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7.01 Vol.50 안내페이지 링크
– 해당호 PDF 보기
– 해당글 읽기
약간의 머리말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는 「영화천국」 48호(2016년 3/4월호)에 ‘영화사의 순간들’이라는 글을 썼다. 이미 쓴 것처럼 그 글은 아카데미 안에서 영화의 역사를 다룰 때 사용하는 방법론과 아무 상관이 없으며, 단지 역사적 사실과 기록들만을 공유했을 따름이다. 그 글은 ‘시네필 입문 가이드’라는 특집 일부였으며, 나는 오랫동안 역사(Histoire)란 이름 아래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서로 다른 이야기들(les histoires)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이제는 시네필 자리에서 다시 써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제목도 영화사(映畵史)가 아니라 영화사의 순간들, 이라고 했다. 이것은 ‘순간들’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나는 자기가 본 영화의 경험을 가지고 완전하게 ‘사적인 관점에서’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할 때 그 사람의 시네필 역사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새로운 방점들. 새로운 구두점. 새로운 해석. 혹은 의도적인 무시. 물론 공식적인 역사의 서술은 아카데미에 맡겨놓으면 된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