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든 임춘애든 …‘낙장불입’, 텅빈 ‘말들의 잔치’를 조롱하다 (기사 원문 링크)
[한겨레-CJ문화재단 공동기획] 33)넘버3 감독 송능한(1997년)
지식인 카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 난리법석을 친 적이 있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구조주의와 기호학은 새로운 과학의 자리를 차지했고, 마르크시즘을 조롱했으며, 정신분석과 언어학은 불장난을 벌였으며, 거의 암호에 가까운 개념들이 잡지에서 제목으로 뽑혔다. 송능한은 장난질에 가까운 태도로 이걸 되는대로 가져다 쓰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고 싶었음에 틀림없다. <넘버3>는 ‘아싸’와 ‘인싸’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도 양쪽 모두를 가볍게 조롱하는 패러디의 ‘킹왕짱’이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