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상 심사위원에 정성일 영화감독/영화평론가가 선정되었습니다. (공식홈페이지 안내 링크)
+. 2020.10.30. 지석상 시상 결과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결산 자료)
◼ 수상작 1 : <성스러운 물> 나비드 마흐무디 감독 (아프가니스탄, 이란)
◼ 수상작 2 : <잔혹한 도축장> 아바스 아미니 감독 (이란)
◼ 심사평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상 심사는 여러모로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모두들 잘 알고 있는 대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들을 한자리에 모여 함께 영화를 보고 함께 논의하는 것을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예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현명하고도 훌륭하게 이에 대처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부산국제영화제의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 세 명의 심사위원은 각자의 나라, 각자의 도시, 각자의 모니터로 지석상 후보작들을 보는데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선정을 위한 회의였습니다. 올해 지석상을 위한 심사는 줌(ZOOM) 화상회의 방식을 취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 낯선 환경에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우리 심사위원들은 후보작들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들으면서 마치 마주앉은 것처럼 친밀하게 진행했습니다.
여섯 편의 후보작들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서로 다른 문제를 제기하고 있었습니다. 예외 없이 진지했고 또한 미학적으로 때로 감명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아시아의 서로 다른 나라에 살고 있지만 결국은 어디에 있더라도 영화를 만드는 우리들의 숙제는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문제라는 결론에 함께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 심사위원들은 여섯 편의 영화의 장점과 함께 각자 서로 다른 의견을 충분히 나눈 끝에 두 편의 영화를 수상작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수상작은 아바스 아미니의 <잔혹한 도축장>과 나비드 마흐무디의 <성스러운 물>입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이제 우리 곁에 없지만 아시아 영화를 위해 애쓴 부산국제영화제 전(前) 프로그래머 김지석이 미래의 아시아 영화를 위해 애썼던 그 마음에 대한 우리들의 올해의 대답입니다. 두 분 감독님에게 축하드립니다. 함께 후보작이었던 네 분 감독님에게도 좋은 영화를 보여주신 것에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지석상 심사위원 : 자오 타오 (배우 / 중국), 정성일 (영화평론가, 감독 / 대한민국) 몰리 수리야 (감독 / 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