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에서 월간으로 배포되는 기내지인 “ASIANA culture, style, view” 9월호에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그리고 도쿄” 기사가 게재되었습니다.
해당 기내지는 아래 링크의 설명을 통해 Android, iOS 모바일 기기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http://flyasiana.com/CW/ko/common/pageContent.do?pageId=PC_00002140
movie and the city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그리고 도쿄
서울을 잘 알고 있는 일본 친구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누가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도쿄에서 관광하려면 어떤 코스가 좋을까요?” 그러자 그 친구는 일본인 특유의 표정인 희미한 미소도 아니면서 웃는 것도 아닌 얼굴로 내게 반문했다. “서울을 관광하려면 어떤 코스가 좋을까요?” 우리는 둘 다 크게 웃었다. 내 경험으로 볼 때 도쿄는 쇼핑하기에 아주 좋은 도시다. 당신이 무언가의 ‘덕후’라면 뉴욕보다도 훌륭하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의 무시무시한 인파, 그리고 초행길이라면 다소 시행착오를 감수해야 하는 지하철 JR 노선과 간선 사이의 아슬아슬한 환승, 믿을 수 없을 만큼 친절하지만 여전히 영어를 난감해하는 일본인에게 길을 물어보는 어려움을 굳이 무릅쓰면서까지 관광을 하기에 딱히 가볼 만한 데가 없다. 교토처럼 ‘심쿵’ 하는 고도(古都)의 우아함도 없고 오사카처럼 음식이 맛있지도 않다. 하지만 일본을 여행한다면 일단 도쿄는 다녀와야 안심이 된다고 할까. 왠지 (일본만화 주인공처럼 말하자면) ‘아무래도 역시 그래야 하지 않을까’라는 기분이 든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