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의 내 인생의 책] ⑤ 말과 사물 | 미셸 푸코 (원문링크) / (연재목록링크)
원본 읽고 싶게 만든 명문장
어떤 번역 문장을 읽을 때 갑자기 도대체 원래의 문장은 무엇인지 참을 수 없을 만큼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건 번역을 잘했느냐, 못했느냐, 라는 문제와 아무 상관이 없다. 말 그대로 그 대목이 너무 굉장해서 원래의 저자가 그 문장을 썼을 때 도대체 어떻게 쓴 것일까, 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원래의 단어. 원래의 구문. 원래의 기분. 누구라도 책을 읽다 보면 아무도 중간에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래의 저자가 쓴 문장과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이 어마어마한 책의 제1장 ‘시녀들’이 내게 그러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