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는 비평을 위하여
비평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비평의 권위는 사라졌다. 비평적 콘텐츠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지만 비평은 소비되지 않는다. 누구나 비평적인 목소리를 내지만 비평가를 자처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근데 비평이 존경이나 관심과 가까웠던 적이 있기는 한가. 이달 〈GQ〉는 비평의 절대 변할 수 없는 불편과 이 시절의 고쳐 앉은 자세를 모두 들여다본다.
영화 비평가가 아닌 사람도 있나요? (GQ홈페이지 원문읽기)
영화 비평가가 아닌 사람도 있나요? 약간 우스꽝스러운 반문이지만 동료들이 모여 앉으면 결국에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약간 냉소적으로 누군가 이렇게 중얼거린다. 나는 다른 장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영화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몇 개의 인상적인 온라인 동호회들. 그 주변을 둘러싼 수만 개의 블로그, 셀 수도 없는 페이스북 페이지들. 하루에도 수천 개의 트위터 맨션이 올라온다. 끝없이 새로 생겨나는 인스타그램들. 그리고 여기에 나의 한 줌도 안되는 직업적인 동료들. 물론 누구나 비평을 쓸 수 있다. 그건 특권이 아니며 (게다가) 의무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비평을 쓰는 직업적인 프로페셔널들과 그저 취미로 쓰는 아마추어들을 나눌 생각이 없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