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GQ』 2017.05. 지금, 홍상수의 영화가 슬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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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홍상수의 영화가 슬픈 이유
이 글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관한 비평이 아니다 (원문읽기)

하나마나한 말은 집어치우고 그냥 본론부터 시작하겠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보다가 두 번 깜짝 놀랐다. 첫 번째는 갑자기 슈베르트의 현악 오중주 2악장이 흘러나와서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아다지오라니, 그건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아요. 홍상수는 언제나 당당하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했다. 그래서 베토벤의 교향곡을 몇 번이고 선택했다. 그중에서도 7번을 들려주고 싶어 했다. 나는 홍상수의 영화에는 알레그레토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지금 단순히 영화의 리듬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홍상수 영화에서 베토벤이 나올 때마다 그건 하나의 태도와 같은 것처럼 보였다. 나는 구태여 들린다, 라고 쓰지 않고 보인다, 라고 말했다. 영화 속의 인물이 그때마다 마치 난 이 음악처럼 살아갈 테야, 라고 다짐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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