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경향신문』 2018.12.16. [인터뷰] 정성일 “임권택 감독이 주는 질문에 답하며 평론가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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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성일 “임권택 감독이 주는 질문에 답하며 평론가로 성장했다” (원문링크)

“역시 후졌다”고 생각했다. 관객이 없는 극장에서 남자는 의자에 거의 누운 채로 영화를 봤다. 뻔한 이야기를 예상하며 스크린을 보던 눈이 조금 커진 것은 영화 <족보>의 어떤 장면 덕분이었다. 화면 속에는 ‘다니’라는 일본인이 창씨개명 설득을 위해 지주 ‘설진영’을 찾아가고 있었다. 농촌의 길들이 보이고, 아낙들이 지나갔다. 평론가 겸 영화감독 정성일(59)의 말 대로라면, 이 장면은 “사실상 낭비에 가까운 장면, 시간의 경제학에 어긋나는 쇼트”였다. 그럼에도 스무살의 정성일은 1979년의 극장에서 본 이 장면에 “일찍이 보지 못한 이상한 리듬과 아름다움”을 느꼈다. 영화관을 나서며 감독의 이름을 확인했다. ‘임권택.’ 영화 평론가로서 그가 평생을 지고 갈 이름이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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