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만에 창고서 건진 걸작, 텅 빈 풍광과 바람이 빚은 모더니즘 (기사 원문링크)
[한겨레-CJ문화재단 공동기획] 99)휴일 감독 이만희 (1968)
단 한마디로 위대한 걸작. 이 영화를 달리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이만희의 <휴일>은 한국영화사에 존재한 적이 없었다. 1968년에 만들어진 다음 창고에 갔고 어떤 기록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 다음 세기가 바뀌었고 2005년 한국영상자료원 수장고에서 문득 발견되었다. 이 기적 같은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휴일>은 걸작들이 그러하듯 이야기랄 것이 없다. 그저 어느 추운 겨울날 일요일, 돈이 없어 다방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지 못하는 연인 허욱과 지연이 만나 서울 시내를 하릴없이 거니는 게 전부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