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보담』2014.봄.12호. 영화가 제주를 만났을 때

LS네트웍스 > 사이버홍보실 > 보보담 ]

2014.봄.12호 (2014.05.01) [PDF링크] [아카이브 내 읽기]

 

– 영화가 제주를 만났을 때 (pp.142-145)

아마 그럴 것입니다. 제주도에 얽힌 사연 하나 없는 사람 없을 것이며 마음에 담고 있는 추억 하나 없을 리가 없습니다. 며칠 전 저녁에 만난 분은 그러던 걸요, 낮에 은갈치 조림이 너무 먹고 싶어서 잠깐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오는 길에 커피도 마시니 잠시 옛날 신혼여행 생각도 나더군요. 이 분의 아내가 지금은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도 덧붙여야겠군요.

 

제주도는 그런 곳입니다. 무언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가는 곳. 왠지 근사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곳. 다녀오면 기억 속에서 알 수 없는 윤색이 시작된 다음 반짝반짝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면서 문득 다시 그곳에 갔을 때 그 시간을 되찾을 것만 같은 곳. 그러므로 여기서는 그런 즐거운 시간을 떠올리는 일은 다른 분에게 양보하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영화가 제주도를 찾아갔을 때 대부분은 슬픈 역사를 눈여겨보고 귀 기울여 듣기 위해서였기 때문입니다. (후략)

카테고리: news

[기사]『KMDB』2014.04.09. 법창을 울린 옥이

KMDB > 영화글 > 임권택x101 ]

법창을 울린 옥이

글: 정성일(영화평론가) / 2014-04-09  (기사링크)

우리들이 함께 영화를 보는 공동체라면 영화의 역사가 상상의 시네마테크인 것처럼 이야기를 시작해보고 싶다. (적어도 한국영화에서, 우리들에게) 1966년은 이만희의 <만추>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1966년 12월 3일 명보극장에서 개봉한 이만희의 영화. 물론 나는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몇 차례이고 한국영화의 대가들을 만나면서 같은 질문을 했다. 한 여름의 무더운 날 오후 수박을 사들고 가서 김기영 감독님을 만나 한참 인터뷰를 한 다음 마지막에 질문하였다. 감독님에게 한국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영화는 어떤 작품이었습니까. 잠시 나를 보더니 별로 생각하지 않고 내뱉듯이 별다른 수식을 더하지 않고 대답했다. “<만추>” 아직 대학생이었던 시절 동서영화그룹 친구들과 유현목 감독님을 모시고 가진 술자리에서 같은 질문을 하였다. 약간 눈을 가늘게 뜨시면서 잠시 생각을 한 다음 대답했다. “나운규의 <아리랑>, 이규환의 <임자 없는 나룻배>, 이만희의 <만추>” 라고 하신 다음 한 마디를 덧붙이셨다. “이만희 그 놈은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났어” (후략)

카테고리: news

[대화]『씨네큐브』2014.04.11. <천주정> 씨네토크 with 정성일 영화평론가

[ 씨네큐브 > 뉴스 > 공지사항 ]

2014.04.08. 4월 11일(금) <천주정> 씨네토크 with 정성일 영화평론가 (공지링크)

4월 11일(금) 오후 7시 30분

<천주정> 씨네토크

with 정성일 평론가

세계적 거장 지아 장커 감독의 신작이자

칸영화제 각본상에 빛나는 <천주정>이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함께하는 씨네토크를 개최합니다.

<천주정>을 비롯한 지아 장커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한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씨네토크는 씨네큐브에서만 만나실 수 있습니다.

<천주정> 씨네토크 예매가 오픈되었습니다.

관객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시: 4월 11일(금) 오후 7시 30분 <천주정> 상영 종료 후

진행: 영화평론가 정성일

*<천주정> 씨네토크 회차 이전에 씨네큐브에서 <천주정>을 관람하신 분들도

티켓 소지시 참여 가능합니다. (단, 영화 상영 종료 후 약 9시 40분경 입장 가능)

카테고리: news

[기사]『GQ』2014.03. 욕망없는 얼굴 : 정성일이 본 김수현, 원빈, 송중기의 얼굴

CRITIQUES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들여다본 김수현과 원빈과 송중기의 얼굴

나는 다소 우스꽝스럽게 시작하고 싶다 한번쯤 대중문화연구에 관한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는 학생에게 영화와 대중 사이의 사회적 관계는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영화는 대중들의 꿈을 만족시켜줄 분만 아니라 그것을 위해서 봉사하지요. 만일 진정한 예술이라면 그들을 깨어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자, 알겠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좀 더 이 주장을 밀고 나가고 싶다. (후략)

