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가 만난 사람] 영화평론가·영화감독 정성일 글 : 김혜리 사진 : 오계옥 | 2009.09.28 (722호. 2009.09.22) [ 원문기사 링크 ] “이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해마다 겨울이 다가오면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메일 끄트머리에 그렇게 묻곤 한다(물론 이는 상드린 베이세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와 서신과 메일을 주고받아본 사람이라면 정성일이 계절의 기척에 어느 문학소녀보다 더 열렬히 감동하는 사람인지 알 것이다. 나는, 할 수만 있었다면 그가 메일에 단풍잎이나 꽃잎을 동봉해서 보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6월 첫 영화 <카페 느와르>의 마무리 작업 중이던 그는 이렇게 적어 보냈다. “세상을 둘러보면서 매일 아침 편집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저는 단 한번도 예술가의 마음을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영화를 보러가는 시네필의 마음으로 그렇게 편집실로 향합니다. 이 영화가 좋을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더 사랑하고 있습니다. 김혜리씨는 매일 조금씩 무얼 더 사랑하고 계십니까?” …(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