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에 출간한 김보라미의 『감자를 좋아하나요』 뒷표지에 추천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처 : 알라딘)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주 오랜만에 종종 온몸이 반응하면서 마치 전기가 섬광처럼 지나쳐가듯이 저릿저릿하다는 걸 느꼈다. 김보라미 선생님은 읽는 나를 감동시키려고 전혀 노력하지 않았다. 아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 책에는 학교의 절벽에 선 학생들의 시가 실려있고, 낭떠러지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나누는 대화가 담겨있고, 그 학생들을 바라보는 김보라미 선생님의 눈길이 문장을 더듬고 있었다. 읽는 내내 이 학생들의 나이에 나와 함께 교실에 머물다가 먼저 떠나간 다음 다시는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는 너무 오래 내 친구들을 잊고 지내왔다. 누군가는 이 책의 어떤 구절을 읽다 말고 한참을 멈출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방금 야단쳤던 얼굴이 떠올라 부끄러워질 것이며,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미소 지을 것이다. 다른 누구보다도 이 책을 학교 바깥에 나온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를 다시 한번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믿음을 갖고 김보라미 선생님이 두 번째 책을 써주었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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