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정성일의 영화순정고백담 (여섯 번째 이야기) [맥스무비=정성일(영화평론가/영화감독)] 얼마 전 <두만강>에 관한 관객과의 대화를 하는 자리에서 시작하자마자 장률로부터 생각지 않은 질문을 받았다. 갑자기 그는 내게 트위터를 하느냐고 물어본 다음 “<카페 느와르>에 대해서는 열심히 멘션을 달지 않았습니까? <두만강>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 주십시요”라고 말했다. 물론 객석이 너무 긴장되어있었기 때문에 시작한 농담이었다. 그는 자신이 한국어가 불편하기 때문에 재빨리 농담을 한 다음 자리를 편하게 만드는 기술이 있다. 장률은 일제 강점하에 부모가 중국 옌벤으로 이주를 했고, 그래서 거기서 태어나서 거기서 자랐다. 내가 2006년에 그의 두 번째 영화 <망종>에 관해서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만났을 때만 해도 둘 사이에는 중국어 통역이 필요했었다. 그는 한국어를 빨리 배웠다. 하지만 지금도 한글을 읽지는 못한다. 지금도 종종 관객과의 대화를 하다가도 내게 귓속말로 질문 중의 어떤 단어에 대해서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곤 한다. (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