+. 2014.03.14. GQ 홈페이지 전문 업로드 (링크)

카테고리: news

[기사]『KMDB』2014.02.11. 허문영 영화평론가와의 토크

[ KMDB > 영화글 > 임권택x101 ]

허문영 영화평론가와의 토크

글: 정성일(영화평론가) / 2014-02-11  (기사링크)

영화에서 우정이란 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는 여기서 철학에서 사랑을 말하는 것처럼 이 말을 개념적으로 꺼내든 것이 아니다. 그저 우정에 대해서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지금 당장 내 안에 가득 찬 사랑의 감흥이 막 넘쳐나고 있어서 그걸 참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 말이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군가와 마주치기 싫어진다. 지금 막 보고 나온 영화에 대한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기분? 물론이다. 나는 이 말을 엄밀하게 사용하는 중이 아니다. 약간 핵심을 벗어나고 싶다. 영화를 마주 대할 때 가장 당혹스러운 사실 중의 하나는 이 모든 것이 지나칠 정도로 기계군의 집합과 규칙으로만 이루어져있다는 어쩔 수 없는 결론이다. 노엘 버치는 좀 더 단정적으로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는 영화감독이나 분석가들, 비평가들이 사용하는 영화 용어를 보면 영화에 대한 그의 사유를 알 수 있다고 선언하듯이 장황한 영화의 요소들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 그의 저서 「영화의 실천」의 첫 문장)을 시작한다.  (후략)

카테고리: news

타이핑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공지사항(링크)을 통한 타이핑 작업 요청에 총 10분이 응해주셨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보실 수 없는 자료들의 작업이 이루어졌고, 

저 혼자였으면 1년은 족히 걸렸을 작업을 1달만에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 신청일자순

이름

신청일

작업 글자수

작업 제목수

작업 페이지수

천지용

2013.12.30.

44,248

5

15

베아트리체

2013.12.31.

87,870

4

34

이지홍(Gaeulgom)

2013.12.31.

88,888

13

41

noteboat

2014.01.01.

10,796

3

9

lyh1999

2014.01.01.

8,246

4

7

박경호

2014.01.02.

29,893

3

20

모퉁이극장(블로그)

2014.01.03.

119,062

30

57

문주영

2014.01.03.

77,252

12

43

dalnote(필순)

2014.01.04.

91,355

18

57

김성일(블로그)

2014.01.08.

66,360

14

35

 

 

작업해주신 분량을 아래 링크 페이지를 통해 먼저 공개합니다.

https://seojae.com/table/add_in_2014.htm

 

각 온라인매체에서 기존에 공개되었던 자료들과 함께

대략 2주 정도 작업을 거쳐 영화명-시간순 목록에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작업을 도와주신 10분께 감사드립니다.

[기사]『KMDB』2014.01.21. 삼국대협 Seize the Precious Sword

KMDB > 영화글 > 임권택x101 ]

삼국대협 Seize the Precious Sword

글: 정성일(영화평론가) / 2014-01-21  (기사링크)

다소 장황하긴 하지만 먼저 약간의 회고가 필요할 것이다. 나는 그때 몹시 비분강개하고 있었다. 1972년 가을. <삼국대협> 이라는 영화 앞에서 보기도 전에 마음껏 비웃고 경멸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시절 나는 홍콩 쇼 브라더즈 영화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사실을 먼저 염두에 두어주기 바란다. 이제 막 중학생이었던 소년은 호금전의 <용문의 결투> 를 시작으로 장철의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 <돌아온 외팔이> ,그리고 <심야의 결투> 에서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삼국대협>의 신문광고를 노려보듯이 쳐다보았다. “最後의 勝者는 누구냐! 映畵史上 類例없는 殘酷! 激情! 興趣! 의 크라이막스!! 中國의 외팔이, 日本의 盲俠, 韓國의 一枝梅가 한꺼번에 나온다!!” 나는 중얼거렸다. 이래도 괜찮은 것일까. 조건반사적으로 그해 여름에 본 <외팔이와 맹협>이 떠올랐다. (후략)

카테고리: news

[영화제]『서울아트시네마』2014.02.2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영혼의 목소리 Episode 5〉

[ 프로그램소개 (링크) ]

 분류 : 자체프로그램

 제목 : 2014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일시 : 2014.1.16 – 2014.2.23

