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의 〈몬스터 콜〉 에 대한 단평이 게재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그림책이 기다리는 마지막 장면을 보기 위해서 당신은 12시 7분에 찾아오는 오싹한 세 개의 이야기를 견뎌내야 할 것이다. 부디 용기를 내서 이 가련한 소년 곁에 당신이 함께 있어주시길!”
+. Twitter로 @FrostAndBeta님이 제보해주신 자료입니다.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의 〈몬스터 콜〉 에 대한 단평이 게재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그림책이 기다리는 마지막 장면을 보기 위해서 당신은 12시 7분에 찾아오는 오싹한 세 개의 이야기를 견뎌내야 할 것이다. 부디 용기를 내서 이 가련한 소년 곁에 당신이 함께 있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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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는 비평을 위하여
비평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비평의 권위는 사라졌다. 비평적 콘텐츠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지만 비평은 소비되지 않는다. 누구나 비평적인 목소리를 내지만 비평가를 자처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근데 비평이 존경이나 관심과 가까웠던 적이 있기는 한가. 이달 〈GQ〉는 비평의 절대 변할 수 없는 불편과 이 시절의 고쳐 앉은 자세를 모두 들여다본다.
영화 비평가가 아닌 사람도 있나요? (GQ홈페이지 원문읽기)
영화 비평가가 아닌 사람도 있나요? 약간 우스꽝스러운 반문이지만 동료들이 모여 앉으면 결국에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약간 냉소적으로 누군가 이렇게 중얼거린다. 나는 다른 장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영화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몇 개의 인상적인 온라인 동호회들. 그 주변을 둘러싼 수만 개의 블로그, 셀 수도 없는 페이스북 페이지들. 하루에도 수천 개의 트위터 맨션이 올라온다. 끝없이 새로 생겨나는 인스타그램들. 그리고 여기에 나의 한 줌도 안되는 직업적인 동료들. 물론 누구나 비평을 쓸 수 있다. 그건 특권이 아니며 (게다가) 의무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비평을 쓰는 직업적인 프로페셔널들과 그저 취미로 쓰는 아마추어들을 나눌 생각이 없다. (후략)
아시아나항공에서 월간으로 배포되는 기내지인 “ASIANA culture, style, view” 2017.9월호에는 “로마의 휴일 그리고 로마” 기사가 게재되었습니다.
해당 기내지는 아래 링크의 설명을 통해 Android, iOS 모바일 기기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http://flyasiana.com/CW/ko/common/pageContent.do?pageId=PC_00002140
movie and the city
로마의 휴일 그리고 로마
너무 유명한 영화를 소개할 때는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허둥거리기 마련이다.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았고, 설혹 보지 않았다 할지라도 줄거리는 모두들 알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의 휴일〉의 줄거리를 장황하게 소개하는 건 게으른 자 아니면 바보들이나 할 짓이다. 그러므로 나는 당신과 함께 이 영화를 지금 막 보고 나온 듯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후략)
[ 전라남도 도립도서관 > 참여마당 > 알립니다 ]
전라남도 도립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지혜의 숲 도민강좌’ 프로그램 중 정성일 영화감독/영화평론가가 진행하는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강좌가 9/14(목) 저녁7시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 영화의전당 > 영화 > 상영시간표 > 프로그램별 상영시간표 ]
[시네마테크] 위대한 출발 – 영화사상 최고의 데뷔작들 (프로그램안내 링크)
2017-09-01(금) ~ 2017-09-21(목)
Program Director’s Comment
영화사의 거장들이라고 해서 데뷔작이 모두 걸작은 아닙니다. 특히 20세기 초•중반 스튜디오 시스템 아래에서 이력을 시작한 할리우드 감독들은 대부분 사실상의 피고용자였고 제작사의 요구에 따른 주문생산으로 초기 작품들을 만들었습니다. 각본은 물론이고 배우들과 스태프들까지 주어진 상태에서, 또한 결정적으로 편집권을 제작사가 가진 조건 아래에서 자신의 미학적 개성을 발휘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유럽의 감독들 역시 할리우드보다는 제작사의 구속력이 적었다 해도 시장 논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제작사의 속박이나 시장 논리를 논외로 하더라도, 많은 거장들의 예술가로서의 성숙은 젊은 시절의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영화감독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가 배우와 스태프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이며, 또한 카메라라는 기계장치의 표현 영역을 최대화할 수 있는 기술적 숙련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작업으로 이뤄지는 다른 예술 분야보다 영화에서 데뷔작이 걸작인 경우는 희귀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예외는 존재합니다. 영화사를 돌이켜보면 기적과도 같이 위대한 데뷔작들이 등장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재능이 위대한 재능으로 즉각 확인되는 이런 순간들이야말로 영화사의 축복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라면 미지의 감독이 만든 데뷔작이 걸작임을 발견하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은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사정이 한결같진 않아서 위대한 데뷔작을 만들고도 창작자가 일정한 성공을 거둔 뒤에나 인정받거나, 심지어 어떤 존중도 받지 못한 채 창고에 처박혀 있다가 눈 밝은 감식자들에 의해 비로소 그 가치가 발견되는 비운의 사례들도 있습니다. 어쩌면 아직도 많은 데뷔작들이 발견을 기다리며 또 다른 축복의 순간을 예기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가을을 맞아 위대한 데뷔작들의 축제를 마련했습니다. 우리는 시네마테크부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뜻깊은 강연을 해오신 시네마테크의 오랜 친구들 정성일, 박인호, 강소원, 정한석 평론가에게 최고의 데뷔작 10편의 명단을 의뢰했습니다. 대상은 장편 극영화로 한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안타깝지만 1시간 이하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가 빠지게 되었습니다. (정성일 평론가는 그 제한을 인지하고서도 왕빙의 <철서구>를 넣음으로써 이 영화와 감독에 대한 자신의 각별한 지지를 표현했고 그 명단은 수정 없이 수용되었습니다.)
