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토드 맥고완/실라 컨클 엮음, 김상호 옮김『라캉과 영화 이론』, 인간사랑, 2008.04.


출판사 제공 책소개 ]

70년대의 소규모의 문화 혁명을 촉발시킨 라캉 정신분석과 영화 이론간의 상호 친밀성은 최고 수준의 본 논문집에서 다시 등장한다. 최근의 걸작 영화에 집중하는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은 라캉의 후기 저작으로부터의 작업을 통해서 우리시대의 문화의 심장에 청진기를 들이대서 그에 대한 놀라운 진단을 제시한다. 재미있고 정보를 주는 강력 추천작이다.

<라캉과 영화 이론(원제: 라캉과 동시대의 영화)>은 미국의 소장 학자들이 21세기의 영화와 철학의 영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라캉과 지젝의 관점에서 최근의 할리우드 영화를 분석한 논문을 모은 책이다. 슬라보예 지젝 자신도 저자로서 참여하고 있으며 저자들은 명시적으로 또는 묵시적으로 지젝의 이론에 기대고 있다. 

이 책은 영화 관람을 거울단계의 체험으로 간주하는 기존의 라캉식의 영화이론이 아닌 지젝이 강조해 온 후기 라캉의 관점에서 실제적 대면으로서의 영화 관람을 중시한다. 저자들은 현재의 질서를 변혁할 동인을 영화에서 찾고 있다. 물론 지젝에 관심을 가지는 한국의 독자들은 지젝의 기존의 저작들에서 이러한 시도를 벌써 많이 접해 왔으므로 이러한 접근이 오히려 친숙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관람을 상상적 체험으로 간주하는 과거의 라캉주의 영화이론이 많은 비판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영화에 대한 수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문학과 다른 영화 고유의 매체적 특성을 반영하였음에 반해, 이 책에서 영화를 다루는 방식은 영화의 텍스트에만 집중한 나머지 영화를 문학과 동일한 방식으로만 다룬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있다. 또한 지젝의 글은 그의 최근 다른 글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다른 책의 내용을 짜깁기 한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은 매우 독창적이며 단순한 지젝의 이론의 반복이 아닌 라캉과 지젝이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은 지젝의 책의 제목을 패러디한다면 <우리가 항상 라캉에게 궁금했지만 지젝에게 감히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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