 주최 :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후원 : 영화진흥위원회

 티켓 : 일반 7,000원, 청소년 6,000원, 관객회원/노인/장애인 5,000원

 문의 : 02-741-9782

 웹    : www.cinematheque.seoul.kr


새로운 한 해와 함께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제 9회 “2014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준비했습니다. 개막작이자 장률 감독의 추천작인 <작은 마을의 봄>을 시작으로 1월 16일부터 2월 23일까지, 전부 다섯 개의 섹션에서 23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기쁜 마음으로 관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먼저 <안개 속의 풍경> 등이 속한 “친구들의 선택” 섹션에서는 김지운, 김태용, 이동진, 장준환, 정성일 등 14명의 친구들이 선택한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풀어헤쳐진 말들>, <영혼의 목소리>)에서부터 할리우드의 판타지 시대극(<엑스칼리버>), 벨라 타르의 7시간 30분짜리 대작(<사탄탱고>), 볼 때마다 새로운 고전(<아일랜드 연풍>, <유령과 뮤어 부인>)까지 친구들의 개성이 느껴지는 다양한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략)

1) 1월 18일(토) 18:10 <사탄탱고 3부> 상영 후 – 이동진 영화평론가

2) 1월 19일(일) 16:00 <풀어헤쳐진 말들> 상영 후 – 김동원 감독

3) 1월 19일(일) 18:30 <기나긴 이별> 상영 후 – 김지운 감독

4) 1월 25일(토) 15:30 <안개 속의 풍경> 상영 후 – 오정완 대표

5) 1월 25일(토) 19:00 <호수의 이방인> 상영 후 – 김조광수 감독

6) 1월 26일(일) 14:00 <아일랜드의 연풍> 상영 후 – 오승욱 감독

7) 1월 26일(일) 18:00 <토요일 밤의 열기> 상영 후 – 이준익 감독

8) 2월 8일(토) 16:00 <작은 마을의 봄> 상영 후 – 장률 감독

9) 2월 9일(일) 14:30 <엑스칼리버> 상영 후 – 변영주 감독

10) 2월 9일(일) 18:30 <세일러복과 기관총> 상영 후 – 이해영 감독

11) 2월 15일(토) 15:30 <두 연인> 상영 후 – 김홍준 감독

12) 2월 15일(토) 19:00 <마리안의 허상> 상영 후 – 뮤지션 한받(야마가타 트윅스터)

13) 2월 16일(일) 13:30 <유령과 뮤어 부인> 상영 후 – 김태용 감독

14) 2월 16일(일) 17:00 <마일스톤즈> 상영 후 –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15) 2월 20일(목) 19:10 <인간 사냥> 상영 후 –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16) 2월 22일(토) 19:00 <영혼의 목소리 Episode 5> 상영 후 – 정성일 감독

17) 2월 23일(일) 15:00 <5번가의 비명> 상영 후 – 장준환 감독

+.『씨네21』2014.01.16. 언젠가 당신이 추천하게 될 영화를 보라 – 1월16일부터 2월2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추천작 9편 (링크)

1시간 안에 볼지 말지 판단하라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추천작

<영혼의 목소리> Dukhovnye golosa

알렉산더 소쿠로프 / 1995년 / 328분 / 러시아 / 컬러 / 베타 / 15세 관람가

부제가 ‘전쟁에서의 일기’다. 알렉산더 소쿠로프 감독이 직접 아프가니스탄-타지키스탄 국경 인근의 부대를 찾아 군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만든 다큐멘터리다. 그는 카메라로 그들의 반복적인 일상을 찍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내레이션으로 덧붙였다. 그렇게 탄생한 5시간 반짜리 영화는, 비단 인내에의 요구가 아니라 사유와 믿음에의 호소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황당무계했다. 느닷없이 40분짜리 롱테이크가 나온다. 아무 정보 없이 그 장면과 마주쳤다. 봐도 봐도 그 장면인 거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나중에 칸영화제에서 <러시아 방주>를 보고 결국 소쿠로프의 영화가 이 장면의 변주라고 생각됐다. 물론 그건 미학적 깨달음에 불과했다. 두편의 다큐멘터리를 작업하면서 이제 이 장면 자체가 나한테 믿음이 됐다. 이 영화에 동의하는 관객은 미래의 내 영화의 관객도 돼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런 내 믿음을 확인하고 싶다는 이기적인 이유로 선택한 작품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나에게로 돌아오기 위한 재귀대명사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단, 1시간 보고 계속 볼지 뛰쳐나갈지 빨리 판단해야 한다. 이 영화에 동의한다면 그 인내를 영화적 시간으로 보답받을 것이다.”(정성일)

카테고리: news