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KMDB』2014.11.24. 폭풍의 아이들, 1권 (라브 디아즈,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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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아이들, 1권(라브 디아즈,2014)

글 : 정성일(영화평론가) / 2014-11-24 (기사 링크)

당연한 말이지만 여기에는 작년 영화들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는 파리가 아니며, 런던이 아니며, 뉴욕이 아니며, 동경이 아니다. 서울에서 영화를 보는 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우리들은 언제나 한발 늦게 그 영화를 보아야 한다. 할 수 없는 일이다. 더 곤란한 건 그렇게 볼 수 있는 영화들조차 서울 시내에서 그 영화를 보려면 그 시간에 맞춰 한참을 떨어진 극장에 보러 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 영화를 하루에 단 한 번 밤 12시 40분에 상영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텅 빈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건 미안한 일이긴 하지만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새벽 2시 반에 극장 문을 나선 다음 한적한 거리에서 택시를 잡아타기 위해 망연자실하게 두리번거릴 때는 약간 처량해지기까지 한다. 시네필은 보헤미안들이 아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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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서울아트시네마』2014.12.17. [2014 베니스 인 서울] <화장> 상영 후 “임권택 감독과의 대화”

[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 프로그램 ]

2014 베니스 인 서울 2014 Venice in Seoul  (공지 안내 링크)

[ 프로그램 개요 ]

– 분류 : 자체프로그램

– 제목 : 2014 베니스 인 서울 2014 Venice in Seoul

– 일시 : 2014.12.3 Wed – 12.17 Wed

– 주최 :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베니스비엔날레재단, 주한이탈리아문화원

– 후원 : 영화진흥위원회,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주한이탈리아상공회의소, 이탈리아국립영화실험센터, 볼로냐 시네마테크 / 협찬 AURORA

– 티켓 : 일반 7,000원, 청소년 6,000원, 관객회원/노인/장애인 5,000원

– 문의 : 02. 741. 9782

– 웹    : www.cinematheque.seoul.kr

[ 프로그램 소개 ]

2014 베니스 인 서울 2014 Venice in Seoul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의 상영작들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베니스 인 서울” 영화제가 올해로 3회째를 맞습니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베니스비엔날레재단,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함께 이탈리아의 주목할 만한 동시대 영화와 새롭게 복원한 고전 걸작을 소개하는 “2014 베니스 인 서울”을 기쁜 마음으로 선보입니다. 개막작인 <굶주린 마음>에서 폐막작인 <화장>까지 총 16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에 관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중략)

▣ 특별 행사

3. 시네토크 

(1) “임권택 감독과의 대화”

참석│임권택(영화감독), 정성일(영화평론가)

일시│12월 17일(수) 19:00 <화장> 상영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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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KMDB』2014.11.20. 2014 사사로운 영화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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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사사로운 영화리스트

김지석 | 김형래 맹수진 박진형 유운성 이용철 장병원 정성일 정지연 정한석


2014년 1월, 선댄스와 로테르담에서 시작. 베를린, 칸, 베니스를 거쳐 부산까지 통과한 영화들, 2013년 11월 1일 ~ 2014년 10월 31일 사이에 공개된 장르 불문, 국적 불문, 길이 불문의 전 세계 영화를 대상으로 10명의 영화 전문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본 지난 1년의 영화 중 개인적으로 최고의 영화 10편은 무엇입니까.’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는 그에 대한 답변입니다. 영화 리스트는 무순입니다. 리스트를 주신 분들께서 자신의 리스트 중 단 한 편에 대한 글을 주셨습니다. 그 글은 KMDb 영화글에 연재합니다.

정성일 (영화평론가)

제목 

원제목 

감독 

제작년도 

 인조 공간

 

 수위센

2013 

 언더 더 스킨

 Under the Skin 

조나달 글레이저 

2013 

 [TV-시리즈]릴 퀸퀸 

 Li’l Quinquin 

브루노 뒤몽 

2014 

 내 죽음의 이야기

 Historia de la meya mort 

 알베르 세라

2013 

 보이후드

 Boyhood 

리차드 링클레이터 

2014 

 팀북투 

 Timbuktu 

압데라만 시사코 

2014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프레더릭 와이즈먼 

2014 

 이다 

 Ida 

파벨 포리코브스키 

2013 

 폭풍의 아이들, 1권 

 

라브 디아즈 

2014 

 천국 

 Le Paradis 

알랭 카빌리에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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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KMDB』2014.10.31. 신세 좀 지자구요(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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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 좀 지자구요 Sorry to Give You Trouble
글: 정성일(영화평론가) / 2014-10-31  (
기사링크)

