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KMDB』2013.09.17. 장군의 아들 The General’s Son (두번째 이야기) (1990, 임권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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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아들 The General’s Son (두번째 이야기) (1990, 임권택) (2013-09-17) [기사링크]

(두 번째 이야기) 두 번째 상황. <일대종사>는 <장군의 아들>과 정확하게 반대의 방향으로 진행된다. 한쪽이 상승하는 동안 다른 한쪽은 내내 하강한다. <일대종사>는 모두가 추락하는 이야기이다. 그들 모두가 처음 시작했을 때 절정에 올라있었다. 그래서 시작하자마자 엽문은 간단하게 말한다. “실력이 얼마나 좋은지, 사부가 얼마나 대단한지, 문파가 잘 났는지, 그런 건 떠들 거 없지, 쿵후, 그건 둘 중 하나지, 수평과 수직, 지면 눕고, 세로로 남는 자, 말할 자격이 있는 법이지, 내 말이 맞지 않나?” 모두가 수직으로 서 있었다. 그런 다음 한 명씩 가로눕는다. 물론 왕가위는 단순하게 엽문의 대결로 이어가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다른 데 있다. <일대종사>는 어떤 의미에서 <멀홀랜드 드라이브>, 혹은 <열대병>처럼 둘로 잘린 영화이다. 하나의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다가 갑자기 중간에 중단되고 (1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뛴 다음) 그 자리에 머물면서 자신이 잃어버린 시간을 (플래시백의 형식으로) 돌아본다. 물론 이 시간은 지나가 버렸고 이미 펼쳐져 버린 시간은 다시 그걸 되감싸 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운다. 수직으로 진행된 시간. 수평으로 멈춰 선 시간. 이 시간을 감히 누가 이길 수 있을까. 두 개의 힘 안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그걸 익혔을 때 이미 때는 늦었다. 자기가 속해있던 고유한 세계의 법칙이 바뀌었고, 그 안에서 그래도 살아가는 자들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간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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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부산국제영화제』2013.10.10. 임권택 전작전〈개벽〉상영 뒤 GV

부산국제영화제 > 커뮤니티 > 공지사항 ]

한국영화회고전 임권택 감독 전작전 9월 23일 개막!
9/14/2013 5:12:08 PM (공지사항 원문 링크)

명실상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임권택 감독의 전작전으로 열리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 개막식이 오는 9월 23일 오후 7시부터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 6층에서 개최됩니다. 상영 가능한 임권택의 영화 71편을 모두 상영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번 회고전은 영화제 개막일(10월 3일)보다 11일 앞선 9월 23일(월)부터 시작됩니다. 회고전 개막식에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하여 배우 전무송, 안성기, 강수연, 박상민, 오정해 그리고 김영빈, 김홍준, 강우석, 임상수, 김대승 감독, 또한 이춘연 대표와 김수철 음악감독 등 약 20여명의 게스트들이 자리를 빛낼 예정이며, 이어서 개막작 <만다라>(1981)가 상영됩니다. 전 회차 무료이며, 일반 관객 대상의 개막식 티켓은 9월 22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영화의전당 6층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발권 가능합니다.
또한 전작전 기간 중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특별히 사랑하는 영화인들이 특별 게스트로 작품해설을 담당하며, 두 차례에 걸쳐 임권택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진행됩니다. 국내외의 저명 학자 및 평론가들이 참석하는 강연회 및 세미나도 준비되어 있으니 관객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회고전 관련 모든 행사는 무료입니다!)

영화제 기간 중 행사(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관)
특별GV – 후배 감독들, 임권택 영화를 말한다
10월 10일(목) 오후 8시: <개벽>(146분) 상영 후 정성일 평론가 /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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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KMDB』2013.09.03. 장군의 아들 The General’s Son (1 of 3) (1990, 임권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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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아들 The General’s Son (1 of 3) (1990, 임권택) (2013-09-03) [기사링크]
고백. 내가 영화에 홀린 까닭은 단순하다. 영화가 활동사진이기 때문이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직접적으로 말하고 싶다. 사진이 활동하기 시작하는 시간, 거기서 더 이상 사진이기를 중단하고 갑자기 새로운 시간이 시작하는 순간, 내 눈앞에 있는 모든 현실이 마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이 그 무언가의 힘 안으로 들어가 버린 다음 거기서 시침 뚝 떼고 다시 세상이 시작할 때, 거기서 나는 새로운 세상의 일부가 되어 그 안에서 살아갈 수 있었다. 거기서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나는 몇 번이고 거기서, 라고 썼다. 거기서, 라는 지칭. 오랫동안 영화에서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았다. 루이 푀이야드의 <뱀파이어들>을 보았을 때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거기서 내가 왜 그렇게 영화에 홀렸는지를 보았다. 똑같은 이유로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스트롬볼리>를 보았을 때 그걸 확인하게 되었다. 영화는 현실을 재현하는 예술이 아니다. 그와 똑같은 의미로 꿈을 구성하는 예술이 아니다. 영화는 현실과 나 사이에 놓여진 간격의 세상을 창조하는 예술이다. 영화를 보는 나는 그 간격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영화를 향해서 질문을 던질 때 그것은 그 간격의 구성 방법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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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2013.10.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임권택 회고전 GV 예정

