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한겨레』 2019.09.03. 한국영화 100년, 한국영화 100선 [55]삼포 가는 길 – 동명의 소설서 얼개만 가져와…이만희가 직조한 ‘길 위의 영화’

[ 한겨레 > 문화 > 영화·애니 ]

동명의 소설서 얼개만 가져와…이만희가 직조한 ‘길 위의 영화’ (기사 원문링크)
[한겨레-CJ문화재단 공동기획] 55)삼포 가는 길 감독 이만희(1975년)

1975년 4월13일, 영화감독 이만희가 죽었다. 그때 그는 〈삼포 가는 길〉의 편집을 아직 마치지 못했다. 한번 더 불러보고 싶다. 이만희. 나는 전혀 다른 자리에서 김기영,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하길종으로부터 직접 그 이름을 들었다. 누군가는 감탄을, 누군가는 탄식을, 누군가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똑같은 조건의 한국영화라는 상황에서 이만희는 마치 다른 우월한 예술가인 것만 같은 장면을 연출해냈고, 그렇게 하고만 싶으면 일찍이 한국영화가 경험해보지 못한 순간을 창조해냈다. 물론 항상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일단 해내기만 하면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누구도 가닿아보지 못한 세상과의 감응을 펼쳐 보였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후략)

카테고리: news

[기사] 『한겨레』 2019.08.21. 한국영화 100년, 한국영화 100선 [49]별들의 고향 – “선생님, 추워요” 신파 섞인 유언 얼어붙은 1970년대의 ‘구조요청’

[ 한겨레 > 문화 > 영화·애니 ]

“선생님, 추워요” 신파 섞인 유언 얼어붙은 1970년대의 ‘구조요청’ (기사 원문링크)
[한겨레-CJ문화재단 공동기획] 49)별들의 고향 감독 이장호(1974년)

〈별들의 고향〉은 한국영화에 1945년 해방둥이 세대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신호가 되었다. 그들은 일제강점기 식민지 경험으로부터 자유로운 대신 미국 기지촌 문화를 배웠으며, ‘엔카’(演歌) 대신 ‘팝송’을 불렀고, 고등학생으로서 4월19일 그해의 봄과, 그 이듬해 광화문에 탱크가 입성하는 5월16일을 지켜보았으며, 대학생이 되었을 때 ‘한강의 기적’이 이루어낸 경제적 근대화의 첫 수혜자가 되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나는 슬픈 것일까. 그저 떠밀리듯 여기에 와버렸고, 표류하듯 두리번거리면서 떠돌고 있으며, 미래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박정희는 1974년 그해가 시작하자마자 긴급조치 1호, 2호, 3호, 4호를 연달아 선언했다. 그들은 서른살 어른이 되었을 때 그걸 그저 구경하고 있을 수밖에 없는 세대이기도 했다. (후략)

카테고리: news

[기사] 『KMDb』 2019.08.20. [세계영화사의 순간들] 1915년 11월 22일 : 사샤 기트리가 위대한 19세기의 예술가들을 찍은 다큐멘터리 〈우리 집의 그들〉을 공개하다

KMDb > 영화사 > 세계영화사의 순간들 ]

1915년 11월 22일 : 사샤 기트리가 위대한 19세기의 예술가들을 찍은 다큐멘터리 〈우리 집의 그들〉을 공개하다 (원문링크)

사샤 기트리가 영화에 도착했다.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샤 기트리는 프랑스영화의 위대한 이름이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시네필들에게 잘 언급되지 않는 이름. 그가 세상을 떠나자 모든 시네아스트들의 연옥(煉獄)의 왕자라고 불린 사람. 오손 웰즈, 알랭 레네, 프랑소와 트뤼포가 한결 같이 찬사를 바쳤던 감독. 아마 나는 이 연재를 하면서 몇 번이고 그를 이 자리에 다시 초대할 것이다. (후략)

카테고리: news

[대화] 『인디스페이스』 2019.08.15. 임흥순 〈려행〉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인디스페이스에서 8/15(목) 19:00 임흥순 감독의 〈려행〉 상영 후 임흥순 감독과의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 2019.09.18. 지난 8/15(목) 인디스페이스에서 있었던 임흥순 감독의 <려행> 인디토크 녹취록이 공식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s://indiespace.kr/4521

카테고리: news

[대화] 『서울극장』 2019.08.24. 구로사와 기요시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상영 후 씨네토크

서울극장에서 8월 시네마살롱 프로그램 “3X3 앙콜릴레이 시즌1 정성일 평론가편”을 8/22(목)~8/24(토) 동안 진행하며 정성일 평론가가 선정한 아래 3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 조나단 글레이저 〈언더 더 스킨〉
  • 데이빗 로버트 밋첼 〈팔로우〉
  • 구로사와 기요시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8/24(토) 17:00 에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상영 후 씨네토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 Instagram으로 @who_moon 님이 제보해주신 자료입니다.

카테고리: news

[기사] 『한겨레』 2019.07.31. 한국영화 100년, 한국영화 100선 [39]만다라 – 두 스님의 만행길 뒤따르듯 정일성이 찍은 ‘경청의 미장센’

[ 한겨레 > 문화 > 영화·애니 ]

두 스님의 만행길 뒤따르듯 정일성이 찍은 ‘경청의 미장센’ (기사 원문 링크)
[한겨레-CJ문화재단 공동기획] 39)만다라 감독 임권택(1981년)

멀리 길이 보인다. 그것 말고는 달리 아무것도 없는 길. 거기 버스 한대가 지나간다. 이 버스를 군인들이 멈춰 세운다. 그 버스를 탄 두 승려는 그렇게 처음 만난다. 나이가 많은 지산(전무송) 스님은 이 절 저 절 돌아다니면서 그저 술에 취해 나날을 보내고, 젊은 법운(안성기) 스님은 화두를 안고 수행 정진을 멈추지 않는다. 그 둘은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 임권택의 <만다라>는 두 승려의 만행길이 이야기의 전부다. 봄날의 화창한 시골길로 시작해서 한겨울의 눈 쌓인 산사로 이어지고, 텅 빈 바닷가 모래 해변에서 서울역 앞 사창가 유곽으로 다시 이어지고, 길에서 길로 이어진다. 병 속의 새를 어떻게 꺼내 들 수 있을까. 아니, 거기 새가 정말 있기는 한 것일까. (후략)

카테고리: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