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서를 순화시켜주는 영화 클래식(-맑스)...

아마도... 2003.02.21 02:08 조회 수 : 726

저는 아무래도 "견-犬-유학파(스토아학파)"의 영향아래 놓여 있는 것 같네요.. 에구.....제가 너무 역사적 관점에서 보는 쪽에 편향되어 있는 것 같기두 하구.. 이게 사대주의(史大)인 것두 알구.. --

곽재용 감독의 데뷔작은 호모 비디오쿠스 라구 들었습니다. 클래식을 대놓고 비판할수 ㅇㅣㅆ는 영화적 지식은 거의 전무하지만 견유학자적인 관점에서 본 클래식을 말하겠슴다.


지성이 맏는 역활은 사물의 해체라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한번 해체된 역사는 다시는 복원되지 않습니다.(비가역적입니다.)

영화는 누가 만들어왔는가 하면 "영화란 결국 에이젠쉬테인, 르노와르, 부뉴엘, 히치콕, 브레송, 오즈, 로셀리니, 그리고 몇 명 정도인 것이다." =>정성일님의 '언제나 뒤늦게 도착하는 아버지, 영화감독!'에서
여기서 오즈는 물론 '오즈 야스지로'입니다.
클래식에서 역사는 계속하여 등장하지만 이상한 건 영화의 역사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클래식이 단순한 애정영화라고 생각하지 ㅇㅏㄶ습니다. 여기에는 분명 어떤 규칙에 감추어진 곽재용 감독의 '고전에 대한 시선'이 스며있을 것입니다.

영화역사만을 놓고 봤을때 일본영화전통에서 전혀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은 사실같아 보입니다.(영화찍는 기계가 일제시대에 들어왔습니다. 이것은 유물론적 관점에서 어떤 의미는 있을 것입니다.)


손에 피를 묻혀서라도, 둔중한 식칼을 들고 '늑대(혹은 역사)'를 죽여서라도 정신적 의미의 '순결'을 지킨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창조성? 나는 영화를 만들고 ㅇㅣㅆ다는?)?


표상의 기계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아버지'는 곽재용이 설득하는 것처럼 '없는' 것일까?



from 정성일의 2 1 世 紀 少 年 小 女 作
家 主 義 講 讀 入 門. (작가주의 강독 입문)
미 래 의 영 화 를 사 랑 하 는 소 년 소 녀 들 에게
이 글 을 바 침

=>
기계는 저절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말은 또 다른 의미를 함유한다.

자체적 에너지가 없는 기계장치라는 의미를. 기계는 죽었다. 기계는 죽음이다.

기계를 조작하다가 사람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니라, 기계들의 기원이 죽음과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중략) 기계표상은 살아 있지 않다. 표상은 죽음이다. 죽음은 표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는.

그러나 죽음은 원초적으로 죽음이 반복하는, 살아 있는 현재와 삶에 결합되어 있다. 순수한 표상은, 기계는 절대 저절로 작동하지 않는다.

자크 데리다「글쓰기와 차이」








//우연히 떠오른생각... 영화를 모른다지만 혹 감독의 의도가 이런 건 아니었을까? 감독이 두개의 색감을 쓴것. 영화안에서 원본과 복제를 구별하려 했다는 것.
또 다른이(푸코)의 생각을 훔쳐 오자면 현대에 들어와서 광기는 미친 사람에게서 아이에게로, 자위하는 소녀, 소년에로 그 주체가, 책임이 넘어갔다. 기술이 가져다 준 제도 자본주의에서 광기는, 아니 광인은 어떤 모습일까? 꾀죄죄한 몰골은 분명 필수조건이 될 수 있다. 근데 청결의 미덕이란 언제부터인가? 청결의 역사는 언제 시작 되었는가? 도시(집들이 밀집된) 이후 상수도 건설 이후부터 청결은 '필수'가 되고, 문명(그네들의) 혹은 제도의 바깥과 안을 구별하는 징표가 된 건 아닐까?-한가지 흥미로운 사실, 동양에서 제일 빨리 서양의 문명을 받아들인 건 목욕문화가 발달할 수 밖에 없는 열대의 섬 일본이었다.-
그런데 클래식에서 2002년의 손예진의 세계는, 화면은 총천연색이다(우리는 총천연색 세계에 살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플래시백에서 지배적인 색감은 누르시름한 색이다. 왜 하필 누르스름한 색이란 말인가? 누르스름이란 붉은 수수밭에서 빨강처럼 생동(生動)감과는 아주 다른 힘없는 색이다. 그것은 흔히 사용된 상징적 의미로 보면 부귀영화(직접적으로 금을 의미한다.)일 수 있고, 우리의 언어가운데서 누르스름과 관계된 의미심장한 단어는 황천(黃天-저승)이다.-이건 중국적 관점이라기보단 한국적 관점이다.- 더 ㅇㅣ상한 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청결은 주거와 관련된 문제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집은 "홀로 떨어진" 계단까지 갖춘 동화같은 집이다. 그래서 손예진은 독야청청을 외치며 우리 선조의 좋은 정신을 본받으려는 걸까?
벌써 광기의 주체가 광인이 아닌 중산층 아이들에게로 침투되어 전이된 지금에 있어서 아직도 우리가 정신의학적 상식으로 광기을 보는 시선은 광인을 향해 있다. 곽재용은 언제나 끊임없이 따라붙게 마련인 광인을 광기에 대한 지난 편견을 이용하여 효과적으로 분리시켜서 구획지어 낸건 아닐까
그렇다면 그걸 통해 그가 지켜낸 건 무엇일까? 피할수 없는 세대의 단절을 그대로 인정하고 부모님의 세대를, 역사를 청결의 이름아래 우리와 다르지만 있을 수 있는 '이해가능한'걸로 보고자 하는 그 자신의 시선이 아닐까? 여기에 우리는 서구 사람들과 달리 우리계급인 중산층의 위선의식을 부정하지 않을테니 우리 그냥 사랑하게 냅두세요! 라고 정중한 제안(헉!)이 끼어들어가 있다는 건 나의 과대망상일까?
정말로 내가 이 영화에서 중산층의 위선을 보고자 하는 의도는 곽재용의 함정에 빠지는 걸까? 2002년 손예진의 공간은 엽기적인 그녀의 유희가 넘쳐나는 공간이란 걸 곽재용은 숨기지 않고 오히려 드러내논다. 고전 없는 시대에, 원본없는 복제의 시대에 그는 고전(클래식)을 만들어냈다고 칭송해 줘야 하는가?-그렇다면 클래식은 먼가? 클래스는 계급이 아닌가?-
이 살벌한 시장에서 정정당당!한 규칙에 따라 적은 비용으로 돈을 만들어 냈다고 우리는 그를 인정해 주어야 하는가? 그렇게 역사를 부정(차라리 부정은 생산적이다.)도 아닌, 유희꺼리로 만드는 게 진정 오래전에 이미 허락!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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