거운 나들이 – 최종규
자전거는 조금씩 낡아 간다 – 하성란
내 청춘의 자전거 – 최용원
자전거 도둑에 관한 세 가지 법칙 – 김연수
풍경을 보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에 들어왔다 – 탁정언
뒤를 돌아보지 않는 베트남의 자전거 – 방현석
나의 자전거 시대 – 김진경
1949년의 앵글 – 정성일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순례 – 박찬석
자전거의 꿈
은빛 유혹 – 공선옥
녹색 미래 – 이치범
길이 열리는 상상 – 윤호섭
자전거 도둑 – 권지예
[ 관련기사 ]
“꿈과 추억을 싣고 페달을 밟는다”, 연합뉴스 2007-01-16 07:46 [ lin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