이래도 괜찮은 것일까, 라는 염려가 먼저 들 때가 있다. 치코, 하포, 그루초 마르크스 삼형제의 난동극에 가까운 <오페라의 밤>을 처음 보았을 때는 어리둥절할 지경이었다. 부글부글 거리더니 점점 넘쳐나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급기야 걷잡을 수 없게 넘쳐날 때 그걸 가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하스미 시게히코는 마치 햄릿 같은 말투로 기꺼이 찬사를 바쳤다. B급인가, 아방가르드인가, 여기서 영화의 장치들이 고스란히 창자를 내보인다. 하지만 이걸 보고 심미주의를 느끼는 자들만이 천국에 들어설 것이다. 아아, 천국이라니. 착란과도 같은 반란. 유희와도 같은 실험. 하지만 나는 이런 영화들을 너무 빨리 보기 시작했다. 이런 과잉의 영화들의 계보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정말 미친 듯이 찾아보기 시작했다. 만찬의 영화. 그런데 그 만찬은 (롤링 스톤즈의 앨범 제목을 빌려 부르자면) ‘거지들의 만찬’(Beggar’s Banquet)이다. 나는 이 행복한 표현을 긍정의 의미로 사용하는 중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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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보담』2014.가을.14호. 영화로 만나는 괴산 : 길을 잃은 자들이 지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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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가을.14호 (2014.10.05) [PDF링크] [아카이브 내 읽기]

 

Walking with a Shot / 영화로 만나는 괴산 (pp.194~199)

– 길을 잃은 자들이 지나는 길

: 이 길은 어디로 이어지나요? 문경새재로 오르는 고갯길에 발길을 들이밀면 누구라도 그런 질문을 한 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저도 그 길을 가본 적이 있습니다. 참 이상한 길입니다. 거기서는 금방이라도 길을 잃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물길처럼 이리저리 갈라진 길들. 영화가 그런 곳을 찾아갈 때에는 단지 그 길의 이미지 때문만은 아닙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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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KMDB』2014.09.30. 주인공들이 너무 가여워요 – 봉준호, 임권택을 생각하(면서 자기 영화들을 돌아보)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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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이 너무 가여워요 – 봉준호, 임권택을 생각하(면서 자기 영화들을 돌아보)다 ②
글: 정성일(영화평론가) / 2014-09-30  (
기사링크)

정성일_ 작년 부산영화제 회고전에서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선택한 이유는 심금을 울렸습니다. 아직도 첫사랑을 생각하다니!! (웃음) 

봉준호_ 첫사랑은 아니고 두 번째 여자죠. 석 달 만나고 헤어진, 그런데 지금은 어디서 뭘 하려나.(웃음) 

정성일_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떠올리면 조건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장면은 무엇입니까?

봉준호_ 두 개가 있어요. 강수연 선배가 (비구니가 되었다가 환속하면서 머물던 산사를 떠나서 속세로 향하다가) 버스에서 내려서 산을 향해 우는 장면과 한지일 선배와 처음 섹스 할 때 (아직 삭발한 채로 드러나는 머리를 가리기 위해 쓴 모자가 떨어지려고 하자 그) 모자 쓰려고 할 때 카메라가 올라가는 장면. 저걸 어떻게 찍었을까. 강수연 선배님과 술을 한잔 하면서 물어볼 수 있어 영광이었는데 한 테이크 만에 찍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수평에서 시작해서 직부감까지 올라가는. 그 두 개가 생각이 나네요.

정성일_ 그 장면이 왜 그렇게 자신을 잡아 끈 거 같으세요? 이를테면 두 번째 장면은 여러 가지 기술적 효과나 강수연 씨의 연기도 있기 때문에 많은 비평가들이 주목하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제가 궁금한 것은 첫 번째 예로 든 장면입니다. 그 장면은 기술적으로 특별한 점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본 사람들 중에서도 그 장면을 기억해내는 사람은 아주 적습니다. 