우리의 기대대로 네 평론가의 명단에는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걸작뿐만 아니라 평자 자신의 정당한 편견과 열광이 반영된 의외의 작품, 영화광들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작품들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상영이 가능한 작품들 가운데 위의 세 가지 경향이 골고루 반영된 18편을 최종 선정해 상영합니다. 또한 네 평론가의 특별강연을 듣는 시간도 마련합니다.
한 감독의 데뷔작이 영화사를 다시 쓰게 만든 순간의 그 충격과 흥분을 이번 기획전에서 다시 체험보시길 빕니다.
영화의전당 프로그램디렉터 허 문 영
2017.08.14. [교육] 영화관으로 간 민주피아-군함도 공동관람 (공지사항 링크)
[영화관으로 간 민주피아] 군함도 WITH 정성일
민주피아란? 민주주의와 유토피아의 합성어로 영화를 통해 즐겁고 신나는 민주시민교육 모델을 확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정성일의 내 인생의 책] ⑤ 말과 사물 | 미셸 푸코 (원문링크) / (연재목록링크)
원본 읽고 싶게 만든 명문장
어떤 번역 문장을 읽을 때 갑자기 도대체 원래의 문장은 무엇인지 참을 수 없을 만큼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건 번역을 잘했느냐, 못했느냐, 라는 문제와 아무 상관이 없다. 말 그대로 그 대목이 너무 굉장해서 원래의 저자가 그 문장을 썼을 때 도대체 어떻게 쓴 것일까, 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원래의 단어. 원래의 구문. 원래의 기분. 누구라도 책을 읽다 보면 아무도 중간에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래의 저자가 쓴 문장과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이 어마어마한 책의 제1장 ‘시녀들’이 내게 그러했다. (후략)
[정성일의 내 인생의 책] ④ 감독 오즈 야스지로 | 하스미 시게히코 (원문링크) / (연재목록링크)
나를 절망시킨 비평
처음 이 책을 손에 들고 당황한 것은 목차를 보았을 때였다. 이제까지 읽은 어떤 책과도 다른 항목들. 이런 제목들만으로 책 한 권을 쓸 수 있단 말인가. 처음에는 무모하군, 이라고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소 긴장감을 안고, 하지만 대부분은 어처구니없다는 마음으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이 책을 하루 만에 다 읽었다. 4장인 ‘산다는 것’에서 오즈의 집에 등장하는 계단을 설명하기 시작할 때는 거의 비명을 지르고 싶어진다.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비평가라면 비평을 그만두는 편이 좋다. 이쯤 되면 그다음을 읽기가 두려워진다. (후략)
[ THE HOUSE CONCERT > HOUSE TALK > 일정 ]
제91회 하우스토크 (일정 페이지 링크)
[ THE HOUSE CONCERT > HOUSE TALK > 다시보기 ]
제91회 하우스토크 (다시보기 페이지 링크)
91번째 하우스토크는 영화평론가이자 영화감독인 정성일과 함께 했습니다. 더하우스콘서트 주인장 박창수는 평소에 정성일의 영화 평론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는데요. 정성일은 비평이란 영화에 대한 질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오로지 주관적인 비평만이 흥미롭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비평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영화감독과 비평의 관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영화 비평에서 읽어야 할 것은 ‘좋은 영화냐 나쁜 영화냐’가 아닙니다. 비평에서 흥미로운 건 딱 한 가지, ‘이 영화에 대해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입니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은 나를 각성시키죠. 질문이 없는 비평은 비평이 아니라 그저 리뷰일 뿐이죠. 비평은 그 영화를 안 본 사람은 읽을 수 없는 글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본 사람들끼리 서로 대화하는 때에만 그 긴장이 만들어지고, 그때 비로소 이 질문은 생산적일 뿐 아니라 창조적인 것이죠.” (후략)
[정성일의 내 인생의 책] ③ 히치콕과의 대화| 프랑수아 트뤼포 (원문링크) / (연재목록링크)
구구절절한 시네필들의 우정
그때 트뤼포는 새 영화 <화씨 451도>가 잘 진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 생겨난 공백을 이용하여 그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야심적인 기획에 착수하기 위하여 앨프리드 히치콕에게 편지를 썼다. “당신이 세계 최고의 감독임을 증명하기 위하여 인터뷰를 희망합니다.”
히치콕은 프랑스 비평가 출신의 이 젊은 영화감독에게 기꺼이 시간을 내어줄 만큼 마음이 움직였다. 1962년 8월13일 월요일 아침 9시부터 일주일 동안 영화 사상 가장 위대한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녹음기에 담았다. 그 내용이 바로 <히치콕과의 대화>이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