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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의 영화로 세상읽기] 사내답게 울게 할 ‘마이 백 페이지’ (기사링크)
입력 : 2012-04-08 21:17:05ㅣ수정 : 2012-04-08 21:17:05
“나는 남자가 눈물 흘리는 걸 보는 게 좋아요, 진짜예요. 제대로 울 줄 아는 남자가 사내답다고나 할까.” (나는 ‘조금’ 영화 속의 대사를 내 기분에 맞추어 바꾸어 보았다) 지금 막 밥 라펠슨의 <파이브 이지 피시즈>를 보고 나온 다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잭 니컬슨이 우는 모습을 보고 여고생 구라다 마코는 정치적인 주간지 기자 사와다에게 그렇게 말한다. 제대로 울 줄 아는 남자. 사와다는 아직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 그는 그와 비슷한 말을 한 번 더 듣는다. 사와다가 취재 중인 ‘사이비’ 직업혁명가 우메야마는 <미드나잇 카우보이>에서 맨 마지막 장면 더스틴 호프먼이 존 보이트에게 안겨 우는 장면을 이야기하면서 “그 장면은 너무나 강렬했어요.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길 때 나는 무섭고, 정말 무서워서, 울고 싶었어요”라고 무심코 말한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