[보도자료] 부산국제영화제 소식(33)_(2013.08.27) [원문링크]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은 한국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임권택 감독이다.

‘한국영화의 개벽 – 거장 임권택의 세계’라는 명칭아래 개최되는 한국영화회고전은 작품 70여편(유실 작품 및 상영불가상태의 필름을 제외한 편수)이 상영되는 임권택 감독의 최대규모 전작전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대표작인 <만다라>(1981), <씨받이>(1986), <개벽>(1991) 등에 더하여 <망부석>(1963), <황야의 독수리>(1969), <원한의 거리에 눈이 내린다>(1971) 등과 같은 임 감독의 초기 장르영화들도 상영된다. (중략) 

세부일정 : 2013년 10월 3일(목) ~ 10월 12일(토)
상영관 :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관
상영작 : <삼국대협>(1972), <짝코>(1980), <안개마을>(1982), <티켓>(1986),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장군의 아들>(1990), <개벽>(1991),
<서편제>(1993), <춘향뎐>(2000)
참여게스트 : 김태용, 류승완, 봉준호, 이윤기, 이창동, 정성일, 정지우, 지아장커, 홍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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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VOGUE』2013.09. 봉준호와 김용화의 흥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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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와 김용화의 흥행열차
Bong Jun Ho & Kim Yong Hwa’s Film 
<VOGUE> 2013년 09월호 (기사원문링크)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미혜(LEE, MEE HYE )
아트 디자이너 ILLUSTRATION / KIM SO YOUNG
기타 글 / 정성일(영화 평론가·감독)
출처 Vogue website

작년 한 해가 거의 끝나가던 날,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영화계 사람들이 모여 송년회를 가졌다. 영화감독도 있었고, 평론가도 있었고, 기자도 있었고, 영화제 프로그래머도 있었다. 우리는 그 자리를 ‘선수들의 만찬’이라 불렀다. 누군가 문득 질문을 던졌다. “내년에는 어떤 영화가 승리할까요?” 우리는 ‘성공’이라는 말 대신 ‘승리’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자 다른 누군가가 따분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거야 봉준호의 <설국열차>와 김용화의 <미스터 고>의 대결이 되겠지요.” 다들 고개를 끄덕거렸다. 옆에서 낄낄거리면서 덧붙였다. “그리고 CJ와 쇼박스의 혈전이 되겠지요.” 아무도 그 자리에서 이창동이나 홍상수, 혹은 김기덕을 거론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대중성의 승리. 할리우드에 간 박찬욱이나 김지운을 그리워하지 않았다. 그때 개봉을 앞둔 류승완의 <베를린>에 대해서도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밤늦도록 두 영화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런 다음 올여름이 올 때까지 어떤 자리에 가도, 어떤 이야기를 해도 결국은 이 두 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나는 김용화와 봉준호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를 느꼈다(미리 경고하건대, 이 글은 스포일러의 지뢰밭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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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부산국제영화제 BC&F』2013.10.09. “중국영화와 인문주의 스펙트럼”

BC&F > 비프 포럼 > 프로그램 ]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BC&F를 개최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 BC&F는 2012년까지 진행되었던 BCF(Busan Cinema Forum)를 BC&F(BIFF Conference & Forum)로 명칭을 바꾸고, 그 규모를 확대시켜 개최합니다.

Conference ]
영화를 기반으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학문 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한 각 분야의 발전은 물론 융합학문의 발전도 유도하는 국제전문학술대회로 진행되며 유료행사입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이 참가하고, 한국연구재단 등의 기관 특별 세션이 구성됩니다. 전 세계 학자들이 컨퍼런스 위원회 및 자문위원으로 참여입니다.