봉준호_ 보면서 되게 울컥 하더라구요. <러브레터>를 보면 산을 향해, 오겡끼데스까? 라고 부르는 데, 그거랑 많이 다르죠.(웃음)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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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중권의 문화다방』2014.09.25.23회. 정성일 1부

[ 창비라디오 진중권의 문화다방 Podcast ]

팟빵(링크)iTunes(링크)

– 23회 방송분 mp3 바로 듣기(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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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DMZ국제다큐영화제』2014.09.23. 토크D: 라브 디아즈,〈폭풍의 아이들,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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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토크 & 강연 (Artist’s Talk & Lecture)

영화제에 초청된 감독들의 작품세계를 중심으로 한 심도있고 흥미로운 대담형식의 아티스트토크와 영화제의 컨셉과 모티브를 발제로 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구성.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파사주 섹션에서는 파운드 푸티지에 기초한 아티스트 필름들을 소개한다. 캐나다의 영화이론가인 캐서린 러셀,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빌 모리슨과 한국의 영화/미디어 학자 김지훈이 참석한다. 또한 올해의 마스터즈에서는 영국에서 가장 급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한 마크 칼린의 회고전을 가진다. 마크 칼린 리서치 프로젝트의 홀리 에이렛이 참석하여 그의 작품세계를 둘러싼 정치와 영화의 담론을 논하며, 한국의 사회학자 서동진의 강연도 준비한다.

토크D: 라브 디아즈, <폭풍의 아이들, 1권>

– 일시 : 2014년 9월 23일(화) 18:40-19:40

– 참석자 : 라브 디아즈, 정성일(영화평론가, 감독)

– 장소 : 메가박스 킨텍스 Table M관

상영작  <폭풍의 아이들, 1권> 안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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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KMDB』2014.09.23. 주인공들이 너무 가여워요 – 봉준호, 임권택을 생각하(면서 자기 영화들을 돌아보)다

KMDB > 영화글 > 임권택x101 ]


주인공들이 너무 가여워요 – 봉준호, 임권택을 생각하(면서 자기 영화들을 돌아보)다
글: 정성일(영화평론가) / 2014-09-23  (
기사링크)

이렇게 말을 꺼내들고 싶다. 봉준호는 CJ가 아니다. 그와 똑같은 의미에서 봉준호는 홍상수가 아니다. 어쩌면 이런 표현이 당신을 불편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게 읽었다면 당신은 내 의도를 오해한 것이다. 점점 CJ 영화를 보는 것은 마치 대중적 흥행을 염두에 두고 정교하게 (엉성하게?) 작성된 매뉴얼을 검토하는 일처럼 느껴진다. 홍상수 영화를 보는 일은 이야기를 만든 다음 그게 희미하게 보일 때까지 물러나서 남은 인상만을 가지고 엉성하게 (정교하게?) 그려낸 재빠른 스케치를 약간 아슬아슬하게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봉준호가 영화 제작에 돌입할 때 장르를 다루는 것인지, 매뉴얼을 작성하는 것인지 약간 모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종종 영화 앞에서 그가 만들어놓은 콘티가 영화를 보는 내게는 매뉴얼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일사불란한 영화적인 기계 기호들의 운동. (<살인의 추억>) 일단 시작되면 멈추지 않을 것만 같은 쇼트들의 접합과 그 안의 변화. (<설국열차>) 그러나 그 도표는 대중적 흥행과 아무 관계가 없다. (<마더>) 이때 그의 매뉴얼은 그 자신의 매우 사적인 영화(歷)사의 (그 자신에게만) 명장면에 관한 다소 기형적인, 어쩌면 그 자신의 표현을 빌리면, 변태적으로 구부러트린 집합처럼 보인다. (<괴물>) 그게 일정한 순열로 놓여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 무언가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배열된 것처럼 보이는 리듬 사이에서 삑사리의 순간들이 섬광처럼 나타날 때마다 이 영화를 하나의 집합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 질문하고 싶게 만든다. 이상할 정도로 봉준호의 영화는 매번 그 안에 완전히 소속되지 않는 (그래서 여전히 설명하기 까다로운) 분리된 또 하나의 집합이 공존하고 있다. 그것이 둘 사이에서 교집합을 이루고 있지만 그렇게 연쇄망을 이루는 그 고리를 따라 가다보면 어떤 집합들은 중심과 완전히 공집합을 이룬 채 영화 안에서 마치 독립변수처럼 활동하는 쇼트를 만날 때가 있다. 그리고 이 잉여의 공집합은 잘 눈에 띄지 않은 채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이를테면 <마더>에서의 나무. 아마도 21세기 한국영화에서 가장 불길하고 아름다운 나무. 이제 막 살인을 저지른 ‘마더’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 홀로 서서 마치 우주의 복판에 서 있는 것만 같은 나무. 그 나무를 하나의 점으로 하여 이미지가 회전을 시작할 때 거기서 만들어지는 것은 사건을 기다리는 사건이라는 간접화법의 (미처 닫히지 않은) 원을 그려내는 운동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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