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한겨레』 2017.02.13. 정성일의 임권택 프로젝트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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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의 비밀은 영화가 아닌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있었다
정성일의 임권택 프로젝트 제작기 (원문링크)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3번째 영화 연출작 <임권택 프로젝트> 촬영을 마치고 제작기를 <한겨레>에 보내왔다.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임권택 프로젝트>는 펀딩사이트 와디즈(www.wadiz.kr/Campaign/Details/11571)에서 후반작업 비용 마련을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아마도 이야기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다. 내가 임권택 감독님을 처음 뵌 것은 1986년 둘째 주 화요일 그때에는 남산에 있었던 영화진흥공사(현재 영화진흥위원회의 이전 명칭) 바로 옆 커피숍 난다랑에서였다. 아직 <씨받이>가 베네치아(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하기 전의 일이다. 나는 아직 어렸고 책으로 영화를 이해하면서 이미 84번째 영화를 찍고 있는 이 거인의 영화를 도무지 설명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권의 책을 인터뷰로 꾸민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설명드렸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이게 얼마나 어불성설이었는지 금방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내내 두들겨 맞다시피 했다. 서구의 영화이론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 사람의 영화를 내가 설명할 수 있다면 한국영화에 대한 어떤 견해를 가져볼 수 있겠다는 어렴풋한 결심이 선 것도 이때의 일이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