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 출간예정인 “금정연, 『난폭한 독서: 서평가를 살린 위대한 이야기들』, 마음산책” 의 권말에 정성일 평론가의 추천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5.11.10. 정성(일)을 다하는 글 (출판사 마음산책 공식블로그 링크)
11월 말 출간될 서평가 금정연 선생님의 책 추천사를 받고서 (좋은 의미의)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원고지 몇 장짜리 청탁이 마음만 내키면 100매로도 늘어난다던 소문은 그저 낭설인 줄만 알았지요. 뒤표지에 넣을 수 있는 글은 대략 원고지 1~3매. 그러나 그분의 추천사는 열 배인 27매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정성(일)’과 애정으로 빼곡한 27매! 해서, 권말에 아예 지면을 마련, 책을 더 묵직하게 만들기로 했지요.
“마음산책에서 만일 나를 편집자로 지목한다면 이 책의 표지로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그림 중 한 점을 골랐을지도 모르겠다” 잡지로 한국 현대 문화사를 읽는 『시대의 말 욕망의 문장』에서 전하길 “전문적인 시네필들도 숙독하기 어려웠던 월간지 <키노>의 이제 ‘레전드’가 되다시피 한 창간사”를 썼을 거라 짐작되는 그분, 영화평론가이자 감독으로서 숱한 시네필을 양산한 그분의 추천사를 일부 전합니다. 이 책은 대부분의 서평가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려고 작정한 모험이다. 어떤 길? 보르헤스가 제목으로 썼던 길. 고다르가 이어받아서 <동풍Le Vent d’est>에서 했던 말. 두 개의 길.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당신은 종종 중얼거릴지 모르겠다. 마치 돈키호테가 된 기분인걸 곁에 있던 금정연은 자신을 산초 판사라 부르는 대신 내가 돈키호테다, 주장하며 당신이 탄 말을 빼앗으려 달려들 사람이다. 그렇게 이 책은 난폭한 책이다. 자신이 다루는 책들에 대해서 어떤 존경심도 표명하지 않는 독서. 하지만 금정연은 나를 맞받아칠 것이다. 하지만 난 이 책들을 몹시 사랑해요. 원래 그런 것이다. 사랑을 하게 되면 존경은 물러나는 법이다. 어떤 법? 존경하던 선생님과 사랑에 빠지면 반말을 하기 시작하는 법. 정확하게 그런 의미로 나는 이 책에서 사랑을 읽는다. 당신도 그럴 것이다. “금정연은 자신을 산초 판사라 부르는 대신 내가 돈키호테다, 주장하며 당신이 탄 말을 빼앗으려 달려들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