Forum ]
정책 토론, 영화 현장, 인문학 강좌 등으로 구성되며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행사입니다. 2013년에는 지아장커(영화감독), 디나 이오르다노바(FFRN 회장), 토니 레인즈(영화 평론가) 등의 유명 인사와 여러 기관이 세션을 구성합니다. 정책 등의 내용에 대해 충분한 토론과 재검토 과정을 거쳐서 이뤄낸 결실들을 출판물의 형태로 정리하여 관련연구단체에 공개자료로 등록함으로써 후대의 연구자들에게 필요한 지표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프로그램 : 세션2 – “중국영화와 인문주의 스펙트럼”
시간 : 10/9(수) 14:30~17:00
장소 : 부산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 C

사회 :
김이석(동의대학교 영화학과 교수)

초청발표 :
지아장커(영화감독)

발표자 : 
정성일(영화감독, 영화평론가)
김상율(숙명여자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문화비평가) 
이왕주(부산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철학자)

토론자 : 
강내영(경성대학교 교수) 
이호걸(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정한석(씨네 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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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맥스무비』2013.08.23. 특별 기고 | 정성일 평론가의〈일대종사〉를 보는 자세에 대하여

[맥스무비 > 뉴스 > 뉴스&기획]

특별 기고 | 정성일 평론가의 <일대종사>를 보는 자세에 대하여 (기사링크)
2013.08.23 16:28 | 편집:정유미 기자 youme@maxmovie.com

(편집자 주) 8월 22일 왕가위 감독의 신작 <일대종사>가 개봉했다. 9년 동안 많은 관객이 왕가위의 영화를 기다렸겠지만 그 누구보다 왕가위의 새 영화를 고대한 사람이 있다. 왕가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왕가위의 영화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정성일 평론가. 그는 ‘왕가위’라는 이름의 영화 예술가가 나타났음을 1990년대 한국에 알렸고, 그의 영화가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을 때에도 왕가위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않았다. 그리고 왕가위 감독은 정성일 평론가의 오랜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아찔하게 아름다운 영화 <일대종사>로 돌아왔다. 이 글은 <일대종사>에 개봉을 맞아 정성일 평론가가 왕가위 감독과 관객에게 부치는 또 한 편의 연애 편지다.

나는 잠시 심호흡을 해야만 했다. <일대종사>를 만나야 할 시간. 마치 바람둥이 같은 영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당신에게 먼저 고백을 해야겠다. 1988년 11월 그해 겨울이 막 시작하던 날, 아마도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주말에 그저 우연히 <열혈남아>를 보았다. 왕가위는 마치 섬광처럼 나타나서 순식간에 나를 매혹시켰다. 처음엔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만 같았다. 나는 붙잡고 싶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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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GQ』2013.09. [CRITIQUE] 정성일이〈설국열차〉를 본 후

GQ > FEATURE > 크리틱 > ]

GQ. 2013년 9월호.
이것은 비평이 아니다
(기사 원문링크)

<설국열차>를 뒤늦게 보았다. 나는 구태여 뒤늦게 보았다, 라고 썼다. 일상적으로 말하면 나는 시사를 놓쳤고 게다가 개봉 첫날은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할 수 있는 한 꽉 찬 극장은 피하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영화를 본 동료들이 이 영화에 대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자, 당신께서는 먼저 이 글을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나는 <설국열차>가 아니라 <설국열차>에 관한 비평 담론(들)에 대해서 말하려는 것이다. 모두 이 영화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럴지도 모른다. 봉준호는 지금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예술가다. 이때 이 창조라는 말은 좀 특이하게 사용해야 한다. 그는 매번 멀리 점핑했고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한국영화는 <플란다스의 개>와 함께 21세기를 시작했다. 물론 그 앞에 많은 이름이 있다. 나는 너무 멀리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 생각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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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KMDB』2013.08.01. 몽녀 (1968, 임권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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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녀 Lady in Dream (1968, 임권택) (2013-08-01) [기사링크]
(… 전편을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돌아가서 인터뷰를 먼저 읽기 바란다. <몽녀>에 관한 글은 전편과 후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글은 후편에 해당한다. 나는 같은 설명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다음 이어서) 1968년 임권택은 입체영화 <몽녀>를 찍었다. 나는 만들었다거나, 연출했다거나, 라고 말하는 대신 찍었다, 라고 썼다. 물론 이 말 사이에 어떤 위계 질서를 세우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무언가 기술적인 측면에 방점을 찍고 싶다. 무엇보다 먼저 영화를 보기 전에 관객의 절차를 차례로 밟아 볼 생각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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