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옴므플러스 2021년 1월호 근하신년 특집 기사 중 ‘당신의 영웅적인 싸움’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기사링크)
謹賀新年 근하신년
지난했던 2020년을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영화, 음악, 문학, 철학 등 각계의 어른들에게 살면서 마주한 크고 작은 절망과 그 절망을 밀어내는 단 한 가지에 대해 물었다. 성악가 조수미, 영화감독 이준익, 소설가 성석제, 철학가 서동욱, 영화평론가 정성일, 시인 김소연, 가수 김창완이 건넨 신년의 단어 혹은 문장.
정성일 영화평론가
언젠가, 정확한 날은 기억나지 않는데, 누군가 갑자기 내게 질문했다. 당신은 힘들 때 어떤 영화를 보나요?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대답했다. 그럴 때는 영화 안 보는데요. 나는 영화를 볼 때 위로를 구하지 않는다. 영화를 볼 때마다 긴장을 느낀다. 그러자 그는 재차 물었다. 당신도 힘들 때가 있잖아요. 당연하지. 자주 힘든 상황과 만나고, 몸은 거의 물에 젖은 소금처럼 가라앉기 시작한다. 아마 사람마다 다를 텐데, 나는 경험적으로 누군가에게 그 방법을 일러주는 건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누군가에게 힘들 때는 글을 쓴다는 방법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그에게만 도움이 된다는 걸 그 방법을 써본 후에야 알았다. 그래도 나와 같은 영혼을 가진 분이 어딘가에는 계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혹시 아직 그분이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백한다. (후략)
영화, 음악, 문학, 철학 등 각계의 어른들이 건넨 신년의 단어 혹은 문장 7
게시: 아레나옴므플러스코리아 2021년 1월 1일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