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학당에서 10/8~10/31 동안 진행하는 멘토 8인의 특강 – 영화와 역사 3 프로그램 중 10/29(화) 19:00 에 “3선개헌과 긴급조치의 엄혹한 현실에서 발언하기” 강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멘토 8인의 특강 – 영화와 역사 3
7강. 10월 29일(화) 3선개헌과 긴급조치의 엄혹한 현실에서 발언하기
영상시대와 ‘바보들의 행진’으로 살펴보는 청년문화의 바람과 좌절
참여 회비
– 전체 8강 : 3만원 / 개별 1강 : 1만원
신청 기간 및 방법
– 9월 19일 (목) ~ 10월 29일 (화)
– https://cafe.naver.com/indestudy 에서 참여 방법 및 신청서 확인
강의 개요 (네이버 공식카페 안내 링크)
1974년은 모든 것이 나빴다. 그 해 1월에 긴급조치 1호, 2호, 3호가 선포되었고 다시 4월에 4호가 선포되었다. 그 해 8월 15일 시민회관에서 진행된 박정희 대통령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북한에서 보낸 테러범 문세광은 저격 미수로 그 곁에 있던 영부인 육영수부인이 서거했다.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었다. 동아일보는 자유언론 실천을 사보로 냈고, 광고 탄압이 시작되었다. 신문은 광고 지면을 백지로 인쇄했다. 그 해 11월 휴전선에서 땅굴 1호가 발견되었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한국영화는 <별들의 고향>이다. 그건 이 영화의 내용 때문이 아니다. 이 영화는 이장호의 첫 번째 연출이었다. 이장호는 1945년에 태어났다. 해방둥이 세대의 도착. 그들은 일제 식민지 강점하에서 해방된 첫 번째 세대이다. 하지만 동시에 분단을 경험한 첫 번째 세대이기도 하다. 그들은 일본 ‘엔까’대신 해방과 함께 진주한 미국 ‘팝송’을 부르기 시작한 세대이며, 한반도에서 전쟁을 경험한 세대이며, 그런 다음 반공 이데올로기를 학습하기 시작한 첫 번째 세대이다. 1960년대 한국영화는 거인들의 시대였지만(유현목, 신상옥, 김기영, 김수용, 이만희) 동시에 일본 식민지 시대의 영화를 학습하고 물려받은 세대이기도 하다. 이장호의 세대는 그들이 거기서 자유롭다는 것을 처음 알린 세대이다. 물론 기계적인 세대론은 위험할 것이다. <별들의 고향>은 혼자 도착하지 않았다. 문학에서 해방둥이 세대였던 최인호의 원작. 이 소설은 당시 조선일보에 연재되었고, 그 시기에 가장 성공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요점은 단순한 성공에 있지 않다. 이 소설은 전후문학의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문학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렸다. 물론 위대한 김승옥이 있다. 하지만 대중들이 열렬히 읽은 것은 최인호였다. 그리고 이 영화에 명동 ‘쎄시봉’을 중심으로 한 통기타 세대인 가수 이장희가 노래를 불렀다. 새로운 세대는 자기들의 세대가 도착했음을 환영하였다.
하지만 이 환영은 우울한 것이었다. 그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에릭 시걸의 <러브 스토리>를 읽고, 청바지를 입고, 테니스 채를 들고 다니는 대학생, 혹은 룸펜들이었다. 1971년 11월 13일, 청계천에서 전태일은 육법전서를 끌어안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친 다음 분신자살했다. 살인적인 노동착취와 자본의 폭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LFN는 시대이기도 했다. <별들의 고향>에서 경아가 추운 겨울날 강가에서 죽어가면서 “선생님, 추워요”라고 중얼거릴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마지막 장면은 시대의 무능력한 구조신호에 대한 메시지가 되었다.
아마도 2019년 10월 29일에 나누게 될 우리들의 이야기는 패배에 대한